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미술관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오늘 소개해 드릴 미술관, 굉장히 세련된 곳입니다.
미국의 미술관 중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장소가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한 뉴욕 현대 미술관입니다.
뮤지엄 오브 모던 아트, 줄여서 모마(MoMA)라고 부르고 있죠.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등 너무 잘 알려진 작품보다
모마의 방대한 컬렉션 중 우리에겐 덜 알려졌지만 꼭 봤으면 하는 또 다른 명작들을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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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미술, ‘뉴욕현대미술관‘

마(MoMA)는 1928년, 애비 알드리치 록펠러와 그녀의 친구 릴리 P. 블리스, 메리 퀸 설리번이 함께 기획을 하며 역사적인 첫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1929년 11월 맨해튼 5번가의 아파트를 임대하여 미국 최초로 유럽 모더니즘 미술 작품을 전시했는데요. 이후 10년간 네 차례의 이전 끝에 1939년 현재 위치인 53번 가에 정착했습니다. 근·현대 회화, 디자인, 조각, 사진 등을 포함해 약 20만 점의 작품과 약 30만 권의 서적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컬렉션이죠.

마(MoMA)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우리 시대의 미술, 즉 모던 아트가 과거의 미술만큼 활기차고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죠.

름에 걸맞게 가장 세련된 외관을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한 이곳을 관람하며 사실 자본의 막대한 힘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이 미술관의 꿀팁이 있습니다. 바로 현대카드 소유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꼭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 <베를린 거리>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베를린 거리, Oil on canvas, 120.6cm × 91.1cm, 1913

일 출신 화가 키르히너. 이름이 조금 생소하죠. 하지만 그의 작품도 굉장히 매력적이기에 알고 계시면 좋습니다. 그는 1911년 베를린으로 이주한 후 부르주아들과 노동계층의 처절한 궁핍함을 보게 됩니다. 이후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 속 이중성과 불안함, 사치스러움을 강렬한 색과 에너지로 표현했습니다.

품 속 인물 중 유독 하얀 깃털이 달린 옷을 입은 여인이 눈에 띄는데요. 당시 하얀 깃털 옷은 매춘부를 상징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신사들은 어디론가 빠르게 걷고 있습니다. 화가의 냉소적인 시선으로 표현된 날카로운 붓 터치와 색채는 강렬하지만 어딘가 거부감까지 느껴집니다. 1937년 나치에 의해 퇴폐 미술 가에 포함되었고 그의 작품의 상당수가 압수되어 파괴됐습니다. 이후 불안감과 우울증이 심해져 고통받던 키르히너는 1938년 오스트리아가 나치에 합병됐다는 소식을 듣고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화가입니다.

마르크 샤갈 <나와 마을>

마크르 샤갈, 나와 마을, Oil on canvas, 192.1cm × 151.4cm, 1911

시아 출신의 유대인 화가 샤갈은 성공을 꿈꾸며 1910년 파리로 향했는데요. 이 작품은 파리에 도착하고 1년 뒤 완성한 대작입니다. 자신의 고향이자 유대인이 모여 살았던 마을 비테프스크의 추억을 보여주는데요.

림 왼쪽과 하단의 색 조합을 잘 보면 파란색, 하얀색, 빨간색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국기 색이죠. 이 작품이 프랑스에서 그려진 작품임을 나타냅니다. 왼쪽엔 염소, 오른쪽에는 농부가 보이는데 샤갈 본인을 상징하기도 하죠. 농부와 가축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고향을 상징하죠. 눈과 눈 사이를 잘 보면 점선으로 엮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나와 마을은 떨어져 있어도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이죠.

구스타프 클림트 <희망 II>

구스타프 클림트, 희망 II, Oil, gold, and platinum on canvas, 110.5cm × 110.5cm, 1907 - 1908

림트는 잘 알고 계셔도 이 작품은 조금 생소하실 것 같아요. 어딘지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 속에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여인은 임신을 한 상태인데요. 그녀의 몸은 장식적인 무늬들로 가득하죠.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길 기도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고 있습니다.

런데 그 밑에는 해골이 보이는데요. 죽음의 위협을 나타냅니다. 그 아래로는 또 다른 기도하는 여인들이 보입니다. 클림트는 왜 이런 작품을 그렸을까요? 사실 여성이 임신한 아이는 클림트의 아이였습니다. 아이를 임신했을 때 이 작품을 그렸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는 일 년을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클림트는 아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이 작품을 그렸던 겁니다.

앙리 마티스 <춤 I>

앙리 마티스, 춤 I, Oil on canvas, 260cm × 391cm, 1909

리 마티스는 야수파의 대표로 언급되는 화가인데요. 그는 색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색채로 감정을 표현하는 화가들이 야수파이기도 하죠. 마티스는 자신의 그림을 통해 관람객이 마치 안락의자에 앉아있는 것처럼 평온함과 안락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그림은 점점 단순해져 갔는데요. 결국 최소한의 색과 단순한 형태로 리듬감만 남게 됩니다.

년에는 건강 악화로 유화 물감이 아닌 색 종이를 사용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죠. 이 작품은 단순한 색과 형태로 행복과 기쁨을 표현한 마티스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후 최종 완성작인 춤 II가 그려지게 되죠. 매우 단순화된 표현, 원근법과 단축법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마치 아이가 그린 것 같죠. 혹시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나도 할 수 있겠다” 맞아요. 그저 이 작품은 동심으로 돌아가 자유롭게 춤추고 뛰어놀던 마음을 떠올리면 됩니다. 그 생명력과 리듬을 표현한 것이죠. 실제로 작품 앞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관람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몬드리안 <브로드웨이 부기 우기>

피에트 몬드리안, 브로드웨이 부기 우기, Oil on canvas, 127cm × 127cm, 1942-1943

드리안.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칠해진 단순한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참 난해합니다. 제목도 독특하고요. 그는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요?

드리안은 1940년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나치와 세계대전으로 피폐해진 유럽을 피해서 온 것이죠. 그는 뉴욕의 활기찬 분위기에 만족했는데요. 뉴욕에 도착한 첫날밤에 들은 부기우기 음악에 매력을 느껴 음악의 리듬감을 부여했습니다.

작품은 이렇게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뉴욕의 도시 풍경을 위에서 아래로 바라봤다고 생각해 보세요. 교차로를 바쁘게 오가는 차들이 만드는 교통의 흐름, 건물의 불빛들. 마치 비행기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 같지 않은가요? 작품 앞에서 마음껏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우철
정우철

EBS 클래스 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
<알폰스 무하>, <툴루즈 로트렉>, <앙리 마티스> 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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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11-30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