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역사

영조의 특별하지만 평범한 건강관리법

선택의 역사 : 영조의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건강관리 비법
선택의 역사 : 영조의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건강관리 비법

바쁜 일상 속
현대인의 건강 관리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며 바쁜 일상을 소화해야 하는 현대인은 건강에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경기 악화로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쟁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되면서 현대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더욱 과중되고 있다. 게다가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 습관은 현대인들의 건강 악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은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현명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건강관리를 했을까? 영조의 건강관리 비법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눈길을 끌었던
영조의 긴 수명

조선 시대 왕 중에 가장 오래 산 왕은 21대 왕 영조로 83세라는 긴 수명을 누렸다. 조선 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이 47세임에 비추어 볼 때 엄청난 장수라 할 수 있다. 조선의 27명의 왕 중에서 환갑을 넘긴 왕은 태조(74세), 정종(63세), 광해군(67세) 영조(83세), 고종(67세) 등 단 5인뿐이다. 조선 시대의 모든 권력은 왕에게 집중되었다. 막중한 업무가 주어졌고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 까지 혹독한 일과를 치러야 했다. 그래서 왕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고 그만큼 온갖 병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왕들은 종기, 안질과 같은 질병에 늘 시달려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조의 장수는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겠다.

평범했지만
특별했던 관리 비법

조선 시대 왕의 비서 기관인 승정원에서 날마다 취급한 문서와 사건을 날짜 별로 기록한 책인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영조는 원래 건강 체질이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잔병이 많았고 특히 몸이 차고 복통이 자주 있었다.

이렇게 허약했던 영조가 장수했던 첫 번째 비결은 적게 먹는 것이었다. 보통 조선의 왕은 하루에 5번 상을 받는다. 하지만 영조는 그것을 3번으로 줄였다.

두 번째로 영조는 식사를 줄인 것뿐만 아니라 식사 시간도 아주 정확하게 지켰다. 영조는 대신들과 회의를 많이 하는 왕 중 하나였는데 회의 중에도 식사 시간이 되면 회의를 멈추었다고 한다.

세 번째로 영조는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육식을 즐기지 않았다. 밥 역시 하얀 쌀밥보다는 현미와 잡곡을 섞은 식사를 하였다. 이는 건강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백성들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백성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반면 세종은 고기반찬이 없으면 식사를 하지 않을 정도로 고기를 좋아했는데 덕분에 당뇨, 비만 등의 질환을 앓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네 번째로 몸이 찬 체질이었던 영조는 자신의 체질에 맞는 약초인 인삼을 꼭 챙겨먹었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1년에 인삼을 10근이나 먹은 적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영조는 꾸준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재위 52년 동안 건강검진을 총 7,284회를 받았다고 한다. 이는 1년에 140회, 월 평균 11회, 그러니까 3일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은 셈이다.

칠십이 넘었는데도 흰머리가 없고 피부도 매우 좋았던 영조에게 어느 날 신하들이 장수의 비결을 묻자 영조는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입고 먹는 것이 후하지 않은 보람이다’. 영조의 건강 비법은 소식, 규칙적인 생활, 채식 위주의 식사, 정기적인 건강 검진 등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권력의 최정점에서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었지만 절제하는 삶을 통해 영조는 건강을 유지하였다. 그리고 무려 52년간 재위하며 탕평책, 균역법 등 왕권을 강화하고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한 다양한 개혁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었다.

선택의
역사 결론

최고의 건강 관리는
절제와 균형

현대인들은 경쟁적이고 바쁜 일상을 소화하다 보니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 습관만 바로잡아도 우리는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이지만 그럴수록 건강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건강을 잃는 다면 자신이 꿈꾸고 있는 것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절제와 균형을 통한 건강한 삶, 그것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잊지 말기를.

최태성

최태성

강사

모두의 별★별 한국사 연구소장
KBS 한국사 패널, 중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및 역사부도 집필, EBS 평가원 연계 교재 집필 및 검토
2013년 국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 2011~2012년 EBS 역사 자문위원
MBC <무한도전> '문화재 특강' 진행, KBS 1TV <역사저널 그날> 패널 출연

  • · 본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입니다.
  • · 본 콘텐츠는 사전 동의 없이 상업적 무단복제와 수정, 캡처 후 배포 도용을 절대 금합니다.
작성일
2017-12-08

소셜 댓글

SNS 로그인후 댓글을 작성하시면 해당 SNS와 동시에 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