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책을 읽다

괜찮아 보여도 괜찮지 않은 사람들

다큐 책을 읽다 :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다큐 책을 읽다 :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로라도 주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졸업을 앞둔 이 학교의 학생인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리볼드. 둘은 교실과 도서관을 돌면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고 이로 인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이 사망.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범인 두 명은 학교 도서관에서 자살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테러 사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이들이었기에 사회적인 파장이 더욱 컸는데, 분노한 사람들은 가해자의 부모가 자식을 무책임하게 내버려 뒀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부모가 아는 딜런은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폭력적이지 않았다.

“딜런 이야기 일리가 없었다. 우리 ‘햇살’, 착한 아이, 늘 내가 좋은 엄마라고 느끼게 만들어주던 아이. 딜런이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대체 딜런의 삶 어디에서 그게 나온 걸까?”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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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우울증, 폭력의 시작점이 되다.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가해자 중 한 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인 수 클리볼드는 사건 이후 고통과 슬픔 속에서 한 가지 의문에 시달렸다.

“평범하고 사랑스런 내 아들은 어떻게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살인자가 되었나?”

사건이 발생한 이후 수 클리볼드는 아들의 성장모습을 적어놓았던 일기를 살펴보고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을 차근차근 글로 써나가면서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지만 실상은 괜찮지 않았던 아들을 깨달았다.
“우울증이 청소년기에는 성인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도 몰랐다. 어른은 슬프고 기운이 없어 보이는 반면 10대는 (특히 남자아이들) 방에 틀어박히고 짜증을 잘 내고 자기비판, 좌절, 분노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p.283

자신의 실수나 실패에 갇혀있고 바보스럽게 보이는 걸 싫어했던 아들의 어린 시절. 딜런은 다소 내성적이기는 했지만 쾌활하고 다정했으며,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려는 믿음직스런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후 딜런은 변하기 시작했다. 뭔가 실패하면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고 부모에게도 무뚝뚝해졌다. 학교 기물파손과 절도 등 문제 행동들도 나타났지만 반성하는 모습과 상담 프로그램을 아주 성실히 받았기에 부모는 그저 사춘기 아이들의 흔한 일탈로 보았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친구가 있음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던 아들. 그리고 자살을 꿈꾸는 글들로 채워진 아들의 일기장. 엄마는 아들이 처참하게 떠난 후에야 아들의 아픔을 알게 된 것이다.

“내가 이곳에, 여전히 홀로, 여전히 고통 속에 있다.”
“끝없는 여행, 시작되었고 끝나야 한다.” <1999년 1월 20일 딜런의 일기 중>

타인을 향하게 된 자살충동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미국의 위협 평가 전문가들은 범인들이 대부분 총격사건에 이르기까지 한 가지의 뚜렷한 경로를 밟는다고 말한다. 바로 죽고자 하는 욕망에서 시작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죽고자 하는 욕망은 절망의 어떤 단계에 이르면 탈출구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자살과 살인 사이에 종이 한 장 차이밖에 없을 때가 있습니다. 자살하는 사람 대부분은 살인과 무관하지만,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은 자살 성향 때문에 그럴 때가 많습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p.276

가까울수록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전직 FBI 프로파일러이자 법의학적 행동상담가인 메리 엘런오툴 박사는 아이의 말을 무조건 믿으면 위험하다며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라고 조언한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거나 설명이 안 된다고 느껴지면 ‘괜찮다’는 아이의 말에 넘어가지 말고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다른 사람에게 이 문제를 보이라고 한다.

“내가 가장 후회하는 점은 내 아들의 내면이 어떤지를 알기 위해 해야 할 무언가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가해자 딜런의 엄마. 수 클리볼드>
별이 된 시인, 윤동주

어쩌면 내가 내 가족을 잘 모를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어쩌면 누구에게나 일어날지 모르는 사건. 늘 “괜찮아요”를 습관적으로 반복하며 괜찮지 않은 속마음을 혼자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는지. 주변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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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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