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종이를 보면 떨린다 라고 고은 시인은 말했다.
나도 하얀 종이를 보면 심장이 쿵쾅인다.
어떤 글을 써내려갈 수 있을지 가 아닌, 내가 과연 쓸 수 있을지에 대한 떨림이다.
그냥 살아-
웃음이 나왔다.
너무나 맞는 말이기에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사십시오!
저렇게 사십시오!
라는 외침보다 더 깊이,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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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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