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지혜

노비 형조판서 반석평

고전의 지혜 : 반석평 노비 판서 사건 고전의 지혜 : 반석평 노비 판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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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조선 중종 시절, 반석평이라는 형조 판서가 수레를 타고 가던 중 허름한 행색을 한 사내가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반석평은 이를 보더니 갑자기 수레에서 내려 그의 앞에서 절을 합니다. 오늘날의 법무부 장관이었던 그는 왜 흙바닥에 엎드려 이 사내에게 절을 했던 것일까요?

고전의 지혜 : 어떤 백성을 품을 것인가?

노비 출신의 형조 판서

형조 판서 반석평은 길을 가던 중 오래 전 자신의 은인을 마주치게 된다.

“도련님, 저를 몰라보시겠습니까? 저 석평입니다.”
“석평이라니..그럼 혹시?”


고위 관직의 반석평은 원래 노비 출신이었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이 참판 집에서 종으로 살았던 것이다. 노비 신분이었지만 총명했던 그는 이 참판의 아들 이오성이 공부를 하는 모습을 훔쳐 보며 혼자 몰래 글을 익혔다. 이를 지켜본 이 참판은 이 아이를 기특하게 여겨 자유롭게 학문을 닦을 수 있도록 여러 모로 힘을 써 주었다. 반석평은 보답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언젠가는 이 나라의 백성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

고전의 지혜 : 어떤 백성을 품을 것인가?

신분 세탁 후 고위 관직에 오른 석평

“나으리, 종놈의 허황된 꿈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도 과거 시험을 보고 싶습니다.”

이 참판은 반석평의 뜻을 높이 여겨 고민 끝에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석평이 새로운 신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양반의 집으로 양자로 보냈고,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해 주었던 것이다. 과거가 들키면 앞날에 방해가 될 것이라 여겨 멀리 보내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결국 석평은 과거 시험에 합격하여 나라를 위해 일하게 되었다. 군졸들을 감복시킬 정도로 훌륭한 인성을 갖춘 그는 청렴하기까지 해 여러 번 표창까지 받게 되었고 조정의 인정을 받아 관찰사를 지내고, 형조 판서로 임명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반석평은 자신의 은인인 이 참판의 아들 이오성을 마주치게 된다.

고전의 지혜 : 어떤 백성을 품을 것인가?

중종의 현명한 선택

반석평은 이 참판이 세상을 떠난 이후 가세가 기울어 이오성의 가족이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는 정도로 비참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조정으로 향하게 된다.

“사실 제가 양반이 되어 벼슬살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 참판의 큰 은혜 덕분이었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모두 털어 놓은 반석평은 자신은 물러날 테니 이오성에게 조정에서 일할 기회를 주기를 청했고, 이로 인해 조정은 크게 술렁였다. 하지만 중종의 생각은 달랐다. 비록 신분을 속였으나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한 반석평을 기특하게 여겼고, 이를 일찌감치 알아본 이참판 또한 귀감이 될 만하다고 여겨 이오성에게 벼슬을 내린 것이다. 이 일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반석평의 의리와 중종의 인덕을 찬탄해 마지 않았다.

반석평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중종은 재능이 있는 자를 국정에 활용하는 것이 왕의 역할이라는 것을 알고, 그대로 실행하였다. 신분에 상관 없이 전국의 능력 있는 자들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게 한 것이다.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알아주는 이가 없으면 발휘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 숨어있는 숨어 있는 반석평을 찾기 위해서는 또 다른 이참판과, 중종을 먼저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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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10-17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