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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인문학

인문학을 읽는 건 내게 비어 있는 퍼즐을 찾는 과정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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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인문학

인문학을 읽는 건 내게 비어 있는 퍼즐을 찾는 과정Ⅰ

인문학을 읽는다는 건 내게 비어 있는 퍼즐을 찾는 과정Ⅰ 인문학을 읽는다는 건 내게 비어 있는 퍼즐을 찾는 과정Ⅰ

로컬 프로젝트 기획자 신창우는 작년 말, 고향인 부산도, 일터인 서울도 아닌 강릉으로 홀연히 떠났다. 인문학에서 도전의 단서를 찾아 타인의 시선에 집착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과 환경 그리고 공간에 집중하는 방법을 택한 것. 그리고 지금은 여유를 만끽하며 즐겨 읽던 인문학 도서를 다시 보고, 홈가드닝으로 자급자족하며, 미래를 하나씩 다져 나가는 중이다.요즘 MZ세대는 나만의 공간에서 어떻게 인문학을 향유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연고도 없는 강릉에 정착한 이유가 있을까요?

도심이란 게 겉모습만 보면 시끌벅적하고 없는 게 없으니까 재밌겠다 싶은데 사실 제일 심심하고 시시한 곳이거든요. 그런데 강릉은 조금 달랐어요. 파도가 좋은 날엔 서핑을 하고, 파도가 없는 날은 솔나무 숲에서 조깅하거나 해변에서 태닝을 하며 책을 읽었어요. 무엇보다 남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일상이 행복했어요.

여유로운 삶을 요즘엔 어떤 것들로 채우고 있나요?

서울에서 살다 보면 그렇잖아요. 사적인 생활에 타인이 침범하는 걸 극도로 경계하는 거. 그런데 이곳에선 그게 놀이처럼 느껴져요. 서로가 서로에게 침범하면서 이런저런 일상 이야기를 주고받는 거. 여유가 생기니 오히려 새로운 것들이 들어차요. 생각이 무한대로 뻗어나가죠.

인문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솔직히 어릴 땐 있어 보이려고 읽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읽다 보니 인생 꼬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때 불쑥 튀어나와서 실마리 역할을 톡톡히 해주더라고요. 감정과 상황에 이유를 찾아주고, 혜안을 던져줘서 이제는 겉멋이 아니라 정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읽어요.

인문학을 통해 행복을 찾으신 거군요.

맞아요. 행복이란 언제나 아름다움 속에 있고, 자기답게 사는 것만큼 아름다운 삶은 없다고 생각해요.나답게 살기 위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선명하게 만들어 주는 퍼즐들이 필요한데, 그 조각들은 인문학이나 고전 속에 언제나 변함없이 숨어있어요.

인상 깊은 대목이 있을까요?

마음에 새기고 있는 문구가 두 개 있어요. ‘인생의 묘미는 삼천포에 있다’와 ‘치지 못할 공은 치지 말자’에요. 대학교를 졸업해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아서 잘 기르는 게 사회의 루틴 같은 거잖아요. 노력이 성공을 위한 척도라고 배웠는데 인생의 묘미는 삼천포에 있고, 치지 못할 공처럼 굳이 안 하고 싶거나 안 되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이 충격이자 교훈이었죠.

이-푸 투안의 ‘공간과 장소’에 대해 더 듣고 싶어요.

지금 서 있는 공간, 존재하는 세계를 개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애착의 장소로 치환해서 인식하는지 정말 영리하게 알려줘요.

‘공간과 장소’를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강원도로 이어준 퍼즐 조각이 작가가 말하는 광활함에 대한 개념이에요. 과밀함과는 대척점에 선 단어죠. 서울은 모든 게 다닥다닥 붙어 있어요. 이런 요소에 휩싸이면 온전히 ‘저 너머’를 상상하거나 꿈꾸기란 쉽지 않잖아요. 저도 책을 읽기 전까지 왜 강원도에 가고 싶은지 정확히 설명하기 힘들었어요. ‘좋아서’가 이유의 전부였죠. 하지만 이제는 설명할 수 있죠. 제가 어떻게 공간을 인지하고 있는지.

인문학 도서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완독이나 완전한 이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그런 접근이 인문학이라는 장르를 지식인만의 전유물로 만들죠. 그냥 나라는 사람에게 비어있는 퍼즐 조각들만 수집하면 되는 게 인문학을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느낌은 알지만 정의하거나 설명할 수 없었던 것들을 알차게 채워 주거든요. 덕분에 삶이 더 선명해졌고, 계획하는 미래의 그림도 커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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