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정말 여러 직업이 있죠? 요즘엔 ‘N잡러’가 대세라고 하는데,
자의든 타의든 이미 오래전부터 클래식 음악계에도 N잡러가 존재했습니다!
이름처럼 태어날 때부터 행운을 거머쥐고 태어난 펠릭스 멘델스존.
그는 음악가일 뿐만아니라, 훌륭한 풍경 화가이자, 번역가였고, 여행기를 남긴 작가였습니다.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는 체스 세계 챔피언을 이길 정도로 체스를 잘 뒀고,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는 미식가이자, 훌륭한 요리사였죠!
이렇게 음악 외에 넘치는 재능 덕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음악가들도 있었고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다른 일을 겸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오늘은 클래식 계의 N잡러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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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는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웠지만, 가문의 전통에 따라, 군인이 되기 위해 사관학교에 입학합니다. 이 학교는 훈련과정이 혹독하기로 악명 높았고, 생도들의 음주에는 지나치게 관대했다고 해요.
사관학교를 졸업한 무소르그스키는 군생활을 하면서 동료들과 교류하며 점점 음악에 빠져 드는데요, 음악에 전념하고자 군대도 제대하죠. 그런데, 1861년, 그가 22살이 되던 해 하루아침에 가세가 기울게 되죠. 어쩔 수 없이 하급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무소르그스키. 하지만, 수입은 형편 없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된 알코올 중독으로 하루하루가 힘든 상황이었어요. 설상가상 몇 년 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 충격으로 알코올 중독은 더욱 심해집니다. 건강은 갈수록 악화되었고, 결국 그는 5년도 안 되어 공무원을 그만두게 되죠.
찰스 아이브스
미국의 작곡가 찰스 아이브스는 굉장히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음악가입니다. 아이브스는 어릴 때부터 여러 분야에서 다재다능했는데요, 음악도 좋아했지만 축구 사랑도 대단했어요. 예일 대학에서 팀 주전 선수였는데, 프로팀에서 스카웃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훌륭했죠. 하지만, 그는 과감하게 음악을 선택합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면서 오르간 공부도 계속했죠.
대학을 졸업한 그는 뉴욕의 한 보험회사(뮤추얼 생명보험사(AXA생명보험의 전신)의 영업사원으로 입사합니다. 업무 적응도 빨랐는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창업에 도전하는데요. 동료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딴 보험사를 설립하죠. 아이브스는 회사를 키우는 것과 별개로 작곡 활동도 꾸준하게 병행했습니다. 사무실 금고에 악보를 쌓아놓고 결혼 전까지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죠.
아이브스는 생전에 음악적인 영광은 크게 보지 못했지만 사업은 승승장구였어요. 그는 자신의 회사를 당시 미국에서 가장 큰 보험회사로 키웠고, 부사장까지 지냈으나 그 이면으론 매일 점심시간을 쪼개고 퇴근 후 밤마다 작곡에 전념해왔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언제 연주될지도 모르는 음악을 그는 그저 묵묵히 만들어왔던 거죠. 어쩌면 음악을 더 오래, 더 잘 하기 위한 그만의 선택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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