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미술관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벌써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는데요.
한입미술관 시청자 여러분
이 시기에 항상 감기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만날 장소도 세계적인 미술관이죠.
바로 우피치 미술관입니다.

이곳은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메디치 가(家)가 남긴 선물.”
그 곳으로 함께 미술 여행을 떠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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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메디치가 남긴 선물 ‘우피치 미술관‘

탈리아 피렌체에 위치한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기의 대작들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13세기에서 18세기의 작품 약 2천5백 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우피치’라는 이름에 대해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우피치’는 오피스, 관공서를 뜻합니다. 16세기 중반 피렌체를 다스렸던 메디치 가의 지금으로 치면 사무실이었던 거죠.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코시모 1세가 지을 당시 건물의 3층에는 미술품을 소장할 공간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 후 약 200여 년간 메디치 가문은 수 많은 작품을 수집했고, 1713년 마지막 상속녀인 안나 마리아 루이자가 우피치 궁과 예술품을 기증하면서 현재의 우피치 미술관이 되었습니다. 회화 작품들은 3층에서 주로 관람할 수 있는데요. 중세부터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어 미술의 변천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 작품을 만나볼까요?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Tempera on canvas, 172.5cm × 278.9cm, 1484-1486

인적인 생각으로는 우피치 미술관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가 자신의 자식들을 죽이자 그의 부인인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아들 크로노스에게 복수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에 크로노스는 아버지의 생식기를 잘라 바다에 버리는데요. 그 주위에 물거품이 모이고 그 거품 속에서 아름다운 ‘비너스’가 태어나게 되죠.

작품은 메디치 가문의 ‘로렌초 디 피에르 프란체스코’의 주문으로 그려졌습니다. 중앙에 바다 거품 속에서 태어난 비너스가 보이고 왼쪽에서 서풍의 신 제피로스와 미풍 아우라가 바람을 불어 비너스가 탄 조가비를 땅으로 밀어줍니다. 오른쪽에는 망토를 들고 비너스를 맞이해주는 계절의 여신 호라이가 보입니다. 하늘에서는 비너스의 상징인 분홍 장미가 빗방울처럼 바다로 떨어지죠.

품 속 비너스의 얼굴은 조각상들의 딱딱하고 정형화된 얼굴과는 다르게 생기가 느껴지며 미술사상 가장 아름다운 얼굴로 상징됩니다. 당시 피렌체 최고 미인이었던 시모네타를 모델 삼아 더욱 생생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죠.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리스도의 세례>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리스도의 세례, Oil on panel, 177cm x 151cm, 1475

수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죠. 혹시 베로키오라는 화가를 들어 보셨나요. 아마 생소할 것 같은데요. 15세기 피렌체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베로키오는 작업장을 운영하면서 제자들을 두었는데요. 그 제자 가운데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베로키오의 작품이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포함해 제자들이 함께 그린 작품이라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그래서 우피치 미술관에 가면 다빈치가 그린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관람객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쪽 하단에 천사 두 명이 보이는데 그중 한 명을 다빈치가 그렸다고 합니다. 혹시 어느 쪽일지 아시겠나요? 바로 옆모습을 보이는 천사와 그 뒷배경이 그의 솜씨라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다른 부분에 비해 윤곽이나 음영의 처리가 섬세하고 부드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물도 생동감이 풍부하게 느껴지죠. 흥미로운 일화가 있는데요 베로키오는 레오나르도의 천재성에 놀라 얼마 후 스스로 붓을 꺾고 조각에 전념했다고 하죠.

파르미자니노 <목이 긴 성모>

파르미자니노, 목이 긴 성모, Oil on wood, 216 cm × 132 cm, 1535-1540

너리즘에 빠졌다는 말 자주 사용하시나요? 미술에도 매너리즘이 있습니다. 파르미자니노가 활동하던 16세기 중반, 이 시기는 르네상스의 거장들인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의 작품들로 미술 표현이 정점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들의 그림은 더 이상 나아갈 여지가 없는 완벽한 것으로 간주됐죠. 후배 화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보며 넘어설 수 없는 벽에 좌절하고 스타일을 답습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나아갈 길을 찾던 작가들은 르네상스 미술의 형식을 계승하되 자신만의 독특한 양식과 창조적 예술을 창안해냅니다. 완벽한 비율과 안정적인 구도와 조화를 포기하고 신체의 비율을 늘리고 몸을 비트는 등 새로운 표현 방식이었죠. 그리고 이 작품은 그 매너리즘의 대표작으로 뽑힙니다. 성모 마리아는 화려한 겉옷을 입고 높은 대좌에 앉아 아기 예수를 무릎에 두고 있는데요. 아기 예수 또한 아기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로 크게 묘사되어 있죠. 누워있는 자세 역시 성모 마리아의 무릎에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이 불안정해 보입니다. 성모의 모습도 비율이 인간의 비율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길게 과장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표현은 더 극적으로 나타나죠. 안타까운 사실은 작가는 이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작품을 자세히 보면 미완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라바조 <메두사의 머리>

카라바조, 메두사의 머리, Oil on canvas, 60cm × 550 cm, 1597-1598

리가 뱀인 메두사의 잘린 머리를 그렸는데요. 처음 봤을 때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방금 머리가 잘린 메두사는 아직 의식이 남아 있죠. 카라바조는 이 작품을 그리기 위해 살아있는 뱀을 관찰했고 참수당한 사형수들의 사망 모습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충격적이죠. 이 작품은 둥근 방패형 캔버스에 그려졌는데요. 신화 속에서 아테네 여신이 방패에 메두사의 머리를 매달았다는 표현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독특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것도 우피치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정우철
정우철

EBS 클래스 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
<알폰스 무하>, <툴루즈 로트렉>, <앙리 마티스> 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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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10-31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