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해진 날씨에 밤공기마저 달콤한 5월입니다.
숨 가빴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죠.
하루 일과를 마친 평온한 밤, 이 밤을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주는 클래식이 있습니다.
밤의 정취를 북돋아주는 아름다운 클래식 명곡이죠.
과연 어떤 작곡가의 곡일지 궁금하실 텐데요. 지금부터 함께 만나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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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 하면 떠오르는 곡이 있습니다. 바로 <녹턴> 작품번호 9-2입니다. 많은 분들의 귀에 익숙한 ‘녹턴(Nocturn)’은 다른 말로 야상곡이라고도 하는데요. 주로 조용한 밤의 분위기를 표현한 서정적인 피아노곡을 말합니다. 녹턴을 제일 먼저 만든 사람은 19세기 초 아일랜드 작곡가 존 필드(J.필드)로, 그가 남긴 20곡에 가까운 녹턴은 이후 쇼팽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쇼팽은 총 21개의 녹턴을 작곡했는데, 그 중 9번이 가장 먼저 출판되었습니다. 9번은 총 3개의 곡으로 이루어졌는데, 가장 유명한 곡이 바로 두 번째인 9-2번입니다. 잔잔한 멜로디로 밤의 감성을 담은 이 곡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등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우리 귀에 매우 익숙해진 곡입니다. 깊은 밤의 고요한 정취를 음악으로 만든 쇼팽이지만, 정작 그의 39세 짧은 생은 굴곡의 연속이었습니다. 비록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지만 쇼팽이 남긴 곡들은 오늘날까지 우리의 밤을 차분하고 감미롭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밤에 듣기 좋은 또 다른 아름다운 음악으로 슈베르트의 가곡 <세레나데>가 있습니다. ‘세레나데’는 이탈리아어로 ‘저녁 음악’ 또는 ‘밤 음악’이라는 뜻인데요. 주로 한밤중에 연인의 창가에서 사랑을 고백하며 부르거나 연주하는 낭만적인 음악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모차르트는 모두 13개의 세레나데를 작곡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곡이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나크트 뮤직(Eine kleine Nacht Musik)>입니다. 너무 유명해서 한 소절만 들어도 모두가 흥얼거릴 수 있는 명곡으로, 밝고 경쾌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차이코프스키의 <우울한 세레나데>는 서정적이고 애수 어린 바이올린의 선율이 모차르트와는 아주 대조적인 분위기의 곡입니다.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혹독한 실연의 아픔 이후 독일의 시인 렐슈타프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든 작품입니다. 애잔한 선율이 슈베르트의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명곡입니다.
최근에 구름 한 점 없는 까만 밤,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달을 본 적 있으신가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고요해지곤 하는데요. 달을 보면 떠오르는 클래식 음악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번쯤 광고나 영화, 드라마에서 들어보았을 그 음악이 바로, 클로드 아실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이라는 곡입니다.
19세기 말, 프랑스 미술계는 큰 변화를 맞습니다. 많은 화가들이 빛과 색에 대한 순간적이고 주관적인 인상을 표현하려는, 이른바 ‘인상주의’ 사조가 대유행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마네, 모네, 르누아르 등의 화가들이 찰나에서 얻은 인상의 느낌을 캔버스에 붙들어 두려고 노력했습니다. 미술에서 시작한 인상주의는 음악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그 대표주자가 바로, 드뷔시입니다. <달빛>은 그의 독자적인 화성이 돋보이는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3악장 곡으로, 몽환적이면서 풍부하고 독특한 해석이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