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책을 읽다

와인을 물에 타서 마셨다?



와인을 물에 타서 마셨다?와인을 물에 타서 마셨다?

1591년, 유럽에선 30년에 걸친 종교 전쟁이 한창이다.

그런데 전쟁 속에서도 유독 평화로운 한 농가가 있었는데…

심지어 농부들은 군대의 호위 아래 여유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걸까?

밭에서 수확되는 것의 정체는 바로, 포도!
당시 빵과 함께 주식처럼 여겨지던 와인은 유럽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음료였다.

이에 각 지역의 군주들은 포도 수확기에는 하던 전쟁을 멈추자고 약속하는가 하면
전쟁 중에 남의 포도밭 훼손을 금한다는 맹세를 하기도 했다.

 
  •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영상을 보시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재생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 재생이 안 될 경우 FAQ > 멀티미디어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전쟁을 멈출 만큼 중요했던 와인의 힘

와인 보관이 쉽지 않던 과거, 그해 만들어진 와인은 그해 소비해야 했다. 한해 포도 농사를 망치면 일 년간 와인을 마실 수 없었기 때문에 전쟁을 멈추면서 라도 포도를 반드시 사수해야 했던 것인데… 와인 없이는 못 살던 고대 로마인들은 전쟁 중에 와인으로 기력을 보충했고, 정복지에 포도나무를 심어 와인을 직접 생산하기도 했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로마인은 일평균 0.5리터의 와인을 소비했다고 전해진다. 인류의 역사를 수천 년간 함께해온 와인. 와인엔 어떤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을까?

와인을 물에 타서 마신다면?

플라톤의 ‘향연’에 따르면 학자들이 와인을 나눠 마시며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곤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런데 놀랍게도 와인을 물에 타서 마신다는 대목이 등장하는데? 향과 빛깔을 음미하며 마시는 지금의 와인을 생각해 보면 좀처럼 납득이 가질 않는다.

물에 탄 와인? 인류는 꽤 오랫동안 와인을 물에 타서 마셔야 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저장성 때문이다. 별다른 저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절,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와인은 금세 변질하기 일쑤였다. 이를 막고자 사람들은 와인의 도수와 당도를 높인 것은 물론 허브를 넣어 걸쭉한 와인을 만들었고, 그 때문에 물에 타지 않고는 와인을 마시기 힘들었다.

와인을 물에 타서 마셨다?와인을 물에 타서 마셨다?

와인을 와인 답게 만든 마법사

와인을 떠올리면 우리는 길쭉한 병에 담겨 코르크 마개를 덮은 형태를 생각하지만, 과거 유럽의 수도원을 중심으로 대량 생산됐던 와인은 커다란 오크 통에 담긴 채로 거래되곤 했다. 하지만 오크 통에 담긴 와인은 여전히 잘 변질되었고 이동 과정에서 원산지를 속여 파는 경우도 발생했다.

늘 와인의 저장법에 대해 고민하던 사람들은 17세기 영국의 유리병 생산을 기점으로 와인을 병에 담기 시작했고, 이를 완벽하게 밀봉해줄 방법으로 코르크 마개를 택했다.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고, 시간이 갈수록 맛이 깊어지는 와인의 탄생. 와인을 와인답게 만든 마법사는 와인의 본질보다 와인을 담는 병이었다.

음료 그 이상의 와인

신의 물방울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와인. 수많은 예술가와 철학자는 와인에 대한 찬양을 늘어놓았고 와인은 유럽의 역사에서 한 축을 지탱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화와 전설, 종교와 역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 그 자체로 이야깃거리를 던져 주기도 한 와인.

와인은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음료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곤 한다. 수천 년 전, 동굴 생활을 하던 인류가 포도를 바위 위에 두어 자체적으로 발효되면서 탄생한 와인. 이것이 신의 선물이라 불리는 이유 아닐까? 신이 와인을 선물한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 와인이 써 내려갈 역사에 그 답이 담겨 있을까.

와인을 물에 타서 마셨다?
  •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입니다.
  • 본 콘텐츠는 사전 동의 없이 상업적 무단복제와 수정, 캡처 후 배포 도용을 절대 금합니다.
작성일
2022-10-26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