누군가에겐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이지만,
누군가에겐 잊고 싶은 흑역사가 되는 순간도 바로 이때입니다.
“지금인가? 아니야, 지금…?”
다들 공감하시나요?
환호와 박수 타이밍을 대체 언제로 잡느냐인데요,
별것 아닌 것 같은데 막상 그 순간이 되면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닙니다~
그럼 오늘은 앵콜, 앙코르 규칙에 대한 모든 것을 영상으로 알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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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 속 아리아는 고난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다 보니 배역들이 어려워하는 작품인데요 . 특히 1막에서 토니오가 부르는 ‘아! 친구들이여, 얼마나 기분 좋은 날인가(Ah! Mes Amis, quel jour de fete!)’하고 시작하는 곡은 하이 C음이 무려 아홉 번이나 나오죠.
그런데 2007년 2월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에서는 74년 만에 금기가 깨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연대의 딸> 무대에 오른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에게 관객들이 ‘비스! 비스!’라고 외치며 박수갈채를 쏟아냈죠. ‘비스’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 앙코르를 원할 때 외치는, ‘다시’라는 뜻입니다.
오페라 중간에 앙코르를 금지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공연의 흐름을 깨기 때문이죠. 사실 이 규칙이 처음부터 있던 건 아니에요. 1898년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앙코르 요청을 무시하면서부터 암묵적인 규칙으로 자리 잡은 것이죠.
하지만 지난 2007년 관객들의 요청에 테너 플로레스가 응하면서 이 금기가 깨진 것이죠.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규칙도 시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 시대에 맞게 또 새로운 규칙이 생기면 되는 것이죠.
1941년부터 매년 1월 1일이면 빠짐없이 개최되는 음악회가 있습니다. 바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신년 음악회인데요. 2차 세계대전으로 중단된 1945년을 제외하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열리다 보니 이 음악회로 새해가 왔음을 실감하는 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해마다 전 세계 명 지휘자들이 이 음악회의 지휘봉을 잡습니다. 매년 상세한 레퍼토리는 약간씩 달라지지만 절대 바뀌지 않는게 있는데요. 바로 앙코르 작품이죠. 첫 번째 곡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과 두 번째 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이 그 주인공인데요. 아버지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이 연주되는 동안은 관객들이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는 게 일종의 시그니처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숙하고 진지한 클래식 공연이 아니라 위트와 유머가 있는 공연이죠. 그런데 오스트리아인들에게는 승리의 기쁨이 가득한 곡이지만 상대국이었던 이탈리아에선 금기시되는 곡이기도 합니다.
왜 금기시된 걸까요? 영상으로 자세히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