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3주년을 맞은 코미디언 김영철,
그는 부지런함이 재능이 될 수 있다고 꾸준함이 실력이 될 수 있다고, 그리고 쉰 살이 되면 더 행복할 거라고 믿는다. 그 믿음으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왔다. 오랫동안 라디오DJ로, 예능 고정멤버로 활동하는 그가 에세이 저자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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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라디오에서 영철본색이라는 코너를 진행하는데요, 그 코너가 영웅본색 음악을 깔고, 청취자분들이 보내주는 책 챕터를 보면서 제가 느낀 것들을 함께 나누는 코너예요. 그래서 그 코너엔 저의 진솔한 면이 많이 드러나죠. 근데 마침 제 라디오를 들으시던 김영사의 편집장님께서 저한테 제안을 하시더라구요, 에세이를 쓰자고! 근데 제가 듣자마자 “아닙니다. 좀 진지하게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했어요. 하지만 이미 입이 귀에 걸린거죠~ 저한테 무슨 소설을 쓰라고 한 것도 아니고, 책을 리뷰하라는 것도 아닌데 제가 거절을 했단 말이예요, (사실 제가 제일 잘하는 게 제 얘기거든요^^) 결국 편집장님께 쓰겠다고 답을 드렸죠.
저는 이제 다 들켜도 될 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글을 쓰면서 느낀 게 형의 이야기 그리고 부모님 이야기, 또 누나의 아픔, 이 정도는 제가 말을 해야 재미가 있거든요. 라디오에서 그랬듯 제 책에 그냥 있는 얘기를 써내려 갔어요. 그리고 확실히 제가 어린 시절 울산에 있었던 영철이라는, 초중고의 아팠던 영철이를 이번 책 쓰면서 작별해주고 온 것 같아요. 바닷가 방파제에 앉아있던 영철이, 형 누나와의 추억, 어머니 아버지 얘기를 쓰면서 (이 책은 남에게도 힐링이 되고 아픔을 나누는 책이라고 썼지만) 제가 사실 이번에 아픔을 다 내려 놓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참 의미 있는 책이기도 하고 그래요~
제가 쓴 글 베스트 하나를 꼽는다는 게 쉽지가 않은데, 형에게 쓴 이야기, 형에게 쓴 편지였던 것 같아요. 시간까지 정확하게 기억나요. 낮 2시였어요. 이렇게 정말 태양의 비춰지는 방 책상에 앉아 가지고 형과의 추억을 적는데 ‘형이 보고 싶은 걸 어떻게 써야 되지’ 하는데 그냥 눈물이 이렇게, 한 십오 분 이십분 계속 흐르더라고요. 그래도 낮에 써서 담백했던 거 같아요(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밤엔 안 쓸래요...
글을 써보니까 또 인생 까짓 것이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다시 또 시작할 수 있을 것 같고 이 책으로 모든 사람이 위안을 받고 그럴 수는 없겠지만 혹시 꿈을 잃어버렸거나 또는 내 꿈이 뭐냐고 잊어버렸던 우리 친구들 또는 선배님들 동생들에게 한번 더 자신의 꿈을 정비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구나 다 아픔들이 있잖아요. 큰 아픔은 물론 그렇겠지만, 작은 아픔도 아픔이잖아요. 그 아픔들을 치유할 수 있는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울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웃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