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는 마약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마피아 가문 돈 꼴레오네 가문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마이클의 아버지 비토는 마피아의 보스로 재력과 조직을 동원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대부(God father)로 불립니다. 영화는 대부 비토의 딸 코니의 성대한 결혼식 장면으로 시작되지만 이 가족의 행복한 모습은 지속되지는 않습니다. 돈 꼴레오네 가문과 라이벌 가문인 솔로조는 돈 꼴레오네 가문이 마약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자 비토를 저격하고 비토의 장자 소니는 조직력을 총 동원해 다른 패밀리들과 피를 부르는 전쟁을 시작합니다. 패밀리 간의 전쟁이 진행되면서 대학진학 후 가족과 상관없이 살아온 막내 마이클이 아버지를 위해 복수에 가담하게 됩니다. 배신과 복수는 영화 <대부>의 스토리라인을 만들어가는 주요 축에 해당하는데요. 돈 꼴레오네 가문의 가족들은 왜 마피아 패밀리로 살고 있는 것일까요?

마피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기원한 범죄조직입니다. 마피아의 어원은 ‘아름다움’ 이나 ‘자랑＇을 뜻하는 시칠리아섬의 언어로 범죄조직의 별명처럼 사용되는 말입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범죄조직인 마피아가 성장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극도로 혼란했던 당시 이탈리아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19세기 이탈리아는 계속되는 내전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나라 전체가 불안정한 상황이었고 국민 개개인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 뭉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칠리아 섬의 가족들에게는 고난을 극복할 큰 힘이 필요했습니다. 국가가 어려운 상황, 그리고 생존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평범한 가족은 마피아 패밀리로, 개인의 생존력은 마피아 패밀리의 조직력으로 확장되게 됩니다.

마피아 패밀리가 확장되면서 이탈리아 마피아들은 경쟁을 피해 미국이나 남아메리카 등의 나라로 이주하고 이탈리아 계 마피아와 다른 국가에서 온 마피아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일종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게 됩니다. 알 카포네, 럭키 루치아노 등의 마피아는 미국 마피아들 중 전설적인 마피아로 불리는 거부들이죠. 영화 <대부>도 실제 마피아 패밀리의 대부를 모델로 한 영화입니다. 대부가 이처럼 실제 모델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고, 마피아와 같은 범죄조직이 국가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해 볼 때, 국가가 불행하면 개인도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피아 패밀리를 만든 이탈리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성찰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