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책을 읽다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다큐 책을 읽다 :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다큐 책을 읽다 :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까마귀가 단단한 호두를 까먹는 방법은 무엇일까?
호두를 입에 물고 하늘로 올라 도로 위에 호두를 떨어트리는 까마귀.
잠시 후 지나가는 차량에 의해 호두는 먹기 좋게 으깨진다.
그렇다면 까마귀들은 달려오는 차들을 피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까?

똑똑한 까마귀들은 이후 횡단보도에 호두를 떨어트린 뒤
신호가 바뀌면 사람들을 따라 길을 건너 무사히 호두를 먹는다.
그런데 이러한 까마귀의 행동은 정말 지능이 높아 가능한 일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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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한 차이

인간과 동물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한 차이 인간과 동물 사이에 존재하는 분명한 차이

오직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능력, 생각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기준은 어디에 있을까? 바로 ‘생각과 추론’에 있다. 동물의 경우 반복적인 경험에 의해 패턴화된 행동을 하지만 인간은 같은 상황에서도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민하고 비교하면서 매번 다른 선택을 한다. 때문에 관습을 거스르는 결정도 가능한데, 바로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AI가 빠르게 인간의 영역을 대체해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AI와 인간의 차이는 존재한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직 데이터에 의존한 결론을 내리지만 인간은 직관적인 생각을 통해 답을 찾고 결정을 한다. 이것이 오직 인간만이 가진 생각의 힘이다.

유사한 대상을 묶고 인지하는 범주화국

그렇다면 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어린 아이들은 말을 배울 무렵 “이게 뭐야?”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이 때 아이들은 엄마가 몇 종류의 꽃을 보고 꽃이라 알려주면 어느 시점부터는 처음 보는 꽃이라도 그것이 꽃이라는 걸 알아챈다. 마찬가지로 개를 알려주면 크기가 크건 작건 개라는 것을 안다. 바로 유사성에 따라 대상을 묶고 인지하는 ‘범주화’를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범주화의 능력이 없다면 우리는 모든 개별적 대상을 따로 파악하고 고유한 이름을 붙여 기억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우리는 결국 한정된 대상만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동물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범주화를 할 수 있고, 이 범주화로부터 인간의 새로운 생각은 시작된다.

생각하는 능력이 있기에 인간은 위대하다

생각하는 능력이 있기에 인간은 위대하다 생각하는 능력이 있기에 인간은 위대하다

천재의 표상은 은유의 능력에 있다

범주화와 함께 논리적 추론을 배우며 자라는 인간은 이 과정에서 생각의 가장 중요한 도구인 ‘은유’를 습득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은유에 능한 것이 곧 천재의 표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에서나 쓰이는 표현법인 은유를 아리스토텔레스는 왜 이토록 강조한 것일까.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의 사고와 언어 대부분은 은유의 집합으로 되어있다. 우리는 은유를 통해 대상 간의 유사성, 혹은 비유사성을 파악하고 생각을 확장하며 창의적인 생각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역사 속의 천재들은 공식이나 글, 음악, 그림과 같이 다양한 은유의 방법으로 창의적인 생각을 꺼내 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인공지능 시대, 더욱 필요한 생각의 기술

거의 모든 학문에서 은유는 곧 생각의 도구로 쓰인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시대, 이러한 도구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문제는 우리가 AI와 같이 유사성이 아닌 동일성에 의한 교육에 자꾸 길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마트 기기만 켜면 모든 지식을 검색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우리의 머릿속은 점점 가벼워지고 때로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는 세상을 살게 됐다. 하지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모두가 공유하는 지식을 어떻게 창의적인 생각으로 바꾸느냐의 문제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내려놓는다면 결국 인간의 고유함마저 잃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진 대체할 수 없는 생각의 힘을 위해 더욱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는 것. 지금이야말로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한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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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생각의 시대> 김용규 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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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2-09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