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분 클래식

먼 바다에서 펼쳐지는 노인의 고독한 사투

먼 바다에서 펼쳐지는 노인의 고독한 사투 먼 바다에서 펼쳐지는 노인의 고독한 사투

오늘 소개할 작품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입니다.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라 할 수 있죠~
1899년에 태어나 1961년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

그의 마지막 작품 『노인과 바다』는 쿠바를 중심으로 한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하며,
바다낚시를 소재로 해 당대 다른 작품들과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세계 정치/사회 변화에 민감했던 작가가 1950년 전후 대격변기에
메이저리그 야구를 종종 챙겨 보는 늙은 낚시꾼의 이야기를 썼다는 점이 아주 이채로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6분 동안 이 작품을 함께 파헤쳐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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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나간 노인, 그리고 그가 매일 꾸는 꿈

바다로 상징되는 광활한 세계에서 인간은, 폭력이나 죽음의 공포를 극복해가며 생존을 위한 사냥에 나서야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행운이 깃들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운만 가득할 때도 있고, 어떤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들며, 또 어떤 곳은 쓸쓸함만이 남아 있기도 한대요, 하루하루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도 있고 ‘인생한방’을 끝없이 노리는 사람도 있지요. 그것은 비단 사람만의 일은 아니어서 바다의 상어들도,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생을 살아갑니다.

이러한 굴레에서 ‘산티아고’는 밤낮으로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며 자신의 몸에 대해 끊임없이 자각합니다. 몸에 난 상처, 쏟아지는 잠과 허기, 신체의 감각과 고통 등 소설의 거의 모든 문장이 ‘몸’에 관한 것입니다. 이것이 그의 정신과 생각,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는 ‘혼잣말’ 형태와 결합하면서 독특한 서사를 만들어 냅니다.

먼 바다에서 펼쳐지는 노인의 고독한 사투 먼 바다에서 펼쳐지는 노인의 고독한 사투

결국 뼈만 남다시피 한 거대 청새치를 매달고 뭍으로 돌아온 ‘산티아고’는 극도의 피로함 속에 깊은 잠에 빠져들고 ‘사자 꿈’을 꾸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강건한 육체와 정신을 통해 이 세계에서 기필코 생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결말이라 할 수 있죠.

『노인과 바다』는 줄거리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소설을 통한 이야깃거리가 매우 풍부한 작품입니다. 특히 분량이 짧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할 겸 원서로 읽는 분도 꽤 있는데요. 세계문학 고전에 입문하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이고, 이미 읽으셨던 분들이라 하더라도 아마 다시 읽었을 때 새롭게 보이는 부분들이 꽤 있을 겁니다.

노태훈
글 / 노태훈

문학평론가, 1984년생

이력
중앙신인문학상 평론부문, 계간『자음과 모음』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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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11-24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