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인문학

패션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물다 Ⅱ


패션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물다패션과 인문학의 경계를 허물다
평소 인문학 콘텐츠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최근 들어 눈여겨보는 작가나,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가 있을까요?

한강 작가는 소설가이자 시인이에요. 처음 접한 것은 선물로 받은 <흰> 이라는 소설과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라는 시집인데요. 문장을 구사하는 어휘력이 대단하다고 느꼈고,다루는 주제가 현실적으로 와 닿아 많이 공감했어요. 그리고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과 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인 <작별>이라는 단편소설을 제일 좋아하죠. 소설과 시에서 발견하는 감정이 다른 게 매력적 입니다.

인상깊었던 대목이나 문구가 있을까요?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에서 뽑아 보았는데요.
낯선 이들의 만남과 언어와 교감의 중요성을 다루는 소설의 주제의식을 함축하는 문구라고 생각해요.

인문학이 지금 하는 업무나 라이프스타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요?

소설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죠. 상황에 감정 이입하며, 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풍부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껴요. 그리고 과거에 스쳐 지나갔던 그때의 감정이 ‘이런 거였구나’라고 되새기며 위로를 얻죠. 이처럼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우연한 행운’이 찾아오고, 이 행운을 누군가에게 전이하고 싶은 마음에 직접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쓰신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2019년에 영 앤드 출판사를 만들고, 4권의 책을 출간했어요.
Actually, that’s all i have (사실 그게 내가 가진 전부야), Light Walk - Walk Light 1 (빛과 함께 걷다), In the seasons of time (계절의 시간 속에서), Love Letter � Love Poem (사랑 편지 & 사랑 시)입니다.

Love Letter & Love Poem은 좋아하는 공원에게 쓰는 편지와 노을에게 쓰는 사랑 시를 담았죠. 공원에서 산책하는 시간이 마음을 위로하고 평온하게 해주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을 담게 됐어요. 그리고 빠르게 사라지는 노을이 아쉽고 그리워 이 감정을 살려 떠나가는 인연과 관계에 위로와 사랑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최종 목표 혹은 다다르고 싶은 지점이 있을까요?

공감과 위로를 주는 소설을 쓰는 게 최종 목표예요. 공원이나 자연이 담긴 사진집도 내고 싶어요. 대화보다 글과 사진, 영상, 전시 등을 통해 사람과 교감하는 거죠.

패션과 글쓰기는 전혀 다른 영역처럼 보이기도 해요.
작가님이 두가지 영역에서 공존할 수 있는 이유는 어떤 게 있을까요?

좋아하는 것을 통해 ‘나’를 표현할 수 있어서 재밌어요. 패션은 외적으로 표현하고, 글쓰기는 내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니까요.
그리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나를 자극하며 감정에 동요를 불러오는지,‘나’를 더 깊게 이해하게 도와줘요. ‘나’를 잘 알아야 누군가에게 분명히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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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9-27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