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철학관

플라톤과 『 블레이드 러너 』

매캐한 먼지가 자욱한 아무도 없는 조용한 취조실에서 홀든이라는 형사가 레온이라는 용의자를 상대로 무언가를 묻고 있습니다.
그 질문에 내용은 “당신이 사막에서 걷고 있는데 지금 어떤 기분인가요?”와 같은 질문들입니다. 그에게 “무슨 일을 했느냐”, “당신의 정체는 무엇이냐” 이런걸 묻는 게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부분들을 질문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한 질문 방식을 이 영화에서는 보이트 캄프 테스트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과 그리고 사람이 아닌 존재 안드로이드를 구분하는 질문이죠. 그 질문을 듣던 레오는 급기야 총을 꺼내 홀든에게 난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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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걸작 <블레이드 러너> 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블레이드 러너>라는 작품입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리들리스콧 감독의 전설적인 영화,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말을 거의 최초로 쓰게 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이 처음 나왔을 때는 흥행도 그렇게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비평적으로는 혹평을 들었어야 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 인간이지” 라는 질문입니다. “어떤 것을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가” 그리고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건데요. 영화에서는 공감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공감능력이 바로 인간만 가질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보았습니다.

인간다움을 판단하는 방법 플리컨트들은 아무래도 자기들이 학습한 것 그리고 자기들에게 주입 것 외에는 상상할 수가 없으니까 결국 공감되는 질문을 계속 던지다 보면 어느 순간 인간답지 않은 대답을 하게 된다 라는 건데요. 여기에서는 의문이 듭니다. 그러면 “공감을 잘하면 인간답다는 건가?”, “내가 여기서 남들은 보통의 사람이라면 혐오감을 느낄 만한 부분에서 내가 혐오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해서 그럼 나는 인간이 아니라는 뜻일까?” 이런 질문을 던졌던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GPT같은 인공지능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우리에게는 조금 더 과거로 가면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알파고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보면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할 수 있을까”이런 질문을 하게 됐잖아요. 재밌는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기계적이다라고 생각했던 수들 그런 수들이 사실 알파고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다라는 겁니다. 인공지능의 준수들은 굉장히 창의적이었고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수들을 많이 뒀습니다. 그 얘기는 다시 말해서 “인간다움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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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글 / 라이너

- 영화 평론가
- 영화 칼럼니스트
- <철학 시사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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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7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