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미술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오늘 준비한 미술관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입니다.
이곳은 세계 5대 미술관에 속하고
뉴욕의 3대 미술관 중 한 곳이라 불릴 만큼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미술관
입니다.

그 규모 놀라지 마세요.
이곳은 뉴욕과 미국 통틀어 가장 큰 박물관이고
2019년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박물관으로 뽑혔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감으로 제가 다녀온 뉴욕 미술관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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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세계 5대 미술관 중 하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트로폴리탄은 세계 5대 미술관에 속하고 뉴욕의 3대 미술관 중 한 곳이라 불릴 만큼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미술관입니다. 고대부터 시작해 현대미술까지 약 200만 점의 작품과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 방대한 작품들을 17개의 분야로 분류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방문했다면 미술 작품 구경 뿐만 아니라 1층 이집트관을 보는 것은 필수입니다. ‘와 어떻게 이런 것까지 옮겨왔지?’ 감탄이 나오는 곳이죠. 그리고 위로 올라가시면 유럽 회화 섹션이 나옵니다. 시간이 얼마 없으신 분들은 이 두 장소부터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미리 팜플렛에 전시관들을 확인하고 내가 보고 싶은 시기나 지역의 전시관을 먼저 파악하고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 <소크라테스의 죽음>

자크 루이 다비드, 소크라테스의 죽음, oil on canvas, 130cm × 196cm, 1787

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독약을 마시고 죽기 직전에 제자와 동료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자신의 신념을 말하는 소크라테스의 모습, 옆에서 슬퍼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리얼하죠. 다비드는 신고전주의의 대표 화가인데요. 이 작품 또한 신고전주의의 대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신고전주의 18세기 말 19세기 초에 유행한 양식인데요. 고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기도 합니다. 주제면에서는 고대적인 모티프를 사용하고 통일과 조화, 균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붓 터치 또한 보이지 않게 매끄럽게 마감해야 합니다. 인물들을 자세히 보면 마치 그리스 조각을 보듯이 이상화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 이기도 하죠. 

빈센트 반 고흐 <밀집 모자를 쓴 자화상>

빈센트 반 고흐, 밀집 모자를 쓴 자화상, oil on canvas, 40.6cm × 31.8cm, 1887

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의외로 반 고흐의 작품을 다수 만나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중 메인으로 전시되어 있는 자화상입니다. 반 고흐는 렘브란트, 프리다 칼로와 더불어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그 배경에는 작품을 팔지 못해 모델료를 지불할 여력이 없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관찰하며 실력을 키워 나갔던 거죠. 그중 이 작품은 힘 있는 강렬한 붓 터치로 생동감이 살아있는 작품입니다. 당시 자신만의 예술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반 고흐의 열정이 느껴지는 작품이죠. 

오귀스트 르누아르 <조르주 샤르팡티에 부인과 아이들>

오귀스트 르누아르, 조르주 샤르팡티에 부인과 아이들, Oil on canvas, 153cm × 190cm, 1878

작품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상주의 화풍은 아니지만 르누아르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이라 평가받습니다. 어떻게 보면 출세작이 아닐까 싶은데요. 샤르팡티에는 성공한 출판업자였고 르누아르의 후원자였습니다. 그의 제안으로 이 작품이 그려졌는데요. 동양풍 인테리어와 소파에 편안하게 앉아있는 부인의 모습, 푸른 원피스를 입고 풍성한 금발을 한 천진난만한 아이들까지, 가정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죠. 흥미로운 점 하나는 저 아이들이 아들이라는 건데요. 당시 유럽 귀족 가문에서는 병마가 비껴가길 기원하며 남아에게 여장을 시키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인상주의 전시가 아닌 당시 화가들의 성공 기준이었던 살롱전에 출품했는데요.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고 좋은 위치에 걸리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되죠. 이후 주문이 쇄도하며 안정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됩니다. 

존 싱어 사전트 <마담 X>

존 싱어 사전트 , 마담 X, oil on canvas, 243.2cm × 143.8cm, 1883–84

싱어 사전트 이름이 생소할 것 같아요. 상류층 사교계에서 초상화가로 유명했는데요. 유독 이 작품에 얽힌 스캔들이 흥미롭습니다. 사전트는 살롱전에 성공적인 데뷔 후 초상화가로 이미 이름을 알리고 있었지만 더 큰 화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기회가 오는데요. 부유한 은행가의 아내이자, 사교계 최고의 미인이었던 ‘고트로 부인’의 초상을 그릴 기회를 얻은 겁니다. 요즘으로 치면 최고의 셀럽을 그린다는 거죠. 사전트는 인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순한 배경 속에 그녀의 매력 포인트인 옆모습을 아주 우아하게 담아냈습니다. 당당하게 살롱전에 출품했죠. 모델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보자마자 고트로라는 것을 알아차렸는데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의외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슴이 너무 깊게 파인 드레스에 충격을 받았고 창백한 피부색도 논란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주목한 것은 드레스의 어깨 끈 하나가 아래로 흘러내려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성적인 음란함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는 작품은 어깨 끈이 있죠? 수정본이기 때문인데요. 다행히 수정 전의 모습이 남아있습니다.

떠신가요? 사실 지금 보면 ‘에이 이정도로 뭘?’ 넘어갈 부분이긴 합니다. 사람들의 비난에도 사전트는 살롱이 끝날 때까지 그림을 내리지 않았는데요. 애초에 주목받길 기대하며 그렸지만 상상 이상의 반응이었죠. 결국 대중으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사전트는 파리를 떠나 런던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과도한 노출로 물의를 빚었던 드레스의 어깨 끈을 다시 수정했죠. 사전트는 끝까지 이 작품을 곁에 두며 "이제까지 내가 그린 작품 중 최고"라고 애정을 표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걱정과는 다르게 사전트는 다행히 이후에도 초상화가로 성공했습니다.

프레드릭 레이턴 <타오르는 6월>

프레드릭 레이턴 , 타오르는 6월, oil on canvas, 120 cm × 120 cm, 1895

국 빅토리아 시기에 잠들어 있는 여인의 모습은 단골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작품 속 모델이 누구인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화가가 좋아한 여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도 많은 분석이 있는 작품도 아니지만 저는 보는 순간 강렬한 주황색과 포근한 여성의 표정, 뒤로 보이는 빛나는 바다를 보면서 감동할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도 꼭 직접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정우철
정우철

EBS 클래스 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
<알폰스 무하>, <툴루즈 로트렉>, <앙리 마티스> 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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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1-04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