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미술관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한 템포 쉬고 싶을 때, 떠나는 여행
이번에는 스페인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위치한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미술관이자
세계 5대 미술관에 손꼽히는 곳입니다.

스페인 왕실에서 수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프라도 미술관으로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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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왕실이 수집한 작품 ‘프라도 미술관’

15세기 이후 스페인 왕실에서 수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프라도 미술관은 왕실에서 수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만큼 스페인 최고 화가들의 걸작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프라도 미술관은 이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약 8천 점에 달하는 회화와 조각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은 바로 르네상스부터 바로크, 낭만주의 등 각 시기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그림뿐만 아니라 왕실에서 사용하던 동전, 메달 등 다양한 유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히에로니무스 보스, 쾌락의 정원, oil on oak panels, 205.5cmx384.9cm, 약1480-1490

히에로니무스 보스 <쾌락의 정원>

라도 미술관에서 파리의 루브르의 모나리자만큼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작품인 쾌락의 정원은 삼면 재단화인데요. 중앙의 그림을 중심으로 양 날개 옆면에는 아담과 이브, 한쪽에는 지옥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날개 면을 닫으면 뒤에 천지창조가 그려져 있죠. 왼쪽부터 천천히 둘러보면 아담과 이브, 그리고 이브의 손목에서 생명의 온기를 확인하는 그리스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중앙의 정원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공상 영화에 나올 법한 비현실적인 건물들과 상상에나 존재하는 괴이한 모습의 동식물들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러 동·식물들이 표현되어 있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기이한 괴물들도 등장합니다. 맨몸의 사람들은 널브러져 풍족함을 즐기고 있습니다. 에로틱한 부분들도 볼 수 있는데 쾌락에 빠져있는 인간들의 모습이죠.

림 우측 날개는 부분은 지옥입니다. 꼬챙이에 꿰뚫어져 있는 사람, 사람을 마구 집어삼키면서 동시에 배설하고 있는 반인반수 등, 기묘하고 적나라하다 못해 끔찍할 정도죠. 독특한 점은 이 지옥 부분에 화가가 그려져 있다는 겁니다. 중앙에 나무다리를 하고 깨진 계란 같은 몸에 뒤를 돌아보는 인물이 화가의 모습이죠.

독특한 그림을 그린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 역시 미스터리합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이 화가는 그림을 누구에게 배웠고 누구와 교류했는지 어느 하나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수수께끼로 가득 차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번쯤은 직접 관람하며 그 신비함에 빠져보는 것 추천합니다.

벨라스케스 <시녀들>

라도 미술관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면 아마 이 작품이 뽑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벨라스케스는 스페인 왕실 소속 화가였습니다. 그래서 작업실이 궁궐 안에 있었죠. 작품을 보면 화가의 화실에 마르가리타 공주가 시녀들을 대동하고 방문했는데요. 그림 왼편에 큰 캔버스가 보이고 그 뒤로 벨라스케스의 모습도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 속에 자신을 그려 넣으며 왕실 소속 화가라는 것을 알리고 있는 것이죠.

디에고 벨라스케스, 시녀들, oil on canvas, 318cmx276cm, 1656

특한 점은 작품 속에 시녀들이 많이 등장해서 <시녀들>이라는 제목이 붙었지만 화가가 정한 것은 아닙니다. 17세기 왕실 소장품 목록에는 <시녀들 및 여자 난쟁이와 함께 있는 마르가리타 공주의 초상화>였습니다. 1843년 이후에 지금의 제목이 붙게 되죠. 하지만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을 보려면 과연 그림 속 화가는 누구를 그리고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합니다.

얼핏 보면 공주 마르가리타를 그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다시 보면 뒤편 거울에 반사된 왕비 부부를 그리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그림 앞에 선 우리를 그리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즉 관람객을 그림에 끌어들이는 것이죠.

프란시스코 데 고야, 옷을 입은 마하, oil on canvas, 97cmx190cm, 1800-1805
프란시스코 데 고야, 옷을 벗은 마하, oil on canvas, 97cmx190cm, 1797-1800

프란시스코 데 고야 <옷을 입은 마하>, <옷을 벗은 마하>

특하게도 고야는 두 가지의 누드화를 그렸습니다. ‘서양 예술 최초의 등신대 여성 누드’라는 평을 받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고야는 이 일로 일흔을 바라보던 나이에 종교재판에 회부되는데요. 바로 ‘신이 아닌 인간의 누드를 적나라하게 그렸다‘라는 죄목이었습니다. 당시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철저히 교리를 지키는 나라로 누드 그림은 당연히 화제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거죠. 당시 조금 개방적인 나라에서도 일반 여성의 누드를 적나라하게 등장시키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었고, 그래서 화가들은 뒷배경을 삽입하여 신화 속 여신, 역사 속 여걸 등 실제 여성이 아니라는 장치를 그려뒀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정말 현실에 있는 여성의 누드라는 점에서 더 문제였죠.

은 분들이 마하를 그림 속 여성 이름으로 생각하시는데 마하는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은 소문이 났던 거죠. 당시 고야는 귀족이며 재상이었던 ‘마누엘 고도이’를 위해 일했는데, 요즘으로 말하면 난봉꾼이었던 고도이는 여인의 누드화만을 보관하기 위한 방을 따로 두었을 정도로 누드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고도이는 옷 벗은 마하 앞에 옷 입은 마하를 걸어놓고 도르래를 이용해 옷 입은 마하를 움직임으로써 옷 벗은 마하를 감추었다 드러냈다 하며 감상했다고 하는데요. 참 별난 취미가 아닐 수 없죠. 작품 속 모델은 고야가 짝사랑한 알바 공작부인이라는 소문도 있었으며 그 외에도 재상 고도이의 정부인 ‘페티타 투토‘이다, 한 수도사의 숨겨놓은 여인이다 등 여러 소문이 있지만 오늘날 가장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소문은 ‘알바 공작부인’이라는 설입니다.

정우철
정우철

EBS 클래스 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
<알폰스 무하>, <툴루즈 로트렉>, <앙리 마티스> 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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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8-01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