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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인문학

삶의 지향을 바꾼 고전 연극의 매력Ⅰ


삶의 지향을 바꾼 고전 연극의 매력삶의 지향을 바꾼 고전 연극의 매력

기존 방식을 탈피한 무대를 여럿 선보였던 공연 연출가 박소영.
예술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참여형연극을 무대 위에 올리며 활발히 활동하다 팬데믹의 여파로 그의 극단은 잠시 휴지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 끝에, 연극과 결이 다른 영상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고 있다는데.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창작의 고통을 과연 무엇으로 극복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예술경영학과를 졸업하셨다고 들었어요.
조금은 낯선 학과에 진학한 계기가 있을까요?

수능이 끝나 후에,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선택해야 했어요. 음악을 좋아해서 음반 기획과 제작을 총괄하는 A&R을 하면 어떨까 하고요. 검색해보니 예술경영과로 가면 된다는 답변을 보고 진학을 결심한 거죠. 알고 보니 예술경영과는 예술 콘텐츠 기획 전반을 배우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이후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거기서 어떤 배움을 얻었나요. 졸업 후 진로를 정할 때 영향이 컸을까요?

정말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접할 기회가 주어졌죠. 전공 수업에서는 연극 기획을 주로 맡았고 영화과, 문예창작과, 디지털아트과 등 타과 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한 달간 뉴욕으로 필드 트립을 떠났는데요. 거의 매일 갤러리와 극장을 찾아가 작품들을 봤어요. 그리고 이머시브 퍼포먼스(관객참여극)를 처음 관극했죠. 학교는 고전 작품 등 교육에 초점을 둔 작품을 많이 가르쳐요.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보는 게 거의 처음이어서 완전히 매료되었죠. 그때의 경험이 진로에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졸업 후 여러 무대를 연출했다고 들었어요.
대표 작품 혹은 가장 아끼는 무대를 소개해 주신다면?

<고스트 버블 댄스>라는 작품이 가장 많이 기억나요. 서울역 구 역사를 개조해 공연장으로 만든 ‘문화역서울284’에서 공연했는데요. 공간의 의미와 에너지가 컸고, 유령시민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주제와도 잘 맞았다 생각해요. 공간 전체가 무대라 관객들은 퍼포머의 유도에 따라 움직이며 관극하는 형태였죠. 공동 창작 방식이나 관객 참여를 고려한 공연 창작에 특히 신경을 썼고 만들면서 저도 참 많이 배웠어요.

작품을 집필하거나 연출할 때 반드시 신경 쓰는 지점이 있다면요?

주변 사람들의 관계나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작품의 시작이 되는 단서가 불쑥 찾아오거든요.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단순히 한 개인이 겪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쓰죠.

그리고 배우에게 최대한 명확한 디렉션을 주려고 노력해요. 관객참여극을 주로 쓰다 보니 보는 이와 소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캐릭터의 서사가 단단히 구축되어야 배우들도 최대한 몰입할 수 있고, 관객이 참여하는 과정에서 돌발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하거나 실수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으니까요.

작품을 준비하며 인상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고스트 버블 댄스> 마지막 공연 때, 핵심 소품 중 하나인 버블슈트의 공기 주입기가 고장났어요. 온갖 곳을 다 돌아다니며 소품을 찾았지만 결국 구하지 못해 오프닝 씬을 빼고 넘어갔죠. 아무리 중요한 씬이라도 연극의 일부이고, 위기 상황에 맞춰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했는데, 그땐 그러지 못해서 관객을 기다리게 만들었죠. 상황에 매몰되어 멀리 내다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평소 좋아하는 극작가, 공연연출가가 있다면?

캐나다 연출가 로베르 르빠주를 좋아해요. 내한공연을 처음 본 이후로, 모든 내한공연을 챙겨봤을 정도죠. 어느 정도냐면 코로나19 여파로 그의 극단이 처음으로 영상 생중계를 시도했는데 해외 영상 스트리밍이 안 되는 사이트여서 어떻게든 보려고 극단에 직접 연락했습니다.

좋아하시는 이유를 더 듣고 싶어요.

로베르 르빠주는 이미지 연극을 만드는데 굉장히 탁월한 연출가입니다. 기존 연극에 최신 기술을 놀라울 정도로 위화감 없이 적용하죠. 예를 들어 돌아가는 무대를 위해 항공모함 기술을 가져왔습니다. 기술이 극을 보조하는 도구가 아니라 기술 자체가 예술로 승화되도록 대담한 시도를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죠.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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