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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콘서트

여기 사람 있어요!

여기 사람 있어요!myjoy2

어제 열심히 글을 올렸는데 원인모를 이유로 등록이 되지 않아 다시 어제 올린 내용을 떠올리며 글을 쓴다. 6월 첫주 친구와 오대궁 투어를 이틀동안 계획했다. 창덕궁과 후원을 시작으로 창경궁과 종묘, 경복궁까지 거닐었으나 시간에 쫓겨 덕수궁을 거닐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투어를 마쳤다. 그런데 나에게도 행운은 있는 모양이다. 덕수궁을 거닐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동감 콘서트! 콘서트 시작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덕수궁을 거닐었다. 유유자적하며 즉조당에서 석어당을 향할 때 커다란 살구나무에서 잘 익은 살구 하나가 툭하고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비가 한두 방울 듣더니 이내 세차게 내렸다. 행사가 가능할까하는 걱정도 시간이 지나자 점차 가늘어지는 빗줄기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시원한 저녁 공기 속에 행사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황석영 작가님은 하실 말씀이 많으셨던 모양이다. 한번 시작하신 말씀을 끝도 없이 이으신다. 삼풍백화점의 여기 사람 있어요와 세월호의 가난했지만 행복했는데 니가 가니 가난만 남았구나 하신 말씀은 콘서트 내내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함녕전의 고종 황제님도 그 얘기에 잠 못 드셨을 것 같다. 역사는 삶이라는데 반복되는 삶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까? 하지만 이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인간이다. 잊지 않으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희망을 가져본다. 그 희망을 보시고 고종 황제님도 편히 침수드셨음 하고 바래본다. 마지막으로 덕수궁을 무료해설해 주신 최태성 교사님과 빗속에서 고생하신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등록일2014.06.24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