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작사를 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적 있나요?
제가 인문학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어쨌든 음악이라는 자체가 가사말이 있고, 그 가사말이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 주된 주제이다 보니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퇴근시간’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이 궁금해요!
저는 음악을 쓸 때, 어떠한 트랙이 정해져 있거나 그 위에 멜로디를 먼저 그리고 가사를 나중에 그리는 편이었는데, 퇴근시간 같은 경우에는 제가 글을 먼저 썼었어요. 그때 새벽에 제 방에서 기억이 나는 게, 퇴근시간 같은 말들을 쭉 써내려갔던 것 같아요.
나는 매일 똑같은 사람도 아니고 느끼는 게 다른데, 왜 사람들은 내가 그들에게 보여주는 한정적인 모습만 나라고 생각하고 사랑해 줄까, 좋아해 줄까 라는 걸 스스로 막 써내려 나가다가, 그 말을 나중에 노래로 붙이게 된 경우입니다.
스스로 가지고 있는 마인드나 가치관을 알고 싶어요!
‘힘드시죠? 내일도 힘듭니다.’ 그런 말을 제가 본 적이 있었는데 뭔가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려고 스스로 계속 애쓰고 왜 나는 발전이 없을까, 왜 나는 더 뭔가 나아가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될 수도 있고,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될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그 속에서 사소한 변화나 사소한 감정들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올 때가 있잖아요.
뭔가 기대를 한다기보다는 기대 안 했는데 얻어걸린 느낌이 드는 그런 행복을 찾으려고 스스로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퇴근시간
지금이 그렇다면
내게 모두 말해주세요
그대를 내 어깨에 기대
찬 바람에 얘길 떠나 보내요
CHEEZE 1.5집 < PLAIN >
사회생활 속 스트레스 대처 방법은 무엇인가요?
저 같은 경우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을 위로해 줄 사람은 솔직히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못하고 왜 채찍질만 하고 이런 거에 대해서 슬플 수도 있지만, 그들은 내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나 스스로 위로해줘야 하고, 나 스스로 안아줘야 하고. 그런 연습을 계속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말해 드릴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것. 사소한 것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저는 일과를 끝내 놓고 집에 들어와서 혼자 샤워 딱하고 맥주 한 캔 딱 까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거로도 그날의 애씀이 풀릴 수도 있는 거죠. 그런 사소한 방법들을 찾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누군가를 한 번이라도 웃음 짓게 만들었거나 아니면 울게 했다고 한다면, 저는 굉장히 족할 것 같아요. 저는 뭔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고요. 그냥 여러분들 곁에서 늘 뭔가 만들어내는 사람이란 걸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