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클래식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싶을 땐 헨델처럼

비하인드 클래식 :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싶을 땐 헨델처럼 비하인드 클래식 :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싶을 땐 헨델처럼

“ 겉보기에 성공한 인생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군데군데 파인 생채기와 고랑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새로운 아이디어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샘솟기도 하죠.
오늘은 자신에게 찾아온 위기의 순간을 오히려 기회로 바꾼,
현명한 음악가들의 인생역전 스토리로 함께 떠나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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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대중을 향한 헨델의 승부수, 오라토리오 <메시아>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면, ‘음악의 어머니’로 불리는 사람이 있죠. 바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입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음악가의 길을 걷기로 한 헨델. 그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는지 그는 음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순식간에 유럽 전역으로 명성을 떨칩니다. 급기야 영국으로 진출한 그는 오페라 작곡가로서 승승장구하며 영국 왕실의 총애를 한 몸에 받게 되죠. 1727년, 영국 시민으로 귀화하며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명성과 인기, 돈까지 한번에 거머쥐게 됩니다.

    헨델은 무려 44편의 오페라를 작곡했을 만큼 오페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특히, 1711년 런던에서 초연한 오페라 <리날도>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인기는 없는 법이죠. 영국 대중은 점차 알아들을 수 없는 이탈리아 오페라에 흥미가 떨어집니다. 그러던 중 풍자작가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가 대성공을 거두게 되는데, 이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허세를 조롱하는 작품으로 당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헨델의 곡이 무더기로 그 대상이 되고 맙니다.

    이 일로 일생일대의 위기에 몰리게 된 헨델은 큰 충격을 받지만 쉽게 굴복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활용합니다. 이제 그는 오페라가 아닌 새로운 작품을 들고 대중 앞에 나서기로 합니다. 오페라의 사촌 격인 ‘오라토리오’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죠. 외형부터 내용까지 모두 영국 맞춤으로 탈바꿈하여 내놓은 새로운 극의 형태였습니다. 그 중 1742년 발표한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연말이면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는 친숙한 레퍼토리로, 헨델의 곡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전 세계인의 대표 합창곡일 것입니다. 이렇듯 시대적 요구와 높은 가성비를 겸비한 <메시아>는 이후 종교음악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 미국 음악계의 나침반이 된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인 블루>

    20세기 초 미국 음악계에는 변화의 바람이 강렬했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재즈 아티스트가 쏟아져 나왔죠. 그런데 흑인음악의 대명사였던 재즈를 클래식의 반열로 끌어올린 음악가가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흑인이 아닌 백인 작곡가, 조지 거슈윈입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인 그는 재즈와 클래식, 대중음악, 영화음악 등 장르를 아우르며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를 잡은 음악가입니다. 39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수많은 명곡을 남겼습니다.

    1898년 뉴욕에서 태어난 조지 거슈윈. 그의 부모님은 유대계 러시아 이민자였는데요. 첫째 아들 아이라를 위해 피아노를 샀다가 우연히 조지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피아노 연주부터 작곡, 화성악 등 많은 분야를 섭렵하면서 16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전업 작곡가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그는 주로 고전음악을 배웠지만 대중음악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처음엔 밝고 경쾌한 사랑노래들을 많이 만들다가 이후에는 뮤지컬 작곡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작곡가로서 음악적 입지를 다져가던 그에게 당시 ‘재즈의 왕’이라 불렸던 폴 화이트먼이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바로 심포니 재즈를 만들어보라는 것이었죠.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불과 2~3주뿐이었지만 그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그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랩소디 인 블루>입니다. 이 곡은 거슈윈의 대표작이자 재즈의 기본 정신을 살린 최초의 클래식 곡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음악사적으로 혼란스럽던 이 시기에 <랩소디 인 블루>의 등장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당시 미국 음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미국 음악만의 정체성 찾기였는데요. 재즈를 음악으로 보지 않았던 다수의 클래식 음악가들은 거슈윈의 이 공연을 보고 생각을 바꿔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재즈와 클래식의 접목은 미국 클래식계의 정체성을 찾은 것은 물론 자긍심을 높이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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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6-16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