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 길라잡이

온양온천

온천처럼 따뜻한 가족 사랑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온천
온천
아이와 떠나는 여행은 아이에게는 물론 부모에게도 좋은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선물과도 같습니다. 그만큼 아이와의 여행은 교육과 훈육의 목적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와 아이의 걸음을 따라 함께 놀이하며 소통하는 진정한 교감의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여행기는 아이와 부모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정 속에서 여행하고, 더 나아가 바람직한 가족 문화를 구현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기획 되었습니다. 여행기 본문 속 미션과, 함께 첨부된 게임보드 등을 활용한다면 아이와 보다 즐거운 여행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탐방안내

탐방장소

온양온천역 일대 (충청남도 아산시 온천동)

탐방코스

온양온천역, 온양 온천 시장- 온양온천 시장 입구(미션-포토존 온양냉천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자), 건강의샘 (미션-족욕 체험 온양온천의 물을 미리 체험해보자!), 소원의 벽(미션-건강소원 서로의 건강을 위한 소원을 빌어보자),(미션-포토존 재래시장 이갸기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자) 온양관광 호텔-신정비(미션-비문 만들기 가족의 여행을 기념하는 비문을 만들자), 영괴대
예상 소요 시간은 3시간
이번 여행은 지하철역에서 시작하여 전통시장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찾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걷는 여행의 속도라면 3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아이의 시선과 속도에 맞추어 걷는 여유를 가져보자.

소요경비

· 지하철 통행료 (서울역-온양온천역 편도 성인 2,950원)
· 전통시장 쇼핑비용, 온천장 입장 비용 등
아빠와 딸
아빠와 딸

준비물

· 겨울철 시장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는 든든한 옷차림
·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용품들

찾아오는 길

· 고속철도
   - KTX천안아산역 → 아산 전철역 환승 → 온양온천역

· 열차
   - 장항선(새마을호, 무궁화호) : 온양온천역
   - 누리로(신창행) : 온양온천역
   - 1호선전철(신창행) : 온양온천역

· 고속버스
   -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 1시간 20분 소요

· 시외버스
   - 동서울·남부터미널 : 2시간 소요
   - 인천공항 : 3시간 소요
   - 동대전 : 1시간 40분 소요
   - 청주 : 1시간 30분 소요
   - 평택 : 1시간 소요
※ 출처 : 온양온천 시티투어 홈페이지 (http://citytour.asan.go.kr/content/2/1.asp)
함께 보기
사회 교과서

우리 아이 교과서에 나와요!

5학년 1학기 사회
3. 유교 전통이 자리잡은 조선

(2) 조선의 문화와 과학의 발달
온양온천은 임금의 온궁이 있었던 곳이다. 이 지역을 찾아 온천을 즐기는 왕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번 여행의 역사적 배경으로서 조선 시대의 생활상을 유추해보자.
임금의 병을 치료한 온천 책표지

관련 도서

임금의 병을 치료한 온천
이남영 지음 / 이연정 그림 / 출판 한국톨스토이
예부터 전해온 우리 나라 특유의 과학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우리 전통 과학"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우리 조상들의 삶에서 온천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해 볼 수 있고, 시리즈 내의 다양한 소재들을 통해 지식 정보와 함께 우리 문화에 대한 긍지를 느낄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건강 습관 책표지
어린이를 위한 건강 습관
어린이동화연구회 지음 / 출판 꿈꾸는사람들
동화 속 이야기를 통해 건강한 어린이가 되기 위한 실천 습관 등을 익힐 수 있는 책이다. 다이어트, 군것질, 야채, 허약체질 등 건강에 대해 가질 만한 고민들을 주인공들을 통해 풀어냄으로써, 어린이가 가지고 있는 생활의 문제들을 살펴볼 수 있다.
알고가기

탐방 길라잡이

1. 건강한 삶에 대하여

가족의 건강, 그 중에서도 자녀의 건강은 부모로서 가장 큰 마음의 수고가 드는 문제일 것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온천여행은 아이와 함께 보다 건강한 삶을 이야기하며, 아이의 건강한 삶을 함께 꿈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 왕의 건강을 책임지는 곳

온양온천 일대는 조선시대 세종, 세조, 현종, 숙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이 온궁(온양행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 차 머물고 돌아간 "왕실온천"이다. 신정비, 영괴대 등 이와 관련한 유적들도 확인해 보며 그 당시 왕의 마음을 느껴보자.

3. 지하철 여행의 묘미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부모로서 일종의 도전과도 같다.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용하는 대중교통을 아이와 함께 경험하며 아이의 자립심을 키워줄 수 있고, 기본적인 에티켓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질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법

1.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자

목욕탕이나 찜질방, 혹은 워터파크와 같은 물놀이는 아이들도 익숙하겠지만, 온천은 쉽게 상상하기는 힘들 것이다. 땅에서 어떻게 뜨거운 물이 솟아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몸에 좋은 이유가 무엇일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상상해 보자.

2. 아이의 눈높이로 이야기를 찾아보자

대형 마트를 벗어나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아이들의 호기심의 눈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아이의 눈에는 새로운 이야기가 발견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가 보고 듣는 것들에 함께 집중해 보자.

3. 이야기의 힘을 전해주자

단순히 따뜻한 물이 나오기 때문에 왕이 온천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이 곳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와, 조선의 왕들이 이 곳의 온천을 통하여 만들어 간 이야기가 지금의 온천 관광지역을 만들어낸 것이다. 오늘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은 우리 가족의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온양온천 이야기
절름발이 노인의 다리를 고쳐준 온천
먼 옛날 충청도 땅에 아주 가난한 절름발이 노인이 삼대독자인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아들은 장성해 결혼할 때가 되었고, 노인은 사방으로 혼처를 구했지만 사람들은 노인이 절름발이라는 이유로 모두 거절했습니다.
노인은 부처님을 찾아가 아들을 결혼시킬 수 있게 해달라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부처님도 그 정성에 감복했는지, 노인의 꿈에 한 신선이 나타나 "자식의 장가보다도 먼저 그대의 다리를 고쳐야 하니 내일 들판에 나가 절름거리는 학 한 마리가 날아오면 이를 잘 살펴서 그대로 하라."고 하였습니다.

이튿날, 노인이 들판에 나가 보았더니 신선의 말대로 다리를 다친 학 한 마리가 날아와 들판의 연못에서 사흘을 머물더니 다리를 고쳐서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학이 머물던 곳에 가보니 뜨거운 물이 솟아나오는 것이 신기하여, 노인 역시 그 못에서 10여 일간 발을 담갔더니 절름거리던 다리가 씻은 듯이 낫게 되었습니다.

마을에선 부처님의 은혜를 받은 집이라는 소문이 돌고, 혼처가 줄을 서게 됩니다. 결국 아들은 예쁘고 지혜로운 색시를 맞아 아버지를 모시고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습니다. 그 소문이 널리 퍼져 뜨거운 물에 병을 고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곳이 바로 오늘날 유명한 온양온천이 되었습니다.
출처 - "문화콘텐츠닷컴, 한국 지명 유래집" 에서 각색
탐방하기
출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온천으로 그 역사는 삼국 시대까지 올라가며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로 꼽힌다. 백제 시대에는 탕정(湯井)군, 고려 시대에는 온수(溫水)군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에 세종대왕이 이곳에 머물며 온양군(溫陽郡)으로 이름 지은 후로 그 이름을 이어오고 있다.

예부터 그 효험이 좋기로 유명해 조선 시대에는 세종을 비롯해 세조, 현종, 숙종, 영조, 사도세자와 흥선대원군도 즐겨 찾았다고 한다. 현종 실록에는 "평산 온천은 너무 뜨겁고 이천은 길이 험해 온양온천으로 정한다."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왕들이 즐겨 찾았기 때문에 왕을 위한 행궁(行宮: 임금이 나들이 때에 머물던 궁궐)이 존재했던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왕이 경기도를 벗어나 행차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동원된 인원만 5천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행사였다.
Point 01온양온천역
온양온천역 사진
조선 시대 왕들에게 온양 온천 여행은 굉장히 먼 거리를 의미했다. 궁에서 온양온천으로 향하는 길은 서울을 떠나 과천,수원을 거쳐 직산을 지나는 240리, 약 3박 4일 간의 긴 여정이었다. 그만큼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건강을 되찾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을 것이다.
현재 온양온천은 기차나 버스 뿐 만 아니라 서울과 전철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역 앞에 관광안내소가 있으니 이곳에서 아산과 온양의 지도를 얻도록 하자.
온양온천역 사진
온양온천 역 앞바닥에는 "온양별궁전도"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조선시대 임금이 온양에서 머물렀던 "온양별궁"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다. 당시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는 없어도, 대충의 광경을 상상해보면 나름대로 굉장한 일이었을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며 이번 코스 중 하나인 "영괴대"의 모습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Point 02온양온천 시장 입구
온양온천 시장 입구 사진
온양온천전통시장(이하, 온양온천시장)은 온양온천역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해 �다. 시장은 크게 "멋내는 거리"."맛내는 거리","샘솟는 거리"로 나눠져 있는데, 각각 의류 상점가, 식당가, 재래시장을 의미한다. 특히나 멋내는 거리와 샘솟는 거리에는 전통시장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맛내는 거리에 위치한 맛집과 식당들은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포토존 사진
미션포토존 미션
"온양냉천"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자. 이후 코스에서 만나게 될 "온양냉천"을 나타내는 벽화가 시장 골목에 위치해 있다. 재미있는 트릭 아트 앞에서 포즈를 취해보자.
온궁 미니 방송국 사진
시장 한 켠에 위치한 "유유자적 카페"는 온양온천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시장에 방송되는 라디오 부스가 "온궁 미니 방송국"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되어 있어 보고 듣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온양온천 시장의 지도를 얻을 수 있으니 꼭 한 번 들러보자.
Point 03건강의 샘
건강의 샘 사진
시장의 한 쪽에는 온양온천의 물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건강의 샘" 이라는 족욕탕이 설치되어 있다. 야외 한복판에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다. 참고로,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곳이니 온천물에 발을 담그기 전에는 반드시 발을 씻고 발을 담그도록 하자
미션족욕 체험
본격적인 온천욕에 앞서 미리 온천욕을 체험해 보자. 온천수가 나오는 곳에 가까울수록 온도는 뜨겁고, 멀어질수록 온도는 내려간다. 뜨거운 온천물에 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 하자.
학의 동상 사진
건강의 샘 곁에는 맨 처음 이야기에 등장했던 학의 동상이 서 있다. 발을 담그었더니 나은 노파의 마음을 상상하며 족욕을 즐기면 왠지 더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온궁행렬도 사진
공중 화장실 벽을 장식한 "온궁행렬도"도 놓치지 말자.
온궁행렬도는 사도세자의 온양 온천 방문에 대한 기록인 『영괴대기 靈槐臺記』라는 책에 실려 있는데, 이 책은 정조가 아버지였던 사도세자의 발자취를 그리워하며 기록한 것이다. 온궁으로 향하는 행차에 동원된 군사만 800여명에, 수행인원은 560여명이라 하니, 그 규모가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안내온천과 왕의 질병
조선의 왕들은 보통 피부에 난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온양 온천을 찾았다. 여기서 말하는 종기는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피부병이 아닌, 몸 이곳저곳을 점령한 질병이 피부에까지 이르러 나타난 것을 통칭해서 말한다. 때문에 조선시대에는 종기를 잘못 다스려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탕약은 위를 손상시키고 환약은 열을 다스리는게 느리다.
습창의 열을 다스리는 데는 온천만한 것이 없다."
(『현종실록』현종 6년 4월7일의 기록)

"온천수는 모든 풍으로 힘줄과 뼈가 오무라지는 것과 저리는 곳, 옴병을 치료한다.
옴병과 창질에 걸린 환자가 많이 먹고 목욕해서 땀을 흘리면 병이 낫는다."
(『동의보감』의 기록 中)
Point 04 소원의 벽
온천 족욕을 끝내고 다시 "샘솟는 거리"로 들어서면 골목 안에 소원의 벽이 펼쳐져 있다. 소원의 벽에 있는 소원 나무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을 써놓았으니, 다른 사람들의 소원들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소원의 벽 사진
그 중 한 아이가 �뚤�뚤한 글씨로 쓴 글이 눈에 들어온다. 누구에게나 가족의 건강은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다. 이 곳에서 서로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소원을 빌어보면서 가족 간의 건강을 살펴주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보자.
미션건강 소원 빌기
아빠와 엄마의 건강을 위한 소원을 빌어보자. 건강을 위해 지켜줬으면 하는 약속을 하는 것도 좋다.

(예) 우리 가족 건강 소원
아빠! 내년부터 술 좀 그만 마시자~
은하야, 우리 이제 군것질을 줄이고 밥을 많이 먹자^^
(기타: 금연, 다이어트, 편식하지 않기, 운동하기 등)
미션포토존 미션
또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면 온양온천 시장의 옛 모습을 벽화로 남겨놓은 "재래시장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의 시장 모습과 어우러져 묘한 기분을 자아낸다. "재래시장 이야기" 벽화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보자. 아마 다시 오랜 시간이 흐르면 또 다른 재래시장 이야기가 될 것이다.
포토존 사진
Point 05신정비
신정비 사진
옛 온양행궁의 위치에는 현재 온천욕을 위한 관광호텔이 들어서 있다. 이 호텔의 앞마당에는 옛 행궁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신정비도 그 중의 하나인데, 온양시장에서 보았던 "온양냉천"과 관련된 이야기가 『신증동국여지승람』을 통해 전해 내려온다.
안내세조의 "온양냉천"이야기
(세조 10년) 3월 초하루에 온양군의 온탕에 거가(車駕)를 머무르셨다. 그러한 지 4일 만에 신천이 홀연 솟아올라 뜰에 가득히 흘러 찼다. 성상께서 크게 기이하게 여기시고 명하여 그곳을 파니, 물이 철철 넘쳐 나오는데 그 차기가 눈과 같고, 그 맑기는 거울 같았으며, 맛은 달고도 짜릿하였고, 성질이 부드럽고도 고왔다. 명하여 수종한 재상들에게 반포해 보이시니 서로 돌아보며 놀라고 기뻐하지 않는 자가 없었고, 또 서로 이르기를 옛날에 없던 것이 지금 새로 생기어 탕정(湯井)의 물은 따뜻하고 이 우물은 차니, 이는 실로 상서의 발로라고 하며 팔도에서 표문을 올려 하례 칭송하니, 드디어 주필(駐�) 신정(神井)이란 이름을 내렸다.

-신정일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충청도편』에서 발췌
신정비 사진
신정비는 세조가 온양냉천에 신정(神井)이란 이름을 내리고,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현재는 표면이 많이 닳아서 비문을 판독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미션우리 가족 비문 만들기
이곳의 이름을 기념하는 "신정비"처럼, 이번 여행을 기념하는 우리 비문을 만들어보자!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늘의 여행지:
여행일:
나의 한마디!:
안내온양행궁
행궁은 조선시대 임금이 이동할 때 묵던 별궁을 의미한다. 현재 추측되는 온양행궁의 규모는 동서, 남북이 약 160m정도 이고, 동서남북에 문을 낸 행궁에는 내정전, 외정전, 탕실(욕장), 종친부 등이 중심에 있고 그 주위에 승정원, 사동원, 또한 약방, 약고 등 30개가 넘는 크고 작은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왕의 옷을 만들었던 상의원의 존재가 눈에 띄는데, 이것은 왕들이 온양행궁에 장기간 머물렀던 것을 말해준다. (평균 체류기간 35일) 그렇게 장기간에 걸쳐 머물렀던 왕들은 여기서 정사를 볼 수 있도록 한양에 있는 궁의 축소판을 이곳 행궁에 마련해 놓은 것이다. 오직 임금의 온천욕만을 위해서 지어진 궁이라는 점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경우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에 의해 일본식 온천장으로 개조되었던 행궁은 현재 극히 일부분만이 전해져 내려온다.
Point 06영괴대
영괴대 사진
영괴대(靈槐臺)는 말 그대로 영험한 느티나무가 있는 사대(射臺: 활 쏘는 훈련장)라는 뜻으로, 온양온천에 온 사도세자가 그늘에서 활을 쏘기 위해 느티나무를 심으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에도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영괴대를 지켜주고 있다.
영괴대 사진
앞서 살펴본 온양별궁전도는 《영괴대기 (靈槐臺記)》는 책에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온양에 왔던 아버지 사도세자를 그리며 그 행차를 1795년(정도 19년)에 기록한 것이다. 영괴대에 세워진 비석에 남겨진 글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영조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온천수 물가에서 지난 자취를 되새겨보니
세 그루 느티나무가 울창하여 왕의 은덕이 덮여있는 듯 하다.
이 나무는 영원히 살아
장차 후세에 올 사람에게 경사를 가져다주리라."
Point 07온천 체험
온양온천은 뛰어난 효능의 온천수를 바탕으로 호텔과 여관 등 다양한 숙박시설 및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는, 일종의 온천 특구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곳이라도 온양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으니, 아래의 사이트를 통해 취향과 예산에 따라 가족에 맞는 온천욕장을 선택해 보자.

온천이용 시설 목록
참고: 아산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 www.asan.go.kr/culture/node/10089/

아이들은 뜨거운 온천욕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니 적절한 게임으로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숨겨진 귀토설화 이야기
귀토 설화 관련 역사 이야기
조선왕조의 21대 왕인 영조는 당쟁의 화해를 모색한 "탕평책(蕩平策)"과 백성들의 군역(軍役:조선시대 남성들에 부과된 군사 의무) 부담을 헤아린 "균역법(均役法)"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영조는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썼던 왕으로도 유명하다. 덕분에 역대 조선의 왕들 중에 가장 오래 산 왕(83세)이 되었다. 조선 왕들의 평균 수명이 47세인 것에 비하면 영조의 건강관리가 얼마나 철저했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영조는 아들인 사도세자와의 비극적인 관계가 강조되지만, 그렇다고 부모의 자식 사랑을 폄하할 수는 없는 법이다. 영조에게는 어렵게 얻은 세자였고, 그만큼 각별히 아끼기도 했다. 세자가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수두를 앓자 영조는 약 일주일 동안 밤에 잠도 못 자고 새벽까지 곁을 지키며 하늘에 기도를 올린 기록이 남아있기도 하다. 혹은 신하들을 모아놓고 어린 세자가 쓴 글씨를 자랑하기도 하는 영조의 모습은 영락없는 "아들 바보"에 가깝다. 세자의 체구가 육중했던 탓에 어린 세자를 자주 안아주었던 영조는 팔에 병을 얻기도 했다. 두 사람을 갈라놓은 것은 오히려 세자에 대한 영조의 과도한 기대와 그에 따른 조급한 실망감이었다. 사도세자의 온양온천 행차도 그런 아버지의 과도한 간섭과 감시로 인한 스트레스성 질환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도세자는 온양온천에서 그나마 아버지에 대한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을 것이다.
1745년 6월, 영조는 세자와 그의 사부들과 함께 강연을 행했다.
세자가 그동안 공부한 것에 대해 강독을 마치자 영조는 애민(愛民)이란 구절에서 세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는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영조는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자주 했던 임금이다. 신하들과 밤새 경연자리에서 결론도 없는 토론을 즐겨 했던 임금이 또 갑자기 열한 살 세자에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침해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때 세자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저를 사랑하신다면 지나친 간섭을 하지 말아주십시오"라고 말하는 중이었다. 그렇지만 그때 영조는 다른 생각을 했는지 세자의 말에 별로 주의를 하지 않았다.
* 출처 - 김용관 『영조의 세 가지 거짓말』
최근 독친(毒親, toxic parents)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말 그대로 "자녀에게 독이 되는 부모"라는 뜻이다. 자식에게 손해를 끼치고 싶은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다만, 부모의 과도한 집착 혹은 기대가 아이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와 아픔을 주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뉴스나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아마도 영조가 그런 경우의 부모였을 것이고, 사도세자는 그런 부모 밑에서 어떻게 자녀가 고통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부모가 먼저 나서 자녀의 마음을 더욱 헤아리고자 한다면, 이는 아이에게 독이 아닌, 더 큰 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게임보드
아이와 함께 역사탐방을 하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게임보드"를 제공해 드립니다. 아래 《탐방 자료실》에서 파일을 다운 받아 출력한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게임보드이미지
탐방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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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올댓스토리
· 글/사진  │황성식
· 그림      │홍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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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12-31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