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책을 읽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무엇일까?

다큐 책을 읽다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다큐 책을 읽다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미국 뉴욕시의 퍼블릭시어터는 여름마다 센트럴파크에서 셰익스피어 무료 야외공연을 연다. 오후 1시부터 배포하는 저녁공연 입장권을 받기 위해 사람들은 몇 시간 전 부터 줄을 서기 시작하지만 많은 뉴요커들은 연극을 보고 싶었으나 줄을 설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생겨나게 된 작은 사업거리. 편리를 얻는 대가로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사람을 위해 대신 줄을 서고 입장권을 받아주는 사업이었다. 대리로 줄서는 사람을 가리키는 라인스탠더. 그들이 대신 줄을 서주고 받는 돈은 125달러, 한화 약 14만원이다. 이렇게 돈을 받고 대리로 줄을 서는 관행은 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지방에있는 환자들이 큰도시 공립병원의 진료를 받기 위해 며칠씩 줄을 서는 대신 암표 상에게 진료 예약권을 산다. 일류 전문의의 진료 예약권은 특히 귀해서 마치 월드시리즈의 박스석이라도 되는 것처럼 암표상에서 빠르게 팔린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사회에서는 선착순이라는 줄서기 윤리가 돈을 낸 만큼 획득한다는 시장논리로 대체되고 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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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거래되는 사회: 시장사회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모든 것이 거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거의 무엇이든 사고 팔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30여년을 거치면서 시장 및 시장가치가 유례없이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게 됐다.”<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P.22
정치분야의 세계적인 학자로 불리는 하버드대 교수 마이클 샌댈은 이런 현상에 대해 “최근 수십년동안 우리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 사회가 시장경제를 가진 시대에서 시장사회를 이룬 시대로 휩쓸려왔다”고 진단한다.특히 그는 기존에는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았던 영역에 돈과 시장이 개입하며 발생한 가치의 변질에 주목했는데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어린이 집에서는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 부모들이 많아지자 벌금 제도를 도입했다.하지만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온 부모의 수는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났다. 사람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고 믿는 일반 경제학의 논리에 비춰보면 매우 당황스런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올 때 느꼈던 죄책감이 벌금제도의 도입으로 벌금이 아닌 요금을 지불하고 누릴 수 있는 서비스로 변질된 것이다.


인센티브와 도덕규범은 양립할 수 있을까?

그런가 하면 미국 델러스에 위치한 학교들은 학생들의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책 1권을 읽을 때 마다 2달러를 지급했다.하지만 인센티브를 많이 지급할 수록 학생들이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결과도 나아진다는 경제학적 개념은 입증되지 않았다. 그보다 아이들이 독서를 돈을 받기 위한 노동으로 생각하고 독서 자체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줄어들 까봐 우려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재정적 인센티브에 의존한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려면 이러한 인센티브가 보호해야 할 태도와 규범을 변질시키는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려면 시장논리가 도덕논리로 되어야 한다. 경제학들은 결국 ‘도덕적으로 거래’해야 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P.132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하여

인도인 여성의 대리모 서비스 6250달러. 미국으로 이민할 수 있는 권리 50만 달러. 대기에 탄소를 배출할 권리 1톤에 13유로. 명문대 입학 허가 가격 미정. 모든 것을 시장에서 교환 가능한 것으로 만들면 시민적 참여, 공공성, 우정과 사랑, 명예 등 인간사회의 덕목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사람의 삶은 분리된 채 불평등과 사회적 부패는 점차 심각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 어떻게 생기게 되었을까?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한 모의는 우리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시장이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인지, 시장 논리가 속할 수 없는 영역은 어디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P.132
별이 된 시인, 윤동주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을 결정할 때,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무엇이 정말 소중한 것인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평소 생각해보자. 지금 당신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다면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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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8-09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