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
퐁피두 센터는 20세기 초반 이후의 현대 미술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 오르세 미술관이 근대 미술이라면 퐁피두는
근현대 미술의 성지라고 할 수 있죠.
화려한 작품 뿐만 아니라 외관까지 시선을 집중시키는 퐁피두센터,
함께 미술 여행을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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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근현대 미술의 성지, ‘퐁피두센터’ 퐁피두센터는 작품을 보기 전, 먼저 건축물에 대해 살펴봐야 합니다. 1969년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은 공터였던 이 지역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게 됩니다. 국제 건축 공모전을 열었고 총 681개의 도안이 경쟁하게 되는데요. 그중 영국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 이탈리아 건축가 ‘렌초 피아노’, ‘지안프랑코 프란치니’ , 이 3인의 건축가가 협동하여 디자인한 도안이 선정되었습니다.
무려 15,000톤의 강철과 11,000㎡의 유리가 사용되어 1977년 완공되었는데요. 그런데 이 미술관, 외관부터 독특합니다. 무언가 미완성처럼 생긴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미술관 방문 목적이 아니더라도 처음 이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인증샷을 찍게 되죠.
사실 이곳은 건축 역사상 최초로 도입한 노출 구조의 건축물입니다. 수도관, 냉난방 시설, 전기, 안전 및 이동 시설 등 건축 구조물이 각각 초록색,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구분되어 모두 외부로 드러나 있습니다.
파격적인 외관으로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이 된 퐁피두 센터는 실제로 개관 당시에는 현대 건축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퐁피두 센터는 지상 7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20세기의 미술 소장품은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 이곳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곳은 4~5층에 위치한 국립 근대 미술관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마티스, 피카소, 칸딘스키, 레제, 미로, 자코메티 등 유명 미술가의 대작이 한곳에 모여 있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죠.
마르크 샤갈 <에펠탑의 신랑신부>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마르크 샤갈’의 대표작이죠.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그의 부드러운 색채가 인상적인데요. 이 작품은 샤갈이 말년을 보낸 저택의 벽난로 위로 걸려있었던 작품입니다. 그가 매우 아꼈던 이 작품에는 에펠탑과 함께 행복한 결혼식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좌측 상단에는 꽃다발을 들고 날아가는 천사, 우측에는 바이올린, 염소가 부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각각 유대인과 고향의 상징이며, 커플 옆의 수탉은 남성의 정욕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 행복해 보이는 그림은 사실 샤갈이 나치의 위협을 피해 프랑스 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완성했습니다. 암울한 현실을 직설적으로 드러내기 보다 우화적으로 덮어버리는 능력은 샤갈을 위대한 예술가의 반열에 올려주었는데요. 이 그림은 행복해지고 싶었던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라울 뒤피 <르 아브르의 바다>
라울 뒤피의 ‘르 아브르의 바다’입니다. 라울 뒤피 또한 화려한 색채로도 유명한 화가입니다. 그는 삶의 기쁨, 축제, 풍경을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초기 모네, 피사로의 영향으로 인상주의적인 그림을 그렸지만 마티스의 색채를 접한 후에는 야수파적인 강렬한 색채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는 회화뿐 아니라 도자기, 직물, 공공건물에도 작품을 남겼는데요. 라울 뒤피에게 고향 ‘르 아브르’ 항구의 모습은 무한한 창조력의 원천이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심각하기보다는 밝은 색채의 경쾌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 작품은 그가 추구해온 예술관을 보여주며 보는 순간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피에르 보나르 <미모사가 피어있는 아틀리에>
피에르 보나르의 ‘미모사가 피어있는 아틀리에’입니다. 이전 한입미술관에서 다룬 화가였죠. 보나르의 주제는 조금 독특합니다. 실내의 풍경, 목욕하는 장면, 소파에서 쉬는 등 아주 사적인, 개인적이고 은밀한 세계를 다루는데요. 이런 성향을 ‘앵티미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아는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듯이 조용히 인생을 따라가게 됩니다. 특히 그는 부드러운 색채로 자신의 아내의 모습을 다수 그렸는데요.
이 작품은 안타깝게도 평생 함께 했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완성한 작품입니다. 화면을 가득 차지하는 큰 창밖으로 노란 풍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색채에 집중하다 보면 작품의 독특한 점을 놓치게 되는데요. 좌측 하단에 이미 세상을 떠난 아내의 모습이 그림자처럼 표현되어 있다는 것이죠. 저번 시즌에서 한입미술관 보나르 인생편을 보시고 가면 더욱 작품에 빠져드실 겁니다.
잭슨 폴록 <검은색, 흰색, 노란색, 붉은색 위의 은빛>
이 작품을 마주하면 당황스러움이 먼저 느껴집니다. 작품 앞에 섰을 때, 도무지 알아볼 수 있는 형태가 없고, 대체 화가가 말하려는 게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어 관객을 당혹스럽게 만들죠. 폴록의 작품은 무엇을 그렸는지 보다 어떻게 제작했는지가 중요한데요. 폴록을 대표하는 ‘드리핑 기법’입니다.
드리핑은 큰 캔버스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올라가서 막대기나 팔레트 나이프를 이용해서 물감을 흩뿌리며 표현하는 기법입니다. 폴록의 이 기법은 완성된 결과물 뿐 아니라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 행위 자체로서 전위적 예술의 성격을 지니게 되는 작업 방식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역동성을 느끼는 것으로도 충분한 작품인데요. 직접 보면 추상적인 색과 선이 주는 에너지도 느껴집니다.
르네 마그리트 <붉은 모델>
볼수록 신기한 작품을 그리는 초현실주의의 대가 ‘르네 마그리트’입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상식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만들어줍니다. ‘붉은 모델’이라는 작품인데요. 여러분은 무엇이 보이시나요. 인간의 벗은 두 발이기도 하지만 발의 모양을 하고 있는 변형된 신발이기도 하죠. 즉 신발이기도 하고 발이기도 한 것입니다. 마그리트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존재들은 ‘이것이기도 하고 저것이기도 한’ 마치 포토샵의 원조 같죠.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런 작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인기가 더욱 올라가고 있습니다.
EBS 클래스 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극장
<알폰스 무하>, <툴루즈 로트렉>, <앙리 마티스> 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