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지혜

약소국의 애환을 보여준 청나라 나선군 전쟁

고전의 지혜 : 누구의 것인가? 조선조총부대 고전의 지혜 : 누구의 것인가? 조선조총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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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1649년 인조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들 효종이 왕위에 오르고, 13년 전 청나라에 당한 치욕을 갚기 위해 효종은 은밀하게 전쟁을 준비합니다. 총을 다루는 포수를 뽑아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고전의 지혜 : 누구의 것인가? 조선조총부대

청나라 사신이 전한 뜻밖의 소식

1654년 청나라에 파견되었던 사신 한거원이 한양에 돌아와 뜻밖의 소식을 전하게 된다.

“청나라가 지금 나선이란 나라와 국경지역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조선에서 조총을 잘 쏘는 100명을 선발하여 파견해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북동쪽에 별종들이 산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나선입니다.나선 사람들은 키가 무척 크고 눈은 길고 깊으며 털은 붉고 수염은 헝클어져 마치 해초가 늘어진 것 같다고 하옵니다.”


1652년, 1500명의 청나라군이 나선과 전쟁을 벌였는데 신식 조총을 갖고 있는 나선군 200명에게 패했고 그래서 청나라가 조선에 원군을 요청한 것이다. 청을 치기 위해 길러낸 우리 조총부대로 청을 돕게 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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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파병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와 군신관계에 있었던 조선은 청나라의 요청을 거부할 명분이 없었고 효종은 고민 끝에 조총부대 100명을 파견했다. 파견된 부대는 청나라 지휘관의 지휘를 받으며 국경으로 진군했다. 청과 조선의 연합군은 나선군과 일전을 벌이게 되었다. 당시 나선군의 배는 청나라 것에 비해 크고 튼튼한 목선이었기 때문에 물 위에서의 전투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청 사령관은 꾀를 냈다.

“강변 높은 곳에 통나무 장벽을 세우고 조선군 포수를 상륙시키도록 해라. 조선군은 그 곳에서 나선군을 사격하라.”

청군과 나선군이 맞붙자 조선의 명 포수들은 나선군을 조준사격하기 시작했다. 조선군 포수들의 활약으로 나선군 병사의 수가 줄기 시작했다. 결국 전쟁은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고 조선군은 다행히 한사람의 사상자 없이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나선군은 ”머리 큰 사람들이 두렵다” 며 조선군을 두려워했다. 나선군의 눈에 벙거지를 쓰고 있는 조선 포수들의 머리가 커다랗게 보였던 것이다. 하지만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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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파병과 조선 조총부대의 활약

병력을 회복한 나선군이 또다시 청나라를 괴롭혔고, 청나라는 다시 조선에게 원군을 요청해왔다. 효종은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200명의 조총부대를 파견하는데 연합군은 또 한 번 강에서 나선군과 맞붙고 이번에도 조선 포수들의 뛰어난 활약으로 큰 승리를 거두게 된다. 나선군은 지휘관과 병졸 270여명이 전사했지만 조선군의 희생자는 겨우 8명에 불과했다.

끝내 나선군은 청나라 국경에서 철수했고 청나라는 중국대륙을 완전히 통일하면서 강대한 제국을 이룩하게 된다. 한편 청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나선은 동아시아로의 진출을 포기하고 시베리아 극동지역으로 진출하게 되는데 이 나선이 오늘날의 러시아이다.

조선의 조총부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청을 벌하기 위해 만든 조총부대가 오히려 청을 이롭게 만들어준 이 전쟁은 자신의 군조차 뜻대로 할 수 없었던 약소국의 애환을 잘 보여준다. 효종은 이후에도 북벌을 목표로 군사를 육성하고 군비를 확충하지만 직위한지 10년 만에 급사하면서 북벌정책도 그와 함께 소멸하고 만다. 강대국에 둘러싸여 외교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오늘날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을 취해야 할지 뜻을 모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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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9-15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