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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
나이가 들어서 그런 지, 너무 큰 의미를 담지 않고 어느 정도의 의미만 둬도 괜찮구나 싶더라구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 지, 너무 큰 의미를 담지 않고 어느 정도의 의미만 둬도 괜찮구나 싶더라구요

누적 100쇄를 넘긴 베스트셀러의 작가는 어떤 느낌일까?
20년 전에 낸 작품이지만 아직도 이 작품을 읽은 여고생으로부터 팬 레터를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작가 이도우는 이런 질문을 숱하게 받아왔음에도 담담함을 잃지 않는다.

오랜 인기의 비결이 온전히 작가나 작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꾸준히 찾고 읽어주는 독자에게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며 팬 레터는 종이에 연필로 눌러 쓴 편지에서 이메일로 바뀌었고,
20년 전 여고생 독자는 어느덧 엄마가 되어
이제 중학생이 된 딸과 함께 작품을 읽게 된 것이 변화라면 변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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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누적 110쇄 돌파 소감은?

사실은 118쇄 정도를 지났어요. 그렇지만 전면 개정판을 내면서 제목과 라임을 맞춰서 '110쇄 돌파' 하는 게 좀 더 재밌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웃음) 거의 20년 가까이 롱런하면서 중간에 조금씩 수정했는데요, 예를 들면 2004년 초판에는 '노총각' 뭐 이런 표현도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어림도 없잖아요. 이번에는 대대적으로 시대 감수성에 맞춰서 거의 100군데 넘게 수정했습니다.

작품 속 '서울의 공간'들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저는 작품을 쓸 때 공간에 집착하는 편인 거 같아요. ‘사서함’은 서울에 있는 실제 공간인데 그곳은 정말 실재 하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또는 가상의 공간이기도 하잖아요. 작품 속 공간이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실제로 낙산공원이든 인사동이든 마포든 그게 픽션 공간과 맞물릴 때 묘한 판타지성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도 지방이 고향이라서 서울 올라왔을 때도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소설 속에 그런 부분이 있어요. ‘공진솔이 교보문고까지 가서 서가 사이에 쭈그리고 앉아 책을 읽다가 다시 돌아가고 했다.’ 정말 제 얘기이거든요. 주머니가 가난했을 때 샘플로 펼쳐져 있는 책을 한참 읽다가 그 중에서 소중하게 한 권 정도 사서 돌아가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산 책이 저한테 굉장히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웃음)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

진솔과 건의 연애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사실 그런 것 같아요. 이들이 30대 초반이라 20대의 뜨거운 사랑보단 약간 뭉근하게 끓는 듯한 사랑을 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5~60대임에도 뜨거운 감정을 느끼고, “별일이야” 할 정도로 불 같은 사랑이 가능한 캐릭터가 분명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나이 탓도 있지만 공진솔과 이건이라는 이성적이라면 굉장히 이성적인 인물이 (얼마든지 계산을 하려면 할 수 있는 인물이) 번번이 바보 같은 선택을 하고 결국은 또 화해하는 그런 과정을 통해 약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해요.

진솔이가 나중에 그런 말을 해요.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나의 전부일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때로는 담 밑에 핀 꽃이나 내리는 눈이 당신보다 더 천국 같을 때가 있다“ 라고 얘기하거든요? 전 사실 그 말을 하기 위해 계속 달려갔던 것 같아요. 홀로 설 수 있게 된 남양주에서 혼자 집을 사고, 건이가 없어도 잘 살 수 있게 된 진솔이 건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사랑이었던 것 같습니다.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

사실 이 작품이 이렇게 20년간 롱런할 거라고는 출판사도 생각을 못 했고 저도 생각을 못 했어요. 저는 느리지만 결코 중단하지는 않을 거니까 앞으로 제 작품을 관심 있게 봐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잠옷을 입으렴』의 수안이와 둘녕이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웃음)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이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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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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