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황은 거의 평생을 야인으로 지냈다. 그는 정치적인 박해로 환갑이 되던 1773년 처음으로 벼슬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길고 지루했던 야인 생활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부귀영화를 누렸던 고위관료들은 그림 그리는 일에 관심이 없었다. 오직 불행했던 재야 문인들만이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아픔의 시간을 그림으로 기록했다. 길고 지루했던 야인의 삶을 강세황의 그림을 통해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강세황의 삶은 말년에 빛났지만, 그의 의식 속에는 야인으로서 살았던 지난 세월의 기억이 남아있음을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다.
강세황의 불행했던 날들, 야인으로서의 삶의 기억들은 세계초상화사에서 유래가 없는 독특한 초상화를 탄생시켰다.
장진성 교수
미국 예일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미술사학과 석사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학사
현) 서울대학교 교수
전) 서울대학교 고고미슬사학과장
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전)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Jane and Morgan Whitney Fel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