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미술관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궁전

요즘 미술과 전시에 대한 관심이 정말 뜨거운 것 같습니다.
국내 좋은 전시들도 많이 열리고 몇몇 전시는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인데요.
그만큼 미술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그만큼 한입미술관의 중요도도 높아진 것 같아요.
그럼 오늘도 해외 대표 미술관으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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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예술의 나라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명작이 모여 있어서 그림을 좋아한다면 필수 방문 장소입니다. 먼저 이름 '벨베데레'의 뜻은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경치, 전망이 좋은'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이곳에 가면 탁 트인 아름다운 정원의 모습에 감탄이 나오는데요. 상궁과 하궁을 정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런데 현재 미술관으로 사용되는 이곳을 왜 궁전이라고 부르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이곳의 본래 목적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명장이자 전쟁의 영웅인 오이겐 공의 여름 궁전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는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장군이면서 정치 능력도 뛰어났는데요. 예술에도 관심이 많아 많은 예술가를 후원하고 작품을 수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궁전을 매입했고 지금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국립미술관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자크 루이 다비드 <생 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자크 루이 다비드, 생 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 Oil on canvas, 261 cm × 221 cm, 1801

폴레옹 하면 떠오르는 대표 작품입니다. 백마를 타고 진두지휘하는 시대의 영웅 나폴레옹 1세의 영웅적인 면모를 담은 작품이죠. 작품 전면을 잘 보면 바위에 그를 지칭하는 'BONAPARTE’가 각인되어 있고 이 알프스 고개를 넘은 다른 사람들의 이름이 그 옆에 쓰여 있어 나폴레옹이 그들과 동급이라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의 영웅적 이미지를 고취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과는 많이 왜곡되어 있는 모습이죠. 실제로는 노새를 타고 있었고 병사들은 힘들게 뒤를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에곤 실레 <죽음과 여인> 레만의 강렬함이 잘 드러나는 작품인 죽음과 여인입니다. 약 4년간 동거한 ‘발리’라는 여성에게 이별을 고하고 ‘에디트’라는 중산층 여성을 만나 결혼할 시기에 그린 작품입니다. 실레는 자신의 삶에 안정감이 생기길 바랐는데요. 하층민에 자신이 챙겨야 하는 발리보다는 중산층의 에디트를 선택한 것이죠. 사실 이 부분은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행동이었죠.

에곤 실레, 죽음과 여인, Oil on canvas, 150 cm × 180 cm, 1915

품 속 두 남녀의 관계에서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죽음과 파멸의 그림자가 일렁이고 마음 깊은 곳의 괴로움을 드러내는 듯합니다. 여인을 밀어내는 듯 보이는 남자의 손, 초점 없이 허공을 보는 시선, 남자에게 절박하게 매달려 있는 여인의 팔은 끊어질 듯합니다. 발리를 두고 다른 선택을 해야 했던 실레의 복잡한 마음을 담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발리는 실레의 결혼 2년 뒤인 23살이라는 나이에 성홍열에 걸려 사망해 더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에곤 실레 <가족> 28살에 세상을 떠난 실레의 마지막 유작으로 유명합니다. 실레 가족의 모습으로 알려져 있고 임신한 아내의 모습이 보입니다. 앞에는 귀여운 아이가 보이는데요. 아무것도 입지 않은 가족의 모습은 숨길 것 없는 관계임을 나타냅니다.

에곤 실레, 가족, Oil on Canvas, 152.5 cm × 162.5 cm, 1918

작품은 곧 태어날 아기와 아내를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레는 가장 위에서 가족을 품고 있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면서도 실레 특유의 불안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실레의 아내는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임신한 몸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 후 사흘 뒤 실레도 세상을 떠나게 되죠. 가장 평화롭지만 가장 슬픈 작품이기도 합니다.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구스타프 클림트, 키스, Oil and gold leaf on canvas, 180 cm × 180 cm, 1907-1908

음은 벨베데레의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 있죠. 오스트리아 공항에는 이런 문구가 써 있습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를 보지 못했다면 빈을 떠나지 말라’.

로 클림트의 키스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그 유명세와 가치로 인해 <키스>는 해외 임대와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작품은 반드시 ‘벨베데레 궁전’으로 가야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금 세공사의 아들로 태어난 클림트 특유의 금박 사용과 화려한 색채와 패턴이 특징인데요. 알 수 없는 금빛의 우주 공간과 꽃으로 덮인 절벽에 연인의 모습이 보입니다. 남자는 클림트, 여자는 클림트의 영원한 연인 에밀리 플레게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꽃밭은 둘의 영원한 사랑을 표현하는 듯 하지만 이 작품의 포인트는 절벽이 아닐까 싶어요.

치 이 행복이 언젠가 끝날 수 있다는 불안함이 느껴지는데요. 클림트의 사랑과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감이 공존하는 작품입니다. 클림트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에 다룬 한입미술관 ‘클림트 편’을 확인해 보세요.

정우철
정우철

EBS 클래스 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
<알폰스 무하>, <툴루즈 로트렉>, <앙리 마티스> 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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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9-27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