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동물사

서커스 스타, 코끼리 메리

1916년 9월 13일, 오후 4시. 미국 테네시 주의 철도역에 2,5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는데요.
곧이어 잔뜩 긴장한 모습의 코끼리가 조련사에 이끌려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이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 코끼리가 끌려 나온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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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단의 슈퍼 스타 코끼리 20세기 미국에서는 코끼리가 등장하는 서커스 쇼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요. <스파크 월드 페이머스 쇼>라는 이름의 서커스 단에서도 5마리의 코끼리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암컷 아시아 코끼리인 "메리"였는데요. 1916년 기준으로 가치가 2만 달러 가까이 평가되었을 정도로 서커스단의 슈퍼스타였습니다.

겉보기에는 화려한 서커스 스타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서커스 단의 코끼리는 대부분 어릴 때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사냥꾼에 붙잡혀 오게 되는데요. 비좁은 상자에 갇혀 발에 족쇄를 채운 상태로 배에 실려 길게는 몇 달씩 걸려 유럽이나 미국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코끼리 메리의 불행 기 코끼리는 좁은 상자 안에 갇혀 뱃멀미와 쥐와 벌레에 대한 공포, 거친 쇠사슬로 고통받아 소리를 질러댔는데요. 조용히 만들기 위해 술만 잔뜩 먹이는 바람에 알코올 중독이 되곤 했죠. 운이 좋게 무사히 배에서 내린다고 해도, 새로운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조련사는 아기 코끼리가 새로 오면 날카로운 쇠가 끝에 달린 막대기로 온몸을 찔러대는데요. 그 고통을 경험한 코끼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그 막대기만 보면 고분고분하게 됩니다. 서커스단의 아기 코끼리 메리도 마찬가지였죠.

통스러운 나날이었지만 조금씩 적응을 하던 메리에게 큰 불행이 닥치게 됩니다. 바로 초보 조련사인 레드 엘드리지를 만나게 된 것인데요. 어느 날 서커스단은 쇼를 홍보하기 위해서 시내 거리에서 행진을 시작합니다. 레드 엘드리지는 간판 스타인 메리 위에 올라탔는데요. 거리를 행진하던 도중, 메리는 갑자기 걸음을 멈춥니다. 과연 메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오늘날 동물들의 권리 늘날 동물 학대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서커스 동물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요. 또한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의 권리에 대해서도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동물을 야생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옳을까요? 서커스 혹은 동물원에서 동물들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는 없을까요?

커스와 같이 동물의 생태를 무시하고 이용하려는 장소에서는 모든 동물이 절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을 겁니다. 동물들이 야생에서 자연 생태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현 상황에서 모든 동물이 야생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죠. 따라서 서식지에서는 최대한 야생에서의 삶을 보장하고 동물원과 같은 사육 시설에서는 동물들의 생태에 맞추어 적절한 환경과 관리를 통해 동물권을 보장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이런 모든 움직임의 시작은 각 동물을 생명체로 바라보고 그들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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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헌
글 / 오석헌

수의사

이력
- 오석헌 동물병원 원장
- 코엑스 아쿠아리움 촉탁 수의사
- 전 에버랜드 동물원 선임 수의사
- <우리 곁의 동물은 행복할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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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6-29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