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지혜

올바름이냐 유익함이냐 서달 사건

고전의 지혜 : 리더의 선택, 기초는 무엇인가?고전의 지혜 : 리더의 선택, 기초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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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콘텐츠는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리더가 올바름과 유익함을 모두 추구한다는 명분으로 백성(국민)을 죽게 만든 관료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관용을 베푼다면 리더의 결정은 과연 올바른 결정일까요? 한 백성의 억울한 죽음, 살인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중신들, 중신들을 파면시켰다가 복직시킨 임금 세종! 양반 서달 사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리더의 선택에 무엇에 기초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리더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우리가 사는 사회도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아전 주제에 예를 갖추지 않다니!

양반 서달은 어머니와 함께 온천을 갔다가 아산 근방에서 관청의 하급관리인 한 아전과 마주치는데 서달은 아전의 행동이 무척 못마땅하게 여겨져 불호령을 내린다.

‘아전 주제에 예를 갖추지 않다니! 당장 저 무례한 놈을 끌고 오너라!’

겁을 먹은 아전은 마을로 달아났고 서달의 하인들은 마을을 샅샅이 뒤져 아전을 찾았지만, 도망간 아전은 찾지 못하고 마침 길을 지나던 다른 아전을 만나게 된다.

리더의 선택, 기초는 무엇인가?

억울한 표운평의 죽음

하인들은 길에서 만난 다른 아전에게 도망친 아전의 행방을 추구했지만 아전을 모른다고 답할 뿐이었다. 결국 하인들은 다짜고짜 모른다는 답을 하는 아전을 묶어놓고 때리기 시작했다. 지나가다 이 장면을 보게 된 아전 표운평은 하인들에게 크게 반발하고 하인들은 표운평을 오히려 때리다 서달에게 표운평을 끌고 간다. 서달은 표운평에게 도망간 아전의 행방을 추궁했지만 표운평은 대답할 수 없었다. 서달은 크게 화를 내며 하인들에게 표운평을 매질할 것을 지시하고 심한 매질 끝에 표운평은 그 자리에서 즉사한다. 표운평이 매질로 죽자, 표운평 살인사건은 관청에 접수되었고 이 사건은 살인사건으로 접수되어 고위관료의 아들 서달도 중형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리더의 선택, 기초는 무엇인가?

내 (양반) 체면을 봐주시오

서달 사건 접수 후, 좌의정이었던 서달의 장인은 우의정과 은밀하게 만나게 되는데…… 이후 좌의정과 우의정의 힘으로 ‘서달 사건’의 흐름이 바뀌게 된다. 표운평의 아내와 합의를 하고 서달의 하인이 표운평을 죽인 것으로 조서가 꾸며진 것이다. ‘서달 사건’에 관여한 두 정승은 조선의 명정승 황희(서달의 장인)와 맹사성(우의정)이었다. 두 정승의 개입으로 서달은 방면되고 그의 하인은 감옥에 갔지만 세종은 이 사건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결국 세종의 명령으로 대대적인 조사가 있었지만 사건의 모든 진상이 만천하에 드러난 후 세종은 뜻밖의 결정을 내린다. 나랏일에 황희와 맹사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두 정승을 잠시 파면시켰다가 복직시킨 것이다.

올바름과 유익함을 좇는다는 명분으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세종! 우리는 리더 세종의 선택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리더의 선택, 기초는 무엇인가?

한 백성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면 그 억울함은 당연히 풀어져야 한다. 하지만 왕이 올바른 것과 유익한 것이 모두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과적으로 백성을 죽인 관료의 편을 들게 된다면 선택의 근간은 실리주의가 되고 만다. 이러한 실리주의를 중심으로 한 선택에서는 자칫 선택의 기초인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이 배척될 수 있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은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혹은 이해관계를 고려해 배척될 수 있는 요소가 결코 아니다. 리더는 선택과정에서 실리, 명분 모든 가치를 열어놓고 고민하더라도 반드시 선택의 기초를 놓치지 말아할 것이다.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 진실된 의로움은 결코 폄하되거나 훼손될 수 없는 가치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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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7-04-06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