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미술관

독일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 (feat. 마이아트뮤지엄)

루드비히 미술관, 조금 생소하신가요?
이번 시간 독일 쾰른에 위치한 루드비히 미술관을 소개하기 위해
한입 미술관 최초로 미술관에 직접 방문해 보는데요.

타이밍이 좋게도 현재 한국에서 이 루드비히 컬렉션 전시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진행 중입니다.
루드비히 미술관의 작품 중에서도 한국에서 현재 볼 수 있는
대표작들 위주로 구성하였으니,
전시가 끝나기 전에 한 번쯤 직접 보러 가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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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쾰른 최초의 현대 미술관 ‘루드비히’ 드비히 미술관은 쾰른 최초의 현대 미술관입니다. 1946년 요제프 하우브리히가 쾰른시에 작품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 초콜릿 제조업계의 거물이자 미술품 수집가였던 루드비히 부부가 자신들의 컬렉션 350여 점을 추가로 기증하며 미술관이 지어질 수 있었는데요. 루드비히 부부의 기증 조건은 쾰른시가 기증의 대가로 루드비히 박물관을 짓는다는 계약이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무상으로 기능했다고 하니 대단한 선택이었죠. 이와 더불어, 시민들의 작품 기증이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창립된 특별한 역사를 지닌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루드비히 부부가 유독 사랑했던 화가는 피카소였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미술관은 세계 미술관 중 피카소 작품 보유량이 3위라고 합니다. 또한 20세기 예술의 흐름을 흩어볼 수 있는 좋은 미술관입니다.

프란츠 마스크 <소들>

프란츠 마르크, 소들, Oil on cardboard, 29.8×51cm, 1913

란츠 마르크는 자연과 동물을 사랑한 화가였습니다. 전경에는 앉아서 잠을 자고 있는 소와 그 옆에는 걸어가는 소가 등장하는데요. 그 위에 무지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는 동물 주제에 집중했는데요. 인간이 가진 추함보다는 오염되지 않은 동물의 순수함 속에서 예술의 영감을 얻었습니다.

는 색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빨강, 파랑, 노랑이 가장 대표적인 색입니다. 빨강은 무겁고 난폭한 물질문명의 색으로, 파랑은 엄격함과 끈기, 정신을 대표하는 남성의 색, 노랑은 부드러움과 환희, 관능을 대변하는 여성의 색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색을 혼합함으로써 균형과 조화를 창조해서 보여주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마르크는 스스로 입대하여 프랑스 전선으로 떠났고 1916년 서른여섯이라는 젊은 나이로 전장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바실리 칸딘스키 <흰 붓자국>

바실리 칸딘스키, 흰 붓자국, Oil on canvas, 98×80 cm, 1920

초의 추상 화가라 불리는 바실리 칸딘스키입니다. 그는 음악을 그림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음악의 리듬과 소리가, 미술에서의 색채와 형태로도 표현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금은 화가로 알고 있지만 그는 모스크바 대학교에서 경제학과 법학을 전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우연히 보게 된 인상파 전시에서 모네의 작품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아 화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칸딘스키가 추상화를 그리기 시작하게 된 재밌는 계기가 있습니다.

기 칸딘스키는 화가가 뚜렷한 윤곽을 잡아 그려야지 흐리멍덩하게 주제 없이 그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요. 한 사건을 경험하고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어느 날 저녁, 달빛에 은은히 빛나는 그림의 색채에 반하게 됐는데 불을 켜고 보니 뒤집어진 자신의 그림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그는 형태의 구체적인 형상을 재현하는 것을 놓을 수 있게 되고 추상화를 탄생시켰습니다.

카지미르 말레비치 <슈프리무스 38번>

카지미르 말레비치, 슈프리무스 38번, Oil on canvas, 102.4×66.9 cm, 1916

시아 아방가르드 최대 예술가 중 한 명이자 절대주의 창시자입니다. 그는 회화가 현실 세계의 어느 것도 재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말레비치는 극단적이고 절대적 순수 상태인 기하학 형상으로만 작품을 구현하는 그림을 그렸고 스스로 그것을 ‘절대주의’라 불렀습니다. 즉 자연의 형태가 완전히 없어지는 지금까지 밀고 나가 삼각형, 사각형 같은 순수한 기하학적 형태만이 남을 때까지 단순화시킨 겁니다. 우리가 산을 볼 때 산을 단순화시키면 삼각형만 남는 것 처럼요.

국 말레비치는 절대의 세계에서는 현실에서는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의 이러한 신념은 후에 등장하는 미니멀리즘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케테 콜비츠 <애도>

케테 콜비츠, 애도, Tinted plaster, 28×25 cm, 1938

테 콜비츠는 독일 출신의 반전 작가로 그 유명세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애도와 슬픔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자신의 주위에서 살고 일하는 사람들이나, 그들의 빈곤이나 괴로움을 주제로 작품을 제작했는데요. 그의 삶은 제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무너지고 맙니다. 전쟁이 터지자 아들 페터는 입대를 희망했습니다. 남편과 콜비츠는 아들의 참전을 반대했으나 페터는 끈질기게 참전을 요구했고 결국 콜비츠 부부는 "아기의 탯줄을 또 한 번 끊는 심정"으로 울면서 페터를 보내주었습니다.

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페터는 전사했고 콜비츠는 심한 상실감과 고통에 시달리게 되죠. 이후 전쟁의 비인간성과 참혹함을 깨달았고 더 이상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생각하며 반전주의, 평화주의의 메시지가 담긴 판화, 조각 등을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퍼졌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쟁 반대와 평화를 일깨우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참여 성향의 예술운동을 퍼트리는데 크게 공헌하게 됩니다.

파블로 피카소 <아티초크를 든 여자>

파블로 피카소, 아티초크를 든 여인, Oil on canvas, 195×130 cm, 1941,
ⓒ 2023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체주의, 즉 다시점을 사용한 작품인데요. 여러 시점으로 본 얼굴을 그렸기에 관객 입장에서는 얼굴이 비뚤어져 보이는 것이 특징이죠. 한 여성이 서있는데 무언가 괴물처럼 보이기도 하고 화가 나 보입니다. 1936년 스페인 내전부터 1945년의 세계대전 종결까지 피카소의 그림은 어둡고 불온한 분위기의 작품이 등장합니다.

목에 등장하는 아티초크는 식물인데요. 마치 가시 몽둥이처럼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죠. 무릎에 놓인 왼손에는 날카로운 손톱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배경에 가득 찬 회색은 전쟁터에 피어나는 연기를 연상시킵니다. 피카소는 전쟁의 광경을 직접적으로 그리지 않았지만 작품 속에는 비참한 시대적 상황의 암시로 가득합니다. 내전과 세계 대전의 아픔을 표현한 작품이죠.

앤디 워홀 <브릴로 박스>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타카타카>

앤디 워홀, 브릴로 박스, Silkscreen on wood, Each 44×43×35.5 cm, 1964, © 2023 The Andy Warhol Foundation for the Visual Arts, Inc. / Licensed by SACK, Seoul
로이 리히텐슈타인, 타카타카, Oil on canvas, 14 3×173 cm, 1962, ⓒ Estate of Roy Lichtenstein / SACK Korea 2023

20세기 중반 서구 사회는 대량생산, 대량소비를 특징으로 하는 본격적인 대중 소비 사회로 진입하게 됩니다. 세상은 매일 쏟아지는 이미지로 홍수를 이루었죠. 하루에도 수십, 수백만 개씩 만들어지는 사진, 영상, 오브제 들은 생활환경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등장한 것이 ‘팝아트’입니다. 복제 산업사회에서 만들어낸 상품광고, 만화, 교통 표지판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작품에 끌어들입니다.

팝아트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라는 사회의 현실을 미술 속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예술이 되었죠. 앤디 워홀은 유명 스타들의 이미지나 기성제품의 모습을 예술로 끌어들였고 리히텐슈타인은 만화를 예술로 끌어들이며 팝아트의 거장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정우철
정우철

EBS 클래스 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
<알폰스 무하>, <툴루즈 로트렉>, <앙리 마티스> 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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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5-24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