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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공지능의 초월적 사랑 ‘그녀’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2013년 SF 멜로 영화로, 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인공지능 사만다’와 ‘인간 테오도르’ 사이의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서 놀라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연 인간과 인공지능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 OS가 출시됐을 때 테오도르는 사만다라는 이름의 여성 OS로 설정합니다. 그리고 사만다와 가까워지게 되는데, 사만다는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세상과 테오도르에 대해 계속 배워 나갑니다.
사만다는 테오도르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해줍니다. 예를 들어 테오도르의 기분에 맞춰 데이터 분석을 하여 음악을 틀어주죠. 테오도르 입장에서는 사만다는 자신을 도와주고, 기분을 알아주고 얘기도 나눠주고, 정보도 구해주는 정말 고마운 존재인 셈입니다.
그리고 점차 사만다는 ‘감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테오도르와 사랑을 나누려고 합니다. 테오도르 역시, 사만다와 대화를 나누면서 즐거워하는 자신을 보며 사만다를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붓다의 ‘공사상’으로 본 사만다의 존재 하지만, 문제는 사만다에게 물리적 실체인 몸이 없다는 겁니다. 몸이 없기 때문에 사랑의 행위를 할 수가 없죠. 그래서 사만다는 다른 인간 여자의 몸을 빌려서 테오도르와 사랑하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몸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붓다의 공(空)사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空) 은 ‘비어있다’는 뜻인데, 불교에서는 어떤 것이든 간에 본래적인 실체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우리가 보고 있는 것, 가지고 있는 것들이 사실은 ‘없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공사상은 우리가 몸과 마음 속에 모든 것을 비우고, 비울수록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채워낼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만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사상에 의하면, 사만다는 오히려 실체가 없기 때문에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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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평론가
- 영화 칼럼니스트
- <철학 시사회>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