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재생이 안 될 경우FAQ > 멀티미디어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장티푸스 전염의 원인을 찾아서 1900년 초반, 미국은 장티푸스 대유행으로 인해 국가적 위기를 맞았는데요. 1907년 한 해 동안 2만 9천여명이 장티푸스로 인해 사망할 정도였죠. 이처럼 장티푸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1906년, 뉴욕의 은행가 찰스 워런의 가족은 별장을 빌려 여름 휴가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머물던 11명 중 6명이나 장티푸스에 감염이 됩니다. 보건소 조사관은 장티푸스의 전염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 집안 곳곳을 샅샅이 조사했죠. 하지만, 별장 어디에서도 장티푸스 균이 발견되지 않았어요. 자신의 집이 오염되었다는 오명을 벗길 원했던 별장 주인은 위생 공학자 조지 소퍼 박사에게 조사를 의뢰했는데요.
소퍼 박사는 치밀한 조사 끝에 한가지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새 요리사가 온지 3주 만에 워런 가족에게 장티푸스가 발병했다는 사실이었죠. 소퍼 박사는 이후 더욱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는데요. 그녀가 요리사로 지냈던 8가족 중 7가족에게 장티푸스가 발병했다는 것이었죠. 이 요리사의 이름이 바로, 메리 맬런이었습니다.
메리 맬런은 1869년, 북아일랜드의 소도시 쿡스타운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아일랜드는 대기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미국으로 이주를 했는데요. 메리 역시 15살 때 홀로 증기선을 타고 미국으로 건너옵니다. 처음에는 뉴욕에 있는 친척 아주머니집에서 함께 지냈지만, 얼마 후 그 부부 모두 사망하는 바람에 낯선 나라에 홀로 남겨지게 되었죠. 어릴 때는 가정부로 일했지만, 다행히 요리에 소질이 있어서, 1900년부터 부잣집의 가정 요리사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최초의 무증상 보균자 메리 워런 가족의 요리사로 있던 메리가 보균자임을 확신한 소퍼 박사는 그녀를 찾아가 검사를 제안했는데요. 아무런 증상이 없던 메리는 소퍼 박사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고, 검사를 완강하게 거절합니다. 결국 소퍼 박사는 뉴욕 시 보건국에 이 사건을 보고하는데요. 보건국에서 보낸 의사에게도 메리는 격렬히 저항했고, 결국 출동한 경찰에 체포됩니다.
병원에 강제 입원 된 메리는 본인의 동의나 법원 명령서 없이, 각종 샘플을 강제로 채취 당했는데요. 검사 결과, 그녀의 몸에서 장티푸스 균이 대량으로 발견되었죠. 하지만 메리는 여전히 아무런 증상이나 징후가 없었어요. 당시 유럽에는 '무증상 보균자'에 대해 이미 의학계에서 발표하긴 했지만, 미국에서 '무증상 보균자'가 확인된 것은 그녀가 처음이었죠. 메리 맬런의 사건을 오늘날 국내법으로 살펴보면 어떨까요?
영상으로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변호사
이력
- 법무법인 지혁 대표 변호사
- 지산 기업법 연구소 소장
- 도서 <사람이 싫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