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탐방 길라잡이

흥부마을

흥부 따라 나눔의 길 걷기 전북 남원 흥부마을
전북 남원 흥부마을 전경
아이와 떠나는 여행은 아이에게는 물론 부모에게도 좋은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선물과도 같습니다. 그만큼 아이와의 여행은 교육과 훈육의 목적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와 아이의 걸음을 따라 함께 놀이하며 소통하는 진정한 교감의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여행기는 아이와 부모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정 속에서 여행하고, 더 나아가 바람직한 가족 문화를 구현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기획 되었습니다. 여행기 본문 속 미션과, 함께 첨부된 게임보드 등을 활용한다면 아이와 보다 즐거운 여행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탐방안내

탐방장소

전라북도 남원시 아영면 성리 일대

탐방코스

박 타는 흥부 부부(미션-포토존, 흥부마을 기념사진), 하성마을 진입, 허기재(미션-아빠랑 게임 하기, 내가 지금 먹고 싶은 건?), 강정 모퉁이, 일대 저수지, 흰죽배미, 박 타는 흥부 부부, 상성마을 진입(미션-손수건 묶기, 소원을 들어주는 제비), 빈집터, 논길지나기, 망제단 흥부묘, 박꽃공원(미션-조롱박 만들기), 흥부참샘(미션-포토존, 흥부의 물 사시기)
예상 소요 시간은  4시간 ~ 5시간.
성인의 등산 및 산책 속도라면 3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이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걷고 함께 보는 시간 만큼은 아이의 시선과 속도에 맞추어 걷는 여유가 필요하다.

소요경비

·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 이용시
  - 인월정류소 (어른20,000원 / 아이10,000원)
  - 남원 시외버스 터미널 (어른 16,000원 / 아이8,000원)
· 남원 시내버스 기본요금 (어른 1,250원 / 아이 600원)
※ 버스 운행 및 경로는 ‘찾아가는 길’에 표기
아빠와 딸
아빠와 딸

준비물

· 물이나 음료수, 과일 등 간식, 도시락
· 여분의 옷, 자외선 차단제 등
· 미션 준비물 : 주먹칼(맥가이버칼), 손수건

추천 먹거리

① 남원 먹거리 : 남원 추어탕, 지리산 흑돈 등
② 지역 특산물 : 흥부골 포도, 오미자, 사과, 파프리카 등
아빠와 딸

찾아오는 길

· 대중교통 이용 시 (동서울 터미널 이용 시)
① 동서울터미널 - 인월정류소 - 군화동 - (아영)면사무소앞 (4시간 이상 소요)
: 시내버스 - 132, 133
② 동서울터미널 - 남원시외버스터미널 - (아영)면사무소 앞 (5시간 이상 소요)
: 시내버스 - 133
* 남원시 교통안내 페이지 (https://namwonbus.net/) 참조

ㆍ자가용 이용 시
전라북도 남원시 아영면 청계리 1 아영면사무소
(시골 마을이라 공영주차장 등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흥부골 지도
* 출처 : 흥부골 사람들 (https://www.heungbugol.com/)
함께 보기
사회 교과서

우리 아이 교과서에 나와요!

5-2 사회
1. 조선 사회의 새로운 움직임

(2) 달라지는 경제 생활과 신분 질서

(3) 서민 문화의 발달
<흥부전> 속에 나타나는 흥부와 놀부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조선 시대의 생활상을 유추해 보자.
우리 고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책표지

관련 도서

우리 고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정서하 지음 / 출판 채우리
흥부전을 비롯하여 초등학생 아이들이 읽어야 할 고전 13편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주고, 이야기가 나오게 된 당시의 상황이나 이에 얽힌 이야기들을 더하여 이해를 돕는다.
흥부전: 부를 탐하다 책표지
흥부전: 부를 탐하다
최문애, 박선희 지음 / 출판 휴이넘
‘부’에 대한 재해석, 또한 시대상이나 역사에 대한 내용 등을 통해 흥부전을 풀어준다. 흥부전 외에도 다양한 고전을 한 권씩 시리즈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알고가기

탐방 길라잡이

1. 흥부전 다시 읽기

흥부와 비슷한 삶을 살았다는 누군가가 살았음 직한 지역을 여행하는 만큼, 이번 기회에 <흥부전>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자. 어렸을 적부터 익숙하게 듣고 알아온 이야기이지만, 어른이 되고 또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읽는 <흥부전>은 옛날과 또 다른 감상을 전해줄 것이다.

2. ‘나눔의 삶’을 배우는 곳

<흥부전>은 흥부가 복을 받고 놀부가 벌을 받는 것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자가 된 흥부는 자신이 얻게 된 부를 어려웠을 때에 자신을 도와줬던 사람들, 또, 마을의 사람들과 함께 누리며 살아가는 삶을 택했다. 흥부의 이야기를 통해 용서와 화해, 그리고 나눔의 삶을 배워보자.

3. 판소리의 고장, 남원

<흥부전>과 <춘향전>의 배경이 된 남원은 판소리의 본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판소리의 주요 계보 중 하나인 ‘동편제’는 남원 출신의 명창 송홍록에 의해 전승되었다. 아이에게 익숙한 멜로디는 아니겠지만, 소중한 우리의 가락을 들려주고 함께 경험해보자.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법

1.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자

흥부전은 흥보전, 박흥보전, 놀부전, 연의 각, 박흥보가, 흥보가, 박타령 등 다양한 판본과 이본이 존재하여 각각 다른 디테일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가 비는 부분이나 중간 과정 등에서 아이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해 보자.

2. 아이의 발견을 존중하자

아래의 여행 콘텐츠에 소개된 주요 지점 이외에 팻말만 조성되어 있는 지점 등도 있다.. 준비한 코스에 너무 집중하지만 말고, 함께 걸으며 아이가 발견하는 것에 함께 눈을 맞추며, 함께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3. 아이에게 판소리를 들려주자!

<흥부전>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고전소설로 발전해 왔다. 지점의 이야기에 부합하는 판소리와 고전소설의 대목을 함께 실으니, 아이에게 실감나게 전해줘 보자. 아이는 흥부전에 대해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것이고, 부모와의 거리도 더욱 좁혀질 것이다.
흥부마을 이야기
박 타는 처녀 이야기
옛날에 한 처녀가 바느질을 하다가 처마에서 제비 한 마리가 떨어져 버둥거리는 것을 보았어요. 처녀는 제비를 불쌍히 여겨 바느질하던 오색실로 동여매어 주었지요. 이를 감사히 여기며 날아갔던 제비가 얼마 뒤 돌아와서 박씨를 떨어뜨렸어요. 처녀가 박씨를 심었더니, 커다란 박이 하나 열렸습니다. 박을 타자 온갖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와 처녀는 금세 부자가 되었답니다.
그 이웃집에 심술궂은 색시가 하나 있었어요. 색시는 처녀 소식을 듣고는 자기 집 처마에 사는 제비를 일부러 떨어뜨려 다리를 부러지게 했어요. 그러고는 똑같이 오색실로 동여매어 보냈더니, 과연 제비가 박씨를 가져다 주었지요. 이 색시 또한 커다란 박을 얻었고요. 그런데 색시가 박을 타자 난리가 났습니다. 무시무시한 독사가 나와서 그만 그 색시를 물어 죽였답니다.
출처: 정서하 글, 원유일 그림, 『우리 고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탐방하기
출발
흥부 우애관 앞에 있는 ‘박 타는 흥부 부부’를 기점으로 하성마을로 들어가 일대 저수지까지 보고 다시 돌아와 상성마을의 흥부묘까지 다녀오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흥부가 살았을 시대의 이야기를 지점마다 첨부된 이야기 자료를 아이에게 실감나게 전달해보도록 하자.
Point 01박타는 흥부 부부
이야기 1이 박을 타거드면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서 금은보화가 나오너라! 금은보화가 나오거드면 형님 갖다가 드릴란다.(출처: 글 류슈열, 그림 이철민 『박을 타네 박을 타 흥부가 박을 타네』)
박타는 흥부 부부 사진
이번 여행지인 전북 아영면 성리는 <흥부전>의 실제 배경인 흥부 마을로 알려져 있다. 상성 마을과 하성 마을로 이루어진 성리(成里)는 그 이름이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영토 싸움이 있었던 아막성(阿莫城)에서 비롯되었다. 본격적인 이야기 여행에 앞서 흥부마을을 기념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보자.
미션포토존
흥부 우애관 앞 버스정류장의 맞은 편에 흥부와 흥부 아내가 열심히 박을 타는 모습이 만들어져 있다. 본격적으로 흥부를 만나기 전에 이번 이야기 여행을 기념하여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보자!
안내흥부가
판소리 <흥부가>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판소리 작가 신재효(1812~1884)가 정리하였는데, 광대들에 의해 구연(口演) 되며 전승되는 과정에서 그 내용이 부분적으로 변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줄거리는 유지한 채 서민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려 왔다. <흥부가>는 판소리 여섯 마당의 하나로 <흥보가>, <박타령> 이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현재는 다섯 마당만이 전해진다. 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흥부가, 적벽가) 신재효는 이전까지 서민 중심이던 『흥보가』에 양반 문화의 색체를 덧입히고, 부르는 사람에 따라 앞뒤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게 된 내용도 바로잡는다. 이렇게 신재효의 작업은 판소리가 소설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Point 02하성마을 진입
하성마을 사진
하성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당산나무와 함께 유리문으로 둘러싸인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마을을 지나며 농촌마을의 정취와 함께, 어르신들의 푸근한 인심과 함께 인사를 나누는 것도 아이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Point 03허기재
이야기 2“아이고 어무니, 나 호박떡 좀 해주시오.”
“어무니, 나는 하얀 쌀밥에다가 육개장국 후춧가루 얼근히 쳐서 더욱 김에 말아 먹었으면 좋겠네.”
“어, 그놈 허는 말을 듣고 침을 자꾸 삼켰더니 체했나 보다. 어무니, 체한 데는 꿀물이 제격이래요. 나는 꿀물이나 달게 타서 한 대접 갖다 주시오.”
“어무니, 나는 아무것도 싫고 그저 보리개떡이라도 많이만 먹었으면 좋겠네.”(출처: 김흥식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소리.판』)
오르막길 사진
마을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나는 좁은 오르막길이 ‘허기재’이다. 형 놀부에게 쫓겨나 가난하게 떠돌던 흥부가 마을로 들어서다 허기를 참지 못 하고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흥부전>에는 굶주린 자식들이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하나씩 대는 부분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지금 우리 아이는 무엇이 먹고 싶을까 맞춰 보자.
미션아빠와 게임
배가 고파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들을 재잘대던 흥부 자식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이가 지금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 무엇일까 맞춰보자! 아빠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맞춘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자!
Point 04강정모퉁이
이야기 3놀부네 갔던 흥부가 몽둥이로 실컷 맞고 돌아오니 그것을 본 흥부 마누라, 바깥으로 뛰어나가서 덜컥 주저앉으며 태산같이 쌓인 곡식 누구를 주자고 아껴서 이리 몹시 때렸을까. 어떤 사람 팔자 좋아 장손으로 태어나서 선영(先塋 : 죽은 조상) 제사 모신다고 호의호식 잘사는데 누구는 버둥대도 이리 살기 어려울까, 차라리 나가서 콱 죽고 싶소.(출처: 신병주, 노대환 『고전소설 속 역사 여행』)
강정모퉁이 사진
허기재를 지나 일대 저수지가 보이는 곳에 이르면, 강정 모퉁이가 나온다. 흥부가 형 놀부에게 곡식을 얻으러 갔다가 매만 맞고 돌아왔는데, 아내에게 사실대로 말하기가 어려워 형이 준 곡식을 이 곳에서 빼앗겼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안내조선 후기 상속 제도
조선 후기에는 주자 성리학 이념이 정착되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같은 큰 전란을 겪으면서 혈연 공동체 의식이 더욱 강화되었으며 남자중심, 장자 중심의 가족 제도가 확산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가족 제도의 변화는 무엇보다 상속 제도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17세기에 작성된 『분재기』를 살펴보면 조선 전기까지 똑같았던 딸의 상속 재산이 아들의 3분의 1로 줄어들었는데, 그 이유는 딸이 조상의 봉양과 제사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데 있었다. 흥부 아내의 넋두리는 바로 조상 제사가 재산 상속의 주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출처: 신병주, 노대환 『고전소설 속 역사 여행』)
Point 05일대 저수지
일대 저수지 사진
일대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잠시 자리를 잡고 쉬어 가도록 하자. 저수지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진 마을의 모습을 감상해 보자. 준비해 온 간식을 함께 먹으며, 다시 기점으로 되돌아갈 채비를 하자.
Point 06흰죽배미
흥부길- 건강과 행운이 있는길, 흰죽배미 - 배가 고파 허기재에 쓰러져 있던 흥부를 마을 사람이 발견하여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구하였다. 훗날 흥부가 부자가 된 뒤, 그 은인에게 보답으로 주었다는 논을 일컬어 ‘흰죽배미’라고 한다. ‘이선유 창본’ 이나 ‘정명기본’ 에서는 흥부 부부가 박을 타기 전에 흥부 아내가 배가 고파 쓰러지는 대목이 있다. 그때 이웃 김부자집에서 밥(흰죽) 한 그릇을 갖다가 입에 넣으니까 살아나, 흥부 아내가 기운을 차리고 슬근슬근 박을 타서 부자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상성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박 타는 흥부 부부’에게로 가야 한다. 허기재에 이르기 전 펼쳐진 논밭을 지나게 되는데, 이 곳이 흰죽배미이다. 허기재에 쓰러져 있던 흥부를 마을 사람들이 데리고 와서 구해주었고, 후에 은인에게 보답으로 부자가 된 흥부가 주었다는 땅이 바로 이 곳이다.
Point 07상성마을 진입
상성마을 사진
‘박 타는 흥부 부부’를 지나 상성 마을로 들어서면 마을회관과 그 앞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가 방문객들을 반긴다. 마을 회관 앞에서 꺾어 빈집터로 향하는 길이 상성마을의 코스이다.
Point 08빈집터
빈집터 사진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빈집터가 나온다. 지금은 아무런 흔적이 남아 있지 않지만, 놀부에게 쫓겨난 흥부가 살던 집이 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 곳에서 제비 다리도 고쳐주고, 박도 열었을 것이다.
미션소원을 들어주는 제비
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고쳐주었던 흥부는 복을 받았다.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던 흥부의 모습처럼, 아이와 서로의 발목에 손수건을 묶어주면서 서로의 소원을 말해보자. 이루어질 것이다!
안내빈집터
사람이 살다가 어떤 연유로 말미암아 집터만 남아 있는 곳을 가리켜 ‘빈집골’이라 하는데, 흥부가 형 놀부에게 쫓겨나서 들어와 살던 곳으로 추정된다. 성리마을에서는 빈집골 보다는 ‘빈시골’또는 ‘빈지골’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출처: 남원시
Point 09망제단 가는 길
망제단 가는 길 사진
빈집터를 지나 망제단까지 가는 길에 아이에게 제비 울음소리를 알려주자. 지금은 ‘지지배배’라는 의성어로 정리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제비의 울음 소리를 표현했을 것이다.
안내흥부전 속 제비 울음 소리
지지주지(知之主之) 우지주지(又之主之) 함지포지(啣之匏之) 우지배(又之拜)라.
이것은 제비가 지저귀는 소리를 표현한 의성어인 동시에 한문으로 뜻을 만든 것이다. ‘아는지요, 주인님. 아는지요, 주인님. 박씨를 물고 또 찾아와 인사를 드립니다. ‘ 라는 뜻이라고 한다.

(출처: 글 류수열, 그림 이철민 『박을 타네 박을 타 흥부가 박을 타네』)
Point 10망제단과 흥부묘
망제단 사진
망제단은 흥부의 실제 모델이 된 ‘박춘보’라는 인물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제단으로, 실제로 매년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흥부가 제비에게 베푼 마음이 복으로 돌아왔듯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던 마음들은 이렇게 기억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흥부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순환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흥부묘 사진
망제단 맞은 편에는 박춘보의 묘가 있다. 이 자리에서 시선을 돌리면 방금 전 들렀던 하성 마을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는 흥부가 지금은 부자가 되었다 해도, 자신이 가난했던 시절을 떠올리고 잊지 않으리라는 다짐과도 같을 것이다.
Point 11박꽃공원
이야기 4가난이야, 가난이로구나. 웬수 놈의 가난이야. 잘살고, 못살기는 묘 쓰기에 달렸던가? 삼신 제왕님이 짚자리에 떨어질 적에 (태어날 때, 옛날에는 짚을 깔고 아기를 낳았다) 목숨과 장수하고 복 받을지 미리 정해 놓았느냐? 어이하면 잘살더란 말이냐? 박복한 내 신세야.(출처: 글 류수열, 그림 이철민 『박을 타네 박을 타 흥부가 박을 타네』)
박꽃공원 사진
망제단에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오른편을 보면, 층층이 쌓인 계단과 함께 조성되어 있는 박꽃공원을 볼 수 있다. 잠시 정자에 앉아 상성마을 일대를 다시 둘러보아도 좋고, 잠시 쉬었다 가기에도 좋다. 주변에 있는 조롱박을 이용해 아이와 함께 바가지를 만들어보자.
미션조롱박 바가지
박꽃 공원에 있는 조롱박을 따서, 준비해 온 주먹칼(맥가이버칼)을 이용해 바가지를 만들어보자. 조심스럽게 반을 갈라 박 속을 비우면 귀여운 조롱바가지가 될 것이다. 삐뚤빼뚤 서툴러도,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체험이 될 것이다.
가난했던 시절에는 박 속을 긁어먹었다고는 하지만, 지금 아이들 입맛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엄마에게 박 요리를 부탁해보는 건 어떨까?
Point 12흥부참샘
흥부참샘 사진
다시 마을회관 쪽에 이르면, 들어올 때 지나쳤던 흥부 참샘에 가보자. 흥부가 직접 팠다는 참샘은 현재 약수터처럼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조성해 놓았다. 박꽃 공원에서 만든 조롱박 바가지를 이용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미션 포토존
자신의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눈 흥부처럼, 흥부참샘에서 아이와 물을 나눠 마시며 사진을 찍어보자! 조롱박 바가지를 들고 김치!~
여행의 마무리
흥부전의 이야기를 따라간 이번 여행에서 아이는 무엇을 느꼈을까?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메시지 너머에 있는, 흥부가 보여준 ‘나눔의 삶’에 대해 더욱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미션흥부전 다시보기
흥부전의 교훈은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의 메시지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조선 후기의 물질위주의 가치관이 커져가는 사회 현상을 잘 반영한 작품이라고 평가 받는다. 흥부전의 결말은 결국 ‘모든 사회 계층이 서로 돕고 더불어 살아야만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남원시 이야기 흥부마을 원조논란
남원시 아영면 성리와 인월면 성산리에는 『흥부전』의 바탕이 된다고 추정되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남원시 인월면 성산리에 해당되는 곳에는 박춘보(흥부의 실제 모델로 추정)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박춘보는 형과 함께 살다가 쫓겨나 유랑 끝에 복덕촌(전라북도 장수군 번암면 복성리)으로 갑니다. 그 뒤 다시 현재의 남원시 아영면 성리로 옮겨 갔는데, 그곳에서 머지않아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인월면 성산리에는 박 첨지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박 첨지는 부자였는데도 인색했을 뿐만 아니라 이웃 사람들을 혹독하게 대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내쫓았을 뿐만 아니라 다시 찾아왔을 때도 매만 줘서 내쫓았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근거로 아영면 성리와 인월면 성산리에서 서로 자기네가 흥부 마을이라고 주장하며 대립을 계속하자, 남원시에서는 경희대학교 민속연구소에 어디가 진짜 흥부 마을인지 가려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경희대학교 민속연구소에서는 『흥부전』의 내용을 토대로 현장 조사를 실시하여 흥부와 놀부의 고향은 인월면 성산리이며, 흥부가 부자가 된 마을은 아영면 성리라고 추정하고 두 곳 모두 흥부 마을이라고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 뒤부터 성산리 마을은 흥부가 태어난 곳이라 하여 ‘흥부 태생 마을’이라 불리고, 성리 마을은 흥부가 부자가 된 곳이므로 ‘복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흥부 발복(發福) 마을’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출처 : 『박을 타네 박을 타 흥부가 박을 타네』 -글 류수열
게임보드
아이와 함께 역사탐방을 하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게임보드"를 제공해 드립니다. 아래 <탐방 자료실>에서 파일을 다운 받아 출력한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게임보드이미지
탐방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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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기획      │올댓스토리
ㆍ글/사진  │황성식
ㆍ그림      │홍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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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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