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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나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삶을 꿈꾼다

드림&나우 10화 -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삶을 꿈꾼다
드림&나우 10화 -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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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활동가 장다울 NGO 활동가 장다울

시민사회단체 NGO에서 활동하다

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엔지오. 비정부기구. 사전적으로 정부기관이나 정부와 관련된 단체가 아니라 순수한 민간조직을 의미하고, 좀 더 넓은 의미에서는 권력이나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인간의 가치를 옹호하며 시민사회의 공공성을 지향하고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를 뜻하는 엔지오는 21세기 들어 우리 삶과 한층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일하기 보다 엔지오에서 일하고 싶다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엔지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반 회사와는 다른 일의 성격과 가치를 고려해 ‘활동가’로 불립니다. NGO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서 약 4년 째 기후·에너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다울 캠페이너를 만나 엔지오 활동가로 일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0. 프롤로그 : 미세먼지는 다 중국 탓?

해마다 봄이 되면 골칫거리로 등장하는 미세 먼지. 이젠 가을에도 간헐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이슈가 되고 있다. 어느 때부터 인가 미세 먼지가 중국 탓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는 석탄 40%와 원자력 30%의 에너지 의존도(기타 재생 에너지는 OECD 국가 중 꼴찌)를 지닌 우리나라에서 석탄화력발전소(53개 가동 중, 20개 추가 예정)가 환경 문제의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는 점을 간과한 탓이다. 중국 원인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 원인이 30-50% 선, 바꾸어 말하면 한국이 50-70% 미세 먼지 농도에 기여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렇듯 현재 나는 석탄과 미세 먼지와의 연관성을 환기시킨 보고서를 포함한 에너지 캠페인 중 원전을 줄여나가는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1. 캠페인은 이상적(ideal)이다

드림앤나우 10화

‘캠페인’ 하면 보통 선거 운동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쉽게 말해 캠페인이란 어떤 가치를 나누고 전파시키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캠페이너가 하는 일을 그린피스 식으로 정리하면 IDEAL로 표현할 수 있다. Investigate. 먼저 환경 관련 문제와 상황을 조사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Document. 환경과 관련된 파괴, 재난을 직접 목격하고 기록하여 증언한다. Expose. 정확한 연구를 기반으로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알린다. Act. 비폭력이고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를 추구한다. Lobby. 정부 및 기업과 대화를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정책을 개선한다.

2012년 그린피스에 합류하고 4년이 되어가는 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13년에 전개했던 원전 비상 캠페인이다. 인류의 재앙으로 기억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내에서도 원자력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진 때이기도 했다. 캠페이너로서 보고서를 발표하고 부산 시청과 원자력 위원회와도 대화를 했으며 부산 광안대교 90m 상공에서 52시간 동안 전문 클라이머 등이 고공 시위(Act)를 해서 언론의 주목도 많이 받았다. 캠페인 기간 동안 부산항에 정박한 그린피스의 레인보우 워리어 호에 일반인들이 승선하여 그린피스의 활동을 보고 느끼고 공유하기도 했다. 이 캠페인 이후 2014년 5월 마침내 한국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30km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법안이 수정되었다. 캠페이너로서 보람을 느낀 소중한 경험이었다.

#2. 환경은 우리의 삶을 뿌리째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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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가 원전 30km 반경 안에 약 17만명이 거주했다면 우리나라의 고리 원전은 울산과 부산에 걸쳐 380만명의 인구가 30km 반경 안에 거주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인 방재 계획은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그래서 2013년 캠페인을 전개하게 되었고 부산에서 로비와 시위 등을 한 것이다.

내가 에너지 분야의 활동가로 일하게 된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과 계기가 있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나는 일본인 아내와 함께 일본에 거주하고 있었다. UN 인력개발센터에서 일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후쿠시마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뉴스를 통해 생생하게 보고 듣는 참담한 피해, 그리고 무엇보다 평생 나름대로의 뜻과 자부심을 가지고 유기농 양배추 농사를 지어 온 후쿠시마의 농부가 자살을 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에너지 시스템과 인간의 삶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자살한 그 농부가 후쿠시마에 살지 않았다면, 후쿠시마에 원전이 지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UN에서 일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만 더 늦기 전에 추상적인 정책보다는 ‘활동’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한국에 돌아와 그린피스에 합류하게 되었다.

원자력 연구원으로 일했던 아버지 덕분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원자력 속에서 자랐다고 할 수 있다. 원전 건설을 앞둔 민감한 시점의 어느 날, 원전 건설 예정 지역 주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피를 흘리며 집에 들어오시는 아버지를 본 기억이 있다. 그 때 어린 마음에도 나는 ‘도대체 원자력이 뭐길래 이런 일이 생길까’하는 의문을 품곤 했다.

#3. 누군가 꼭 해야 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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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제 제기를 하고, 의견을 모으고, 활동을 하고,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필요한 일이고 NGO에서 활동을 하는 분들 대다수가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NGO 활동가로 일한다는 건 어쩌면 경제적 여유나 ‘부’을 누리기는 어렵고 개인의 삶도 그만큼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45년 역사를 가지고 55개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 NGO 그린피스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여건에서 일한다고 볼 수 있는 나도 매일 집에 갈 때 노트북을 챙겨 간다. 시차 때문에 밤에도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또 민감한 이슈가 있을 때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원전’을 하나의 일이라기 보다 ‘과제’나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원전을 하루 아침에 모두 닫을 수는 없다. 하지만 추가 건설을 막고, 노후된 원전은 폐쇄를 유도하고, 보다 현실적인 재난 방지 계획을 갖추도록 목소리를 내고, 나아가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재생 에너지나 대체 에너지로 바꾸어 나갈 때 까지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내 형은 고리 원전이 있는 부산에, 일본에 있는 처가 근처에도 원전이 있고 처남은 후쿠시마로 일을 다닌다. 부모님이 거주하는 대전에도 연구원 원자로가 있다).

#4. NGO라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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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를 함께 고려해야 하고, 더 많이 고민하고, 많은 사실을 알기 때문에 힘들기도 하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특정 기업이나 정부의 후원 없이 뜻을 함께 하는 시민들의 후원에 의해 100% 운영되다 보니 독립적인 단체의 활동가로서 자부심을 느끼거나 특별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많다.

무엇보다 자발적으로 우리의 활동에 동참하는 후원자와 시민들의 모습을 보는 일이 그렇다. 고공시위 등에는 외부 전문가와 단체 활동가들도 참여하지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이나 후원자도 많다. 시위에 참여했던 회원들이 법정에 서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회원들을 걱정하는 나를 오히려 격려하며 파이팅 하는 분들이 있다. “우리한테는 태후 송중기보다 강선생님이 완소 연예인이에요’라고 응원해 주기도 한다. 활동이 변화를 가져올 때의 보람도 크다. 미세 먼지와 석탄화력발전소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이를 토대로 노후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기로 결정하게 된 일 등도 그렇다.

어찌 보면 최근의 국가 상황도 한 개인이나 권력과 시스템의 부패라기 보다는 그것을 알고도 눈감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피해자로 남기 보다는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내는 일이 행복할 수 있다. 내가 공부를 더하거나 공공기관에서 일하려던 당초 생각을 바꿔 NGO에서 일하자고 마음먹은 것도 활동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게 더 많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고, 그래서 지금 나는 행복하다.

#5. 꿈과 방법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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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UN에서 일하고 싶다’ ‘드라마 PD가 되고 싶다’는 대답을 하는 이들을 본 적이 있다. 그건 목표나 방법이고 꿈은 그것과는 다른 게 아닐까. UN에서 일하며 이루고 싶은 것, 드라마 PD가 되어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어떤 감동 또는 반향을 주고 싶은 지가 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일하고 있는 단체 그린피스도 결원이 생기거나 필요한 인력이 있으면 공고를 통해 채용을 한다. 흔히 영어를 잘하면 국제기구나 NGO등에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영어(언어)는 어디까지나 도구와 수단일 뿐이다. 그보다는 지원자의 생각과 마인드, 이곳에서 어떤 삶을 살고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 가에 더 집중해서 면접을 하고 함께 일할 사람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NGO에서 일한다는 건 어떤 삶을 살고, 함께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가를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6. 에필로그 : 은하계를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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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전개한 캠페인은 ‘Save the Galaxy’다. 삼성이 갤럭시 노트 7을 폐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430만대에 스마트폰의 폐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문제를 제기하고 최대한 재활용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의 캠페인으로,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이나 기기 들이 환경과 기후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켜 주는 부분이다.

원전도 마찬가지다. 내가 죽는 날까지 아니 내 아이가 살아가고 훨씬 그 뒤에도 원전 사고가 안 일어나서 내 주변의 친구와 지인들이 ‘너 그렇게 난리 치더니 아무 일 없잖아’ 하고 나를 비난하는 날이 이어지기를 진정 바란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과 활동으로 볼 때 우리는 사고의 위험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나서 내 가족과 이웃이 피해자가 된다면, 그 문제의 심각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전문가인 내가 나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마음으로 활동을 하고 캠페인을 전개한다.

[plus] 캠페이너 장다울이 말하는 NGO가 행복한 이유

1. 열정을 가지고 일한다

누가 시켜서,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 내가 고민하고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자발적으로,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

2. 지식과 경험을 인정 받으며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에너지 정책과 재생 에너지 관련 공부와 경력을 살려 전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린피스 내에 있는 전 세계 방사능 전문가 팀 30여명에 소속되어 후쿠시마에 독립적이고 과학적인 방사능 모니터링을 지금까지 20회 이상 실시했고 일본 정부나 산업계에의 데이터에 반박자료를 낸다. 물론 이 멤버가 되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인정하는 방사성 보고 자격증을 따야 했다.

3.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할 수 있다

나는 연구하고, 사람들을 만나 논의하고, 이를 통해 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좋다. 전략을 세우는 일도 흥미롭다. 활동을 통해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

4. 권위 없고 문제를 오픈하는 조직 문화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인간 관계, 모든 문제를 솔직이 말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의사 결정 과정 등

5. 국경 없는 활동과 만남

필요하면 전세계 55개 국가 그린피스 활동가들에게 언제든지 조언을 구할 수 있고 함께 환경 문제를 공유한다.

NGO 활동가 장다울

장다울 NGO 캠페이너

대학에서 농업경영학을 공부한 뒤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과 에너지 정책을 공부하고 ‘재생에너지’로 논문을 썼다. 강원도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팀에서 일한 뒤 일본 UN 인력개발센터에서 친환경 교통정책과 지속 가능한 발전 등을 연구했고 이후 그린피스 캠페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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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사진
이문교(인터뷰), 장다울(현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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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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