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클래식

실패해도 괜찮아, 말러의 위로

비하인드 클래식 : 실패해도 괜찮아, 말러의 위로 비하인드 클래식 : 실패해도 괜찮아, 말러의 위로

“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에서 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을 받는 시기를 겪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고, 또 그 시선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인지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타인의 시선에 비친 나라는 사람은 정말 나의 모습 그대로일까요?
아무도 나라는 존재를 알아주지 않는 것만 같고,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의문들 속에 스스로 갇혀있는 시간.
오늘은 이러한 시기를 견뎌낸 두 명의 예술가들이 만든 음악을 만나보겠습니다 .”

 
  •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영상을 보시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재생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 재생이 안 될 경우FAQ > 멀티미디어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비하인드 클래식 : 실패해도 괜찮아, 말러의 위로 비하인드 클래식 : 실패해도 괜찮아, 말러의 위로
  • 말러가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 <교향곡 5번 4악장>

    한 저명한 지휘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지휘봉 아래 연주된 음악들에 수많은 이들이 열렬한 찬사를 보냈지만 막상 그가 작곡한 음악엔 큰 반응이 없었죠. 그의 곡들은 그저 지휘자의 부업 정도로 인식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차가운 시선에도 그는 확신했습니다.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언제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20세기의 작곡가 중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연주되고 사랑받고 있는 그는 바로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입니다.

    말러는 교향곡에 대해 누구보다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교향곡이란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그 세계의 구축을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교향곡에선 기존의 교향곡에서 들을 수 없었던 다양한 ‘소리’들이 등장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교향곡 2번> 마지막 악장에 쓸 종소리를 찾아 다니던 말러가 기존의 소리들이 다 마음에 들지 않자, 결국 종을 만드는 사람을 직접 찾아가 종을 제작했다는 일화는 그가 교향곡이라는 하나의 세계를 얼마나 꼼꼼하게 만들어 냈는지 알려줍니다.

    이렇게 그가 만들어낸 세계에는 언제나 새로운 시도들이 가득했습니다. 비록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지만 그는 자신을 믿고 교향곡을 써내려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런 말러의 음악적인 변화 뒤엔 그의 뮤즈이자 아내였던 알마 쉰들러와의 만남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예측합니다.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는 말러가 알마에게 보낸 연애편지였습니다. 잔잔하고 아름다운 선율은 말러의 사랑꾼다운 면모를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 스스로 극복해낸 트라우마,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러시아를 대표하는 천재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그에게도 악몽 같았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교향곡 1번>의 초연 이후였는데요. 라흐마니노프는 그 시기를 회상하며 “마치 갑작스런 발작으로 졸도한 것처럼 멍한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직후 그는 엄청난 혹평에 시달렸고, 그를 향한 시선은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이 일로 무려 3년간 작곡에는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그는 바닥까지 무너졌습니다. 당시의 기억은 라흐마니노프에게 너무도 끔찍하게 남아 그 누구도 <교향곡 1번>을 연주할 수 없도록 연주 금지령까지 내렸다고 합니다.

    이후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로 다시 무대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고, 니콜라이 달 박사에게 그 곡을 헌정합니다. 이후 본격적인 작곡 작업에 들어간 라흐마니노프는 <교향곡 2번>을 완성하여 <피아노 협주곡 2번>에 이어 두 번째로 글린카상 수상의 영광을 얻게 됩니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 2번>은 거대한 스케일과 흡입력 있는 멜로디의 서정적인 전개를 통해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입니다.
  • 본 콘텐츠는 사전 동의 없이 상업적 무단복제와 수정, 캡처 후 배포 도용을 절대 금합니다.
작성일
2021-06-16

소셜 댓글

SNS 로그인후 댓글을 작성하시면 해당 SNS와 동시에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