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동물사

죽음을 예고하는 저승사자, 오스카

국 북동부 로드 아일랜드에 위치한 스티어하우스 요양원, 한 고양이가 병실에 홀로 누워 있는 할머니 침대로 뛰어올라 할머니 곁에서 잠을 자기 시작합니다. 한 시간 후, 모니터링 장치 경고음을 듣고 병실을 찾은 간호사는 할머니 옆에 있는 고양이를 보고 환자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곧 할머니의 가족들이 도착하고, 할머니 곁에 있는 고양이를 본 손주가 엄마에게 물어보는데...

"저 고양이는 여기서 뭘 하고 있죠?"
"할머니가 천국에 가는 걸 도와주고 있단다"

과연 이 고양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영상을 보시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재생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동영상 재생이 안 될 경우FAQ > 멀티미디어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고양이 ‘헨리’ 티어하우스 요양원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중증 치매가 걸린 노인들이 마지막 순간을 보내는 호스피스 병원입니다. 설립한 지 100년이 넘어 재건축을 진행했는데, 이때 고양이 한 마리가 공사 중인 건물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고양이를 쫓아내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경영진은 회의 끝에 고양이와 함께 지내기로 결정합니다. 고양이가 자주 앉아 있던 의자 위 초상화 주인공이자 건물 후원자인 '헨리 스티어'의 이름을 따서 '헨리'라고 불렀습니다.

헨리의 죽음과 새로운 고양이 ‘오스카’ 후 10년간 헨리는 직원들과 환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았고, 요양원 분위기도 점차 밝아지고 활기차게 변했습니다. 나이가 들어 시력을 잃고 치매 증상을 보이던 헨리는 결국 숨을 거두고 요양원 뒷마당에 묻혔습니다. 헨리 덕분에 동물 친화적으로 변한 요양원 직원들과 환자들은 경영진에게 동물을 새로 들이자고 청원하였고 결국, 외부에서 입양한 고양이 4마리와, 죽은 환자가 남긴 고양이 2마리, 이렇게 총 6마리의 고양이가 요양원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헨리의 뒤를 이어 요양원에서 지내게 된 6마리 고양이 중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얼룩 고양이 이름이 바로 '오스카'였습니다.

환자의 죽음을 예지하는 ‘오스카’ 로부터 얼마 후, 요양원에서 근무하던 노인의학 전문의 데이비드 도사는 거액의 연구 지원 프로젝트에 탈락해 낙담하고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간호사로부터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간호사가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습니다. "고양이 오스카가 왔었다는 걸 알고 계셨으면 해서요.“ 오스카는 선배인 헨리와는 달리 평소에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환자들의 병실을 찾아와 곁에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스카가 찾아오면 그 방에 있던 환자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었고, 오스카가 환자의 죽음을 예지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 오스카의 이야기는 영상으로 더 자세히 알아보세요!

오석헌
글 / 오석헌

수의사

이력
- 오석헌 동물병원 원장
- 코엑스 아쿠아리움 촉탁 수의사
- 전 에버랜드 동물원 선임 수의사
- <우리 곁의 동물은 행복할까> 저자

  •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입니다.
  • 본 콘텐츠는 사전 동의 없이 상업적 무단복제와 수정, 캡처 후 배포 도용을 절대 금합니다.
작성일
2023-08-01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