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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책을 낸 계기가 궁금해요
이 책은 9명의 작가분께서 모여서 완성했어요. 글 쓰는 마음에 대하여 각자 적은 글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죠. 대단하신 작가님들 사이에서 몇 줄의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출판사의 대표님을 뵀을 때 수락도 아니고 거절도 아닌 어떤 애매한 입장 표현을 하기 위해서 만났어요. 정말 솔직하게 “안 쓰고 싶다” 했더니 저의 그런 마음을 그대로 쓰면 된다고 하셔서 진짜 당황했어요, 어리둥절해서 그냥 그렇게 수락하고 집에 왔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출판사 대표님한테 말린(?) 거죠, 하핫...)
책 속에서 글에 대한 애정이 있어 보였는데?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처음 적어놨던 글들은 정말 쓰고 싶지 않은 서른두 가지밖에 없었어요. (웃음) 대표님이 슬쩍 보시고는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좀 쓰고 싶은 게 있지 않을까요…?” 하셔서 아차 싶었죠. 바로 두 단락 고쳐 썼습니다. (웃음)
책의 내용처럼 주기적으로 감정을 털어내는 글을 쓰시나요?
제가 이제껏 썼던 글들은 모조리 그런 부정적이었어요. 굳이 누구한테 보여 주지 않아도 된다는 어떤 해방감 때문에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다시는 들춰보지 않죠. 집에 금고가 있는데 거기 다 집어넣어 버려요. 당시 이 글을 썼던 감정을 마주하는 거 자체가 썩 그렇게 유쾌한 일은 아니니까요? 저의 글쓰기는 항상 그런 식이었답니다. (그런 제게 글을 쓰라고 제안하시다니...)
6년 전 첫 책을 내고 난 뒤 고민이 많았다고?
『쓸만한 인간』이라는 책은 책 출간을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니었어요. 에세이라는 것이 너무 사적이고, 개인적인 글을 적다 보니 글 속에 박정민과 진짜 박정민이 너무 달라지더라고요. 글을 좀 재밌게 쓰고 싶어서 첨가한 것도 있고 (사실 뺀 것도 있는데) 그 책이 완성되면서 책 속의 박정민이란 존재가 생긴 거죠. 6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실제 박정민은 변하고 있는데 이 책에 있는 박정민은 변하지 않고 계속되고 있잖아요. 그 책이 싫지는 않은데 그 글을 쓴 나 자신이 싫어지더라고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원래는 이번 책을 쓰면서 정말 안 쓰겠다고 다짐했는데, 안 쓰는 것이 오히려 나를 더 가두는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시간이 지나서 『쓸만한 인간 2』라도 나와야 이 사람이 변했구나 혹은 이 사람이 성숙해졌구나 하고 사람들이 생각할 텐데 '안 쓸 거야'라고 제가 선포하는 걸 알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혹시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지만, 저 책 좋아합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독자 여러분들도, 팬분들도 제 책을 그리워하실 때쯤 다시 또 책을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