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 길라잡이

비토섬

별주부전 이야기 속으로
비토마을
아이와 떠나는 여행은 아이에게는 물론 부모에게도 좋은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선물과도 같습니다. 그만큼 아이와의 여행은 교육과 훈육의 목적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와 아이의 걸음을 따라 함께 놀이하며 소통하는 진정한 교감의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여행기는 아이와 부모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정 속에서 여행하고, 더 나아가 바람직한 가족 문화를 구현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기획 되었습니다. 여행기 본문 속 미션과, 함께 첨부된 게임보드 등을 활용한다면 아이와 보다 즐거운 여행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탐방안내

탐방장소

경상남도 사천시 서포면 비토리 비토섬 일대

탐방코스

비토교 거북교(미션-그림그리기 토끼를 그려보자!), 별학도 해안도로, 용궁마을(미션-체험미션! 아이를 태우고 용궁으로~), 별주부전 테마파크(미션-상상하기 별주부전의 결말을 새롭게 상상해 보자)(포토존), 월동도(미션-상상하기 나만의 별주부전을 만들어 보자)
예상 소요 시간은 4시간
이번 여행은 자동차 여행이다. 비토섬에서 차로 돌며 각 포인트에 내려 여행한다. 성인의 산책 속도라면 2시간 정도면 충분한 코스이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걷고 함께 보는 시간 만큼은 아이의 시선과 속도에 맞추어 걷는 여유가 필요하다.

소요경비

· 통행료 : 17,500원 / 주유비 : 50,000원
· 소형차 (편도) 기준
     - 유가 1,733원/L (휘발유)
     - 연비 12.4km/L
아빠와 딸
아빠와 딸

준비물

· 펜과 색연필 등 미션 수행 준비물
· 승용차로 이동 중에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간식
· 바닷바람에서 보호해 줄 따뜻한 옷차림

추천 먹거리

① 굴 장작구이
      사천시 비토섬 부근은 굴 양식이 활발하다. 그만큼 맛도 좋다.

  ② 용궁 밥상
      사천군에서 개발한 식단으로,
      바지락, 굴 등 간에 좋은 타우린이 듬뿍 든 영양식이다.
아빠와 딸

찾아오는 길

· 자가용 이용 시
   - 서울 출발시
     경부고속도로 →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 → 남해고속도로 이용
별주부전 테마파크 지도
※ 출처 : 별주부전 테마파크 홈페이지 (http://www.bitogaza.com/)
함께 보기
사회 교과서

우리 아이 교과서에 나와요!

5학년 2학기 사회
1. 조선 사회의 새로운 움직임

(2) 달라지는 경제 생활과 신분 질서
(3) 서민 문화의 발달

《별주부전》 속 토끼와 거북이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야기가 나오게 된 사회적 배경으로서 조선 시대의 생활상을 유추해 보자.
별주부전 책표지

관련 도서

별주부전
이상배 지음 / 출판 영림카디널
아동 문학가 이상배 씨가 다시 각색한 별주부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 고전의 특성 상 헷갈리기 쉬운 지점들을 합리적으로 재해석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고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고전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쿨 책표지
고전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쿨
유채원 글, 김지선 그림 / 출판 아울북
심청전, 토끼전 등 고전을 읽은 아이가 한 번이라고 궁금해 할 만한 이야기를 ‘로스쿨 모의재판’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일반적인 교훈이 아니라, 우리 실생활에 적용되는 법률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알고가기

탐방 길라잡이

1. 별주부전 다시 보기

우리는 흔히 별주부전의 이야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다양한 판본의 수 만큼이나 정확한 결말을 떠올리는 건 쉽지 않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별주부전을 다시 보며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어떨까?

2. 자가용 여행의 묘미

비토섬의 별주부전 이야기를 만끽할 수 있는 여행 방법으로 지금까지의 탐방과는 달리 자가용 여행을 추천한다.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며 남해안 섬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고, 겨울의 바닷바람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

3.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남해의 섬

사천의 바다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그 중 비토섬 일대에서는 전어, 굴 등 다양한 생태 자원, 밀물과 썰물에 의해 나타나는 갯벌, 19개의 무인도 등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짙은 바다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법

1.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자

별주부전에 나오는 토끼는 어디 살았을까? 거북이와 용왕이 있는 용궁은 이 근처 어디일까? 아이와 함께 비토섬의 자연 경관을 보며 아이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이야기와 질문을 나누어 보자.

2. 아이의 발견을 존중하자

자연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이미 발굴된 곳 이외의 어딘가에 별주부전 이야기가 숨어 있을 지는 모를 일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가 보고 듣는 것들에 함께 집중해 보자.

3. 이야기의 힘을 전해주자

판소리 등 고전은 구전의 형태로 전파되면서 그 시대의 문화와 필요를 담아냈다. 아이가 하는 이야기에도 그만큼의 의미가 있음을 알려줌과 동시에, 어떠한 이야기를 접할 때에 그 이야기를 둘러싼 사회와 환경을 생각해볼 수 있는 지혜를 전해주자.
별주부전 이야기
무열왕 김춘추와 귀토설화
때는 삼국시대, 신라는 백제의 침략으로 궁지에 몰리자 고구려에 군사를 요청하기 위해 김춘추를 사신으로 보낸다. 그러나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 고구려에서는 오히려 사신인 김춘추를 죽이려 하고, 다급해진 김춘추는 고구려 보장왕의 신하인 선도해(先導解)에게 뇌물을 바치면서 살려줄 것을 애원한다.
이에 선도해는 김춘추에게 살려주겠다는 말 대신에 엉뚱하게도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귀토설화)를 들려준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은 김춘추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선도해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는 고구려의 왕에게 가서 신라 영토의 일부를 고구려에게 돌려주겠다는 거짓 약속을 한다. 그러자 마치 토끼가 간을 찾으러 가겠다는 말에 용왕이 속아 넘어간 것처럼, 고구려왕은 김춘추를 신라로 돌려보낸다.

물론 그 말은 별주부전에서처럼 거짓말이었고, 무사히 신라 땅으로 돌아온 김춘추는 훗날 신라의 제29대 왕인 무열왕에 오른다.
탐방하기
출발
<별주부전>의 고향이라 불리는 비토섬을 여행한다. 비토섬은 다도해인 남해에 자리잡은 섬으로 �어난 절경을 뽐낸다. 아름답고 조용한 어촌 마을 곳곳에서 별주부전 이야기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데 아이와 별주부전의 이야기를 즐기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더 없이 좋은 장소이다. 비토섬에서 월등도로 이어지는 코스를 여행하며 바다가 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을 나누는 동시에 <별주부전>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비토섬 지도
Point 01비토교와 거북교
비토교와 거북교 사진
비토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토교와 거북교라는 두 개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별주부전의 고향"답게 다리는 토끼와 거북이 모양으로 꾸며져 있다. 마치 다리를 건너면 실제 동화의 세상이 펼쳐지기라도 하는 듯, 섬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비토섬 사진
비토섬은 말 그대로 섬의 모양이 "토끼가 날아오는(비토:飛兎)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비토교와 거북교 사이에 있는 안내도를 보며 섬 전체의 모양을 보면 그 이름이 괜히 지어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로 떠나는 거북이는 육지에 가본 적이 없어서 토끼의 생김새를 모르는 상태였다. 그래서 용왕은 화공을 시켜 토끼의 생김새를 그려주라고 명한다. 아마 거북이에게 비토섬의 지도를 쥐어줬다면, 따로 토끼 그림을 그려줄 필요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미션토끼 그림 그리기
용왕의 명을 받드는 화공이 되어 토끼를 본 적 없는 거북이를 위해 토끼의 생김새를 그려보자.
토끼 그림
안내「별주부전」이 만들어지기까지
《별주부전》은 지은이와 연대를 알 수 없는 작품으로, 한글소설로 정리되기(조선 후기인 17~18세기)전에는 판소리의 형태인, <수궁가>로 전해지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기존의 이야기가 빠지거나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오늘날 전해지는《별주부전》에 이르렀다. 따라서 《별주부전》의 지은이는 한 사람이 아니라 입에서 입으로 전한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지은이라고 볼 수 있겠다.
《별주부전》이라는 제목 외에도 《토끼전》,《토별가》,《토공전》,《토생전》,《수궁전》,《토처사전》,《토공사》,《토의 간》,《별토가》,《수궁록》등 다양한 제목으로 불렸다. 이 밖에도 기본 내용은 비슷하나 세세한 차이를 보이는 책이 100여 종이나 전해진다. 그만큼 사람들이 각자 나름의 이야기를 더하거나 재구성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다. 이야기의 토대가 된 귀토설화에는 없던 현실비판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로 당대의 서민들이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에 녹여낸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Point 02별학도 해안도로
별학도 해안도로 사진
학이 날개를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이라고 하여 별학도라 불리는 섬이 보이는 해안도로를 지나면 탁 트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비토섬 주민들이 바다를 일터 삼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다는 주민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비토섬 주민 사진
이야기 물가를 당도한즉 물결이 우루루 출렁하여 노니 토끼가 바라보고,
"저게 모두 물이오?"
"그렇지요."
"저 속에서 사시오?"
"그렇지요."
"콧구멍에 물 들어가 숨이나 쉴 수 있소?"
"그러기에 내 콧구멍은 조그만큼 뚫렸지요."
"내 코는 구멍 크니 어쩐단 말이오?"
"쑥잎 뜯어 막으시오."
출처- 김흥식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소리 판』
별주부전 속에서 바다와 육지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서로의 세상에 대한 지식도 이해도 없는 상태다. 토끼와 거북이는 그렇게 전혀 가본 적도 없는 세상에 과감하게 뛰어들었던 것이다. 거북이는 "주부"라는 벼슬에 오른 용왕의 신하라는 점 때문에, 토끼는 "벼슬"을 할 수 있다는 거북이의 거짓말에 속았기 때문이었다. 그 두 주인공을 움직였던 "벼슬"이란 것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조선 후기 사회를 말해주는 좋은 단서라고 볼 수 있다.
안내조선 후기 신분제의 동요
조선 시대는 신분 제도가 엄격하게 지켜지는 사회였다. 귀족인 양반과 중간 계층인 중인, 농민이나 상인들을 말하는 상민, 노비들인 천민으로 크게 나뉘는 신분제는, 조선 후기에 와서 급격하게 변화를 겪는다. 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을 겪고 나서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한 조정은 돈을 받고 상민들에게 벼슬을 내리기도 했고, 백성들은 가혹한 세금에 시달리기도 한다.
게다가 농업과 상업의 발달로 부유한 상민들의 수도 많아진다. 부를 축적한 농민은 지위를 높이거나 세금의 부담을 모면하기 위해 양반 신분을 사거나 족보를 위조해 양반 행세를 하는 경우도 또한 많아진다. 결과적으로 양반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상민과 노비의 수는 점차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우화 소설"인 <별주부전>은 이런 혼란스런 시절을 반영하여 양반들을 조롱하기도 하고, 신분 상승을 꿈꾸는 토끼가 등장하기도 한다.
Point 03용궁마을
용궁마을 사진
이름마저 신비로운 용궁마을은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형상을 하고 있어 평범한 농촌 마을과는 다른 운치를 가지고 있다. 버스정류장 맞은 편 길을 따라 들어가보자. 집들과 텃밭들이 아담한 해안가에 둘러 싸여 있어 어디에서도 예쁜 바다와 마주할 수 있다. 파도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바다는 마을의 고요함을 온전히 지켜주는 듯 하다. 마을 오른편의 해안가에 내려가 바다를 바라보면 거북이 등에 올라탄 토끼가 멀리 헤엄쳐 나가고 있는 모습이 상상된다.
용궁마을 사진
이야기 둥실둥실 떠나가네, 주부 자라 떠나가네.
넓고 넓은 바다 위 토끼 업고 떠나가네.
갈매기는 날아들고 기러기는 돌아오는데,
토끼 업고 찰방찰방 용궁으로 돌아가네.출처- 김흥식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소리 판』
미션 세한도 퀴즈 풀기
부모는 거북이가 되고, 아이는 토끼가 되어 용왕으로 가는 역할 놀이를 한다. 그리 길지 않는 해안이니 아이를 업은채, <별주부전> 이야기의 교훈을 빌어 앞으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어떤 지혜가 필요할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자.

용궁마을이 실제 용궁이라고 생각하고 바다를 통해 용궁에 처음 방문하게 될 토끼에게 하고 싶은 인사말을 모래바닥에 써보자.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크게 써야 하니 가급적이면 짧은 문구로 만들어 보자.
세한도 사진
세한도 사진
월동도, 토끼섬, 거북섬,목섬에 얽힌 별주부전 전설 서포면 비토, 선전리 선창과 자혜리 돌 끝을 생활터전으로 꾀 많은 토끼부부가 행복하게 살아가던 중 남편토끼가 용궁에서 온 별주부(거북)의 감언이설에 속아 용궁으로 가게 된다. 용궁에 도착하니, 용왕은 병들어 있고 오직 토끼의 생간이 신효하다는 의원의 처방에 따라 자신이 잡혀왔음을 알게 된 토끼는 꾀를 내어 "한달 중 달이 커지는 선보름이 되면 간을 꺼내어 말리는데, 지금이 음력 15일이라 월등도 산중턱 계수나무에 걸어두고 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에 용왕은 토끼의 말을 믿고 다시 육지로 데려다 주라고 별주부에게 명한다. 월등도 앞바다에 당도한 토끼는 달빛에 반사된 육지를 보고 성급히 뛰어내리다 바닷물에 떨어져 죽고 말았으며, 그 자리에 토끼 모양의 섬이 생겨났다(현재의 토끼섬), 토끼를 놓친 별주부는 용왕으로부터 벌 받을 것을 걱정하여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거북모양의 섬이 되었다(현재의 거북섬). 한편, 부인토끼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다 바위 끝에서 떨어져 죽어 돌 끝 앞에 있는 섬(현재의 목섬)이 되었다. 현재 이 곳 주민들은 월등도(月登島)를 돌당섬이라 부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토끼가 용궁에 잡혀간 후 돌아와 처음 당도한 곳이라는 뜻에서 "돌아오다" 또는 "당도하다"의 첫머리 글자를 따서 돌당섬이라 부르고 있다.
별주부전의 전설 표지석이 있는 길로 조금 내려가면 월등도가 바다건너 보인다. 밀물 때인 낮 시간에는 비토섬과 월등도 사이에 바닷물이 들어와 건너갈 수가 없다. 하지만 늦은 오후에는 바닷물이 빠지면서 섬을 연결하는 길이 드러난다. 아이에게 건너갈 수 없는 월등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깜짝 쇼를 위해 월등도에 가려진 토끼섬과 거북섬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자.
Point 04 별주부전 테마파크
별주부전 테마파크 사진
별주부전 테마파크에는 <별주부전> 을 소재로 한 여러가지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바다로 간 토끼를 기다리는 토끼부인의 석상을 시작으로, 산 정상에 위치한 정자 모양의 전망대와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야외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별주부전 테마파크 사진
토끼와 거북이를 만화 캐릭터로 만들어 조형물을 세워놓은 곳에는 미끄럼틀과 시소 같은 놀이터까지 구비되어 있어 관람객을 맞이한다.
미션별주부전 결말 상상하기
테마파크에는 비토섬에서 전해 내려오는 별주부전의 또 다른 이야기가 몇 장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명을 읽지 않고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알려지지 않은 결말을 상상하도록 해보자.
별주부전 이야기 그림
전망대에서는 비토섬 앞에 펼쳐진 바다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올라가는 길이 길고 높기는 하지만, 충분히 올라가 볼만한 가치가 있다. 별주부전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토끼와 거북이 달리기 경주를 재현해보면 즐겁게 오를 수 있다. 전망대를 받치고 있는 지대에는 마치 전망대를 등에 업고 있는 것처럼 거북이 모양이 형상화 되어있다. 이야기 속 토끼가 된 기분으로 전망대에 올라보자.
별주부전 이야기 그림
전망대에 올라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입장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별주부전은 판본에 따라 거북이가 주인공인 것도 있고, 토끼가 주인공인 것도 있고, 둘 모두가 주인공인 것도 있다. 워낙에 토끼와 거북이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기에,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부모는 전망대 밑에서 아이의 상대 역할을 맡는다. 단순한 선악구도에서 벗어나 각자의 사정이 무엇이었는지 느껴보자. 과연 거북이는 나쁠까? 토끼는 반드시 선할까? 더불어 부모와 아이가 입장을 바꿔 서로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다.
안내토끼와 거북이라는 동물
『별주부전』에서 자라는 충직하지만 어리숙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사실 거북이는 예부터 신령스러운 존재로 여겨졌다. 전설상의 동물인 용, 기린, 봉황과 함께 사영수, 즉 신령스러운 네가지 동물 중 하나로서 숭배를 받아 왔다. 그중에서도 거북이는 장수를 상징하는 동물로, 그 생김새가 등 쪽은 하늘처럼 둥글고 배 쪽은 땅처럼 평평하여 우주의 축소판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또한 신과 인간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어졌던 최초의 문자인 "하도낙서"를 등에 새기고 있다고 믿기도 했다.

실제로는 약하디 약한 토끼도 달나라 옥토끼로 그려지면서 신비로운 동물로 여겨지곤 했다. 옛날 사람들은 달에는 계수나무 아래에서 옥토끼가 불로불사의 영약을 찧고 있다고 믿으며 토끼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줬다.
Point 05월등도
월등도 사진
늦은 오후 용궁마을 월등도 앞 해안가에 다다르면 낮 시간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노을이 바닷물이 아닌 갯벌에 비쳐 반짝이는 모습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비토섬과 월등도를 잇는 바닷길이 드러나면 걸어서 월등도로 들어갈 수 있다. 달나라 옥토끼가 부린 마법일까? 물론 자동차로도 들어갈 수 있지만, 신비한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조금 힘들더라도 직접 발을 내딛어 보는 것이 좋겠다.
안내밀물과 썰물
밀물(간조:바닷물이 육지 쪽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과 썰물(만조:바닷물이 바다 쪽으로 밀려 나가는 것)은 달의 끌어당기는 인력이 지구에 영향을 줘서 바닷물을 세게 끌어당기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바닷물의 높이가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는 것이다.

바닷물의 간만은 하루에 2회 되풀이되고, 우리나라의 경우 서해안의 간만의 차는 거의 5m이상이고, 남해안은 2m내외, 동해안은 0.3m 내외이다. 때문에 간만의 차로 바닷길이 열리는 현상은 우리나라 곳곳에서 나타난다.
월등도 사진
섬으로 들어가 반대편 해안가에 다다르면, 토끼섬으로 향하는 나무 바닥이 깔려 있어서 산책하듯 걷기에 좋다. 하지만 토끼섬까지 도달하려면울퉁불퉁한 바윗길을 거쳐야 하므로 조심하자.
길을 따라 걷다보면 먼저 토끼섬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가 성기게 자라나 있는 모습을 보면 토끼의 긴 귀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 같기도 하다. 토끼섬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을 쯤에 반대쪽에 거북섬도 모습을 드러낸다. 토끼섬과는 달리 실제 거북이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월등도 사진
비토섬에 전해오는 <별주부전>의 결말은 아련하다. 토끼는 육지에 당도했다고 착각하고 바다에 빠져 "토끼섬"이 되었다. 토끼의 간을 가져가지 못하게 된 거북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거북섬"이 되었고, 토끼를 기다리던 토끼의 아내는 끝내 "목섬"이 되고 말았다. 목섬은 토끼섬 안으로 들어가서 뒤쪽 바닷가로 나가야 보인다. 해수면과 높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섬이어서 자세히 살펴봐야만 볼 수 있다.
땅거미 지는 월등도 에서 토끼섬, 거북섬, 목섬을 바라보고 <별주부전>의 이야기를 되새기며 뭍으로 걸어나오면서 여행을 마무리 하자
미션나만의 별주부전 만들기
판본이 많기 때문에 <별주부전>의 결말 또한 굉장히 다양하다. 토끼가 거북이에게서 벗어난 이후에 사냥꾼과 독수리에게 잡혀 갈 뻔한 것도 있고, 토끼의 간 대신에 토끼의 똥을 약으로 가져가서 용왕의 병이 나은 것도 있다. 그런가 하면 용왕이 결국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죽는 이야기도 있고, 토끼를 놓친 거북이가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떠돌이가 되는 결말도 있다.
구전 설화로서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 이야기인 만큼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별주부전>이야기를 만들도록 해보자. 큰 이야기 줄기나 등장인물들은 그대로 둔 채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아이의 이야기 속에서 발견되는 독특함을 통해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과 가치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숨겨진 귀토설화 이야기
귀토 설화 관련 역사 이야기
‘우화 소설’인 《별주부전》은 신분제가 동요했던 조선 후기의 혼란스런 시절을 반영한 작품이다. 조선 후기에는 아래와 같은 현상들이 있었다.

홍경래의 난

홍경래의 난은, 1811년 홍경래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평안도의 농민들이 하나로 뭉쳐 탐관오리의 착취와 지방 차별에 반대하며 일어난 농민 항쟁이었다. 이 난은 평안도 지역에 한정되어 일어났고, 지도자들이 농민층을 조직적으로 끌어들일 개혁안을 내놓지 못해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영향으로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봉기가 일어났고, 조정은 민중도 봉건 왕정 체제를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치적으로 각성을 하게 되었다.

허균의 호민론

허균은 16~17세기 활동했던 유학자다. 그는「호민론」이란 글에서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할 자는 백성”이라고 주장하면서 백성을 항민(恒民), 원민(怨民), 호민(豪民)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항민은 어리석고 반항할 줄 몰라 항상 윗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는 존재이고, 원민은 한없는 요구를 하는 윗사람을 원망하며 못마땅하게 여기는 존재지요.”
허균은 항민과 원민은 불평불만만 가질 뿐 행동으로 옮기지 않기 때문에 사회를 고칠 수 없다고 보았다. 하지만 호민은 사회의 부당한 대우와 부조리를 이해하고 때를 기다려 사회를 고치기 위해 도전할 수 있는 존재라고 보았다. 그의 이런 사상은 유명한 한글소설 『홍길동전』에서 잘 드러난다. 당대의 권력가들에 대한 백성들의 원망과 불만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
게임보드
아이와 함께 역사탐방을 하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게임보드’를 제공해 드립니다. 아래 《탐방 자료실》에서 파일을 다운 받아 출력한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게임보드이미지
탐방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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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 길라잡이 다운 받기 게임보드 다운 받기
· 기획      │올댓스토리
· 글/사진  │황성식
· 그림      │홍소진
· 감수      │사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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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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