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등장할 때 항상 연주되는 음악!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 '혼례의 합창’입니다.
우아하고 절제된 느낌이 아주 인상적이죠.
반면, 예식을 마친 신랑신부가 함께 행진할 때 울려 퍼지는
’빠바바밤~’하는 음악은 트럼펫이 가미되어 희망 넘치고 화려한 느낌을 주는데요,
누구의 작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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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랑의 정점이자 해피엔딩으로 그려지는 결혼식. 그런데 결혼식의 불문율인 이 두 곡의 작곡가들이 실제론 앙숙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바그너와 멘델스존은 단순한 질투를 넘어선 관계였습니다. 유대인을 혐오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반유대주의자였던 바그너와 유대인이었던 멘델스존은 그야말로 앙숙이나 다름없었죠. 그런데 어떻게 이들의 곡이, 그것도 결혼식에서 함께 연주되고 있을까요?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영국의 빅토리아 공주는 1858년, 프레데릭 윌리엄 왕자와의 결혼식에서 입장할 때는 바그너의 곡, 퇴장할 때는 멘델스존의 곡을 연주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 후 많은 상류층 여성들이 선망의 대상이었던 황실 결혼식을 따라 하게 되면서 오늘날까지 이들의 두 음악이 ‘결혼 행진곡’으로 묶여 함께 연주되어 온 것이죠. 현생에선 앙숙이었던 그들이 축복과 사랑이 넘치는 결혼식에서 음악으로 함께 하게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요?
모든 음악가들이 슈만처럼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죠. 그중에서도 서양 음악사에서는 주연이었지만 사랑에서는 그렇지 못했던 대표적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악성 루트비히 판 베토벤입니다.
베토벤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친숙한 피아노곡을 뽑으라면 이 곡이 아닐까 싶은데요, ‘피아노 솔로를 위한 바가텔 A단조’라는 원제목의 ‘엘리제를 위하여 A단조’입니다.
이 곡은 제목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요, 악보에 ‘테레제를 위하여’라고 적었지만 베토벤이 워낙 악필이었던 탓에 ‘엘리제’라고 오독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죠. 사실 그 해 베토벤이 자신의 주치의의 조카인 ‘테레제 말파티’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했거든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 베토벤은 많은 여인들에게 거절당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죽은 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편지가 발견됩니다.
‘토요일이 되어야만 당신이 내 편지를 받아볼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속상해서 눈물이 나려 하오. 당신이 아무리 날 사랑한다 해도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만은 못할 것이오. 침대에 누워 있는 내 머리 속에는 온통 당신 생각뿐이오, 나의 불멸의 연인이여’
어떤가요? 베토벤이 쓴 편지 같나요? 진심을 가득 담은, 절절한 러브레터입니다. 그런데 이 편지 속 ‘불멸의 연인’은 누구일까요? 혹시 테레제일까요?
여자경 지휘자의 결혼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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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경 지휘자, 유재석의 ICH LIEBE D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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