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의 전후사정

화려한 도시 뒤에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그 영화의 전후사정 - [시카고]화려한 도시 뒤에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그 영화의 전후사정 - [시카고]화려한 도시 뒤에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시간의 한 부분을 떼어 내 보여주는 영화는 시간의 기록인 역사 속에서 소재를 찾곤 합니다. [그 영화의 전후사정] 에서는 영화의 소재가 되는 주요 사건의 원인과 그 후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전후 맥락으로 이해하고 역사를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보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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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으로

연극과 뮤지컬에서 영화로

  • [시카고]화려한 도시 뒤에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 2002년에 롭 마샬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시카고는 사실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무성 영화라는 장대한 여정을 거쳐왔습니다. 르네 젤위거를 비롯해서 캐서린 제타 존스, 리처드 기어 등의 호화 출연진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미국과 캐나다가 있는 북미 지역에서 1억7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다른 지역에서는 1억3천만 달러가 조금 넘는 흥행성적을 거둡니다. 그리고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서 6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뮤지컬 영화로는 1969년 ‘올리버’ 이후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입니다.
  • 시카고는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부터 뮤지컬로 유명했으며, 감독인 롭 마샬도 원래는 뮤지컬 연출가 겸 안무가 출신입니다. 그래서 영화도 독특한 화면을 자랑하는데 일반적인 영화처럼 대사를 하는 부분과 뮤지컬처럼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나눠집니다. 대사를 하는 부분은 현실처럼 보여지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부분은 조명과 무대가 모두 바뀌기 때문에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것 같은 환상적인 느낌을 줍니다. 일반적인 장면과 뮤지컬 무대 같은 장면이 계속 교차하면서 현실과 상상 사이를 오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영화의 주제, 그리고 이 영화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죠. 그런 느낌은 스타가 되기 위해 불륜과 살인을 저지르는 무모한 여 주인공과 세상은 서커스이자 쇼의 세계에 불과하다는 변호사의 모습, 그리고 진실 따위는 관심도 없고 오직 돈벌이에만 열중하는 언론의 어두운 모습을 절묘하게 풍자해냅니다.

# 프롤로그. 1920년대 시카고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 [시카고]화려한 도시 뒤에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영화는 시작과 함께 흥겨운 재즈 음악이 흐르는 1920년대 시카고의 오닉스 클럽의 ‘보드빌 (Vaudeville)’ 무대를 보여줍니다. 16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된 보드빌은 춤과 노래, 짧은 연극 등이 섞인 쇼로 19세기 말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끕니다.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와중에 쇼의 주인공인 켈리 자매가 아직 도착하지 않자 지배인은 발을 동동 구릅니다. 뒤늦게 도착한 벨마 켈리(캐서린 제타 존스 분)는 왜 혼자 왔느냐는 지배인의 물음에 자신은 혼자서도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다고 응수합니다. 그리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는데 손에 피가 묻어 있습니다. 홀로 무대에 오른 벨마는 호언 장담한대로 혼자서도 관객들을 휘어잡는다. 그리고 록시 하트(르네 젤위거 분)는 그녀의 화려한 무대를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환상적인 춤과 노래를 보여준 그녀는 무대를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게 체포됩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 자신의 여동생과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총을 쏴서 죽였다는 혐의 때문입니다.

한편, 그녀처럼 화려한 스타를 꿈꾸던 록시는 헌신적인 남편 에이머스 하트(존 C. 라일리 분)을 버리고 프레드라는 가구 외판원과 불륜 관계를 유지합니다. 그가 오닉스 클럽의 매니저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프레드의 얘기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 록시 하트는 분노에 못 이겨 집안에 있던 권총으로 그를 죽이고 맙니다. 처음에는 남편 에이머스가 대신 살인죄를 뒤집어 씁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록시의 불륜이 밝혀지고 이에 분노한 남편이 진실을 밝히면서 그녀의 살인죄가 드러납니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불륜 관계의 남자를 죽였다는 자극적인 뉴스는 기자들의 입맛을 자극 시킵니다. 유치장으로 끌려가는 그녀에게 사진기자가 치약 모델처럼 웃어달라고 하는 대사는 황색 저널리즘이 무엇을 원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 줄거리. 살인자에서 스타로, 인기와 황색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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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죄로 교도소에 수감된 록시는 비슷한 처지의 벨마와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밖에서 슈퍼스타였던 벨마는 안에서도 교도소의 실세인 마마(퀸 라티파 분)에게 특별대접을 받고 있었습니다. 벨마에 대한 무한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던 록시는 돈도 받지 않고 그녀의 속옷을 세탁을 해주는 호의를 베풀지만 차가운 냉대만 받습니다. 록시는 상처를 받지만 나름 교도소 생활에 잘 적응해나갑니다. 그녀가 갇힌 교도소에는 비슷한 처지의 여성 범죄자들이 여러 명 수감되어 있었는데 이들은 ‘셀 블록 탱고(Cell Block Tango)’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각자 범죄를 저지르게 된 사연을 털어 놓습니다. 록시를 눈여겨보던 마마는 그녀에게 실력 있는 변호사 빌리 플린(리처드 기어 분)을 소개해줍니다. 원래 벨마의 변호를 맡았던 빌리는 한 눈에 록시의 잠재력을 알아봅니다. 한번도 패소한 적이 없는 변호사 빌리는 예수님이 자기에게 변호를 맡겼다면 재판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큰 소리치는 인물입니다. 그는 5천달러라는 수임료를 지불하지 못하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록시의 변호를 맡습니다. 록시는 빌리의 조언을 받으면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합니다. 이때 록시와 기자들은 빌리가 조종하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묘사됩니다.

록시는 빌리가 얘기하는 대로 거짓말을 태연하게 얘기하고 기자들은 아무런 검증 없이 그 얘기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빌리가 얘기하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단어들을 중얼거립니다. 언론이 얼마나 대중들을 쉽게 속이고 포장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게 빌리에 의해서 시골에서 올라온 가련하고 불쌍한 여인으로 언론에 포장된 록시는 삽시간에 시카고 최고의 인기를 끄는 스타가 됩니다. 그녀가 쓰던 물건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그녀와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화장법이 유행하고, 심지어 록시라는 이름으로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반면, 빌리의 눈 밖에 난 벨마는 오히려 록시에게 아양을 떨어야 하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두 사람이 뒤 바뀐 처지를 보여주는 장면은 대중의 인기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 에필로그. 그녀들만의 쇼

  • [시카고]화려한 도시 뒤에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잘 나가던 록시에게도 몇 차례 위기가 찾아옵니다. 그녀가 재판을 앞두던 시점에 미모의 상속녀 키티 레이크스(루시 리우 분)가 두 여인과 바람을 피우던 남편을 총으로 쏴서 죽인 겁니다. 감옥에 끌려온 그녀는 온갖 난동을 부리면서 기자들의 눈길은 물론 빌리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삽시간에 관심에서 멀어진 록시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습니다. 갑자기 기절하는 척 쓰러지면서 아이를 가졌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기자들이 다시 그녀에게 몰려오는 것을 본 벨마는 중얼거립니다.

“독한 년.”

그렇게 깜짝 임신 소동으로 기자들의 관심을 붙잡는데 성공한 그녀는 조신한 모습으로 대중과 배심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록시가 처음 체포되었을 때의 진술서에는 남편 에이머스와 관계를 안 한지 몇 달 째였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는 얘기가 됩니다. 그 사실을 안 남편 에이머스는 불같이 화를 내지만 변호사 빌리의 설득에 넘어가고 맙니다.

드디어 재판이 벌어지고 재판정에서는 온갖 증인과 증언들이 오가면서 팽팽한 설전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변호사 빌리는 능수능란하게 재판을 끌고 가면서 록시의 살인을 정당 방위로 포장합니다. 그런 록시의 성공을 질투한 벨마와 마마는 그녀가 감옥에서 틈틈이 쓴 일기장을 손에 넣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재판정에 벨마가 일기를 들고 나타납니다. 록시의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일기장의 내용이 재판정에 공개가 되면서 분위기는 일순 돌변합니다. 그 때 변호사 빌리가 등장합니다. 홀로 탭 댄스를 추면서 재판정의 모든 사람들을 상대하는 모습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듭니다. 결국 변호사 빌리의 능수능란한 변호로 그녀는 무죄 판결을 받습니다. 이제 록시에게는 스타라는 길이 펼쳐지려는 순간, 한 발의 총성이 울립니다. 재판소 앞에서 미모의 여성이 남편에게 총을 쏘는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기자들이 모두 그곳으로 몰려가버린 것입니다. 무죄 판결을 받고 스타가 될 꿈에 부풀어 있던 록시는 황망한 표정을 짓고 빌리는 그런 세계가 바로 시카고라고 쿨하게 얘기합니다.

사실 벨마가 들고 온 일기는 조작된 것으로 배후에는 빌리가 있었습니다. 검사측이 일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사게 함으로서 배심원들의 동정표를 얻으려는 전략이었던 것이죠. 세상은 서커스이자 쇼의 세계라는 법칙을 일러준 변호사 빌리가 퇴장하고 임신이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된 남편 에이머스도 떠나가면서 그녀는 홀로 남겨집니다. 얼마 후, 록시는 무대에 서기 위해 오디션을 보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습니다. 그런 그녀를 찾아온 것은 벨마였습니다. 록시는 함께 손을 잡자고 하는 그녀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그러다 그녀의 구멍난 스타킹을 보고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는 것을 깨닫고는 생각을 바꿉니다. 드디어 수 많은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사람의 무대가 막이 오릅니다.

前後事情

금주법의 시대, 그리고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

금주법의 시대와 알 카포네

  • [시카고]화려한 도시 뒤에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 금주법 시대(禁酒法時代, Prohibition era) : 미국 의회에서 미국 수정 헌법 제18조, (금주법을 비준한 1919년~1933년까지) 금주법의 결과 마피아나 갱스터 같은 도시 지역 범죄조직들이 성장하게 된다. [출처: Wikipedia]

영화 중간에 알 카포네의 시대가 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갱 두목인 알 카포네는 술의 판매를 금지하는 금주법 시대에 시카고를 무대로 활동했습니다.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성 발렌타인 대학살까지 벌인 그는 밀주를 팔아서 큰 돈을 벌었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술을 사고 팔지 못하게 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더 술을 탐닉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은밀하게 만들어진 술은 영화의 무대인 오가닉 클럽을 비롯한 유흥업소에서 팔려나갔고, 사람들은 금지된 술을 마시고 재즈를 들으면서 쾌락과 욕망에 젖어 들었습니다. 벨마가 자신의 여동생과 함께 인기를 끌었던 보드빌이 유행했던 것도 이런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어쩌면 록시와 벨마의 살인이 그토록 쉽게 용인될 수 있었던 것도 금주법의 시대와도 깊은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팜므 파탈의 새 장을 열다

  • [시카고]화려한 도시 뒤에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영화 팬이라면 두 손을 꼭 잡고 절벽을 향해 차를 모는 두 여주인공의 환한 웃음으로 마무리되는 델마와 루이스를 기억할 것입니다. 자신을 찾아나선 두 여인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델마와 루이스와 화려한 시카고를 무대로 살인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살아남는 록시와 벨마와 별다른 연관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두 영화는 상반된 성격의 두 여인이 서로를 알아가면서 나중에는 믿고 의지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남자에게 의지하고 기대던 과거의 기억을 떨쳐버리고 맙니다. 종종 세상에 저항하는 여인들에게는 악녀나 팜므 파탈이라는 낙인이 찍힙니다. 하지만 록시와 벨마, 그리고 델마와 루이스는 당당하게 그 낙인을 받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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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정

영화가 시작되면 지난 역사도 함께 시작된다

실제 살인사건이 모티브가 되다

  • (좌)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지의 기자이자 희곡 작가이기도 한 모린 달라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우)시카고의 실제 모티브가 된 사건의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기사 [출처: chicagology]
  • (좌)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지의 기자이자 희곡 작가이기도 한 모린 달라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 (우)시카고의 실제 모티브가 된 사건의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기사 [출처: chicagology]

영화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에서 벌어진 실제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지의 기자이자 희곡 작가이기도 한 모린 달라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는 재판장에서 취재를 하던 도중 흥미로운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그 사건을 기사로 쓴 그는 실제 사건을 토대로 1926년 작고 용감한 여인(A Brave Little Woman)이라는 제목의 연극을 발표합니다. 사랑과 배신, 질투와 치정이 얽힌 연극은 삽시간에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일리노이 주 북동부에 미시간 호와 접해있는 시카고는 대륙횡단열차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이자 금주법 시대 알 카포네가 활동하던 갱들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번화하고 화려한 도시는 그만큼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이 록시나 벨마가 아니라 시카고 그 자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뮤지컬에서 영화로의 성공적 여정

  • (좌)「시카고」가 스크린에 처음 옮겨진 1927년, 26년 초연된 「작고 용감한 아가씨」란 제목의 연극이 「시카고」로 만들어졌다. (우)「시카고」 뮤지컬의 한 장면 [출처:Wikimedia]
  • (좌)「시카고」가 스크린에 처음 옮겨진 1927년, 26년 초연된 「작고 용감한 아가씨」란 제목의 연극이 「시카고」로 만들어졌다. (우)「시카고」 뮤지컬의 한 장면 [출처:Wikimedia]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 때문에 연극은 큰 인기를 끌었고, 그 인기를 토대로 다음해인 1927년에 시카고(Chicago)라는 제목의 무성 흑백영화가 나옵니다. 15년 뒤인 1942년에는 진저 로 저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록시 하트(Roxie Hart)라는 제목으로 또 다른 영화가 만들어집니다. 영화도 많이 사랑을 받았지만 무대에 어울릴 법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밥 포시(Bob Fosse)의 연출로 1975년 뮤지컬로 재 탄생하게 됩니다. 뉴욕 46번가 극장에 처음 올려진 뮤지컬 시카고는 퇴폐적인 1920년대의 시카고를 무대로 인간의 욕망과 질투, 그리고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주제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모습을 잘 담아냅니다. 뮤지컬 시카고는 무대에 올려진 다음 해인 1976년 뮤지컬 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토니상의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오랫동안 공연되던 시카고는 1996년, 조명과 무대 장치를 추가해서 새로 공연에 들어갑니다. 재 공연 역시 큰 사랑을 받았는데 1998년, 토니 상에서 6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리고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2002년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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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사정

영화는 끝나고 역사는 계속된다

영화도 뮤지컬 이상으로 화려할 수 있다?

  • [시카고]화려한 도시 뒤에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영화가 가장 최근에 만들어지고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직도 시카고는 뮤지컬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영화가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춤과 노래 때문입니다. 1920년대라는 환상과, 클럽과 교도소라는 상반된 이미지가 주는 강렬함이 춤과 노래와 어우러지면서 강렬한 기억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즈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펼쳐지는 살인과 배신, 그리고 법정 드라마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뮤지컬 시카고에서는 가장 유명한 노래인 ‘올 댓 재즈(All That Jazz)’를 비롯한 많은 노래들이 불렸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올 댓 재즈는 살인이나 거짓조차 용납할 수 있을 것 같은 강렬한 선율을 드러냅니다. 살인을 저지른 록시가 갇힌 교도소에 수감된 여인들이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부르는 ‘셀 블록 탱고(Cell Block Tango)’ 역시 조명을 등진 어둠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춤과 함께 인상에 남습니다.

한국판 시카고의 대 흥행

  • [시카고]화려한 도시 뒤에 펼쳐지는 사랑과 배신

우리나라에 뮤지컬 시카고가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2000년이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선보인 시카고는 배우 최정원씨와 전수경씨가 록시 하트역으로 더블 캐스팅이 되어서 무대에 올랐습니다. 별다른 배경 지식 없이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와 강렬한 춤과 노래로 무장한 뮤지컬 시카고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2년에는 가수 출신의 아이비씨가 록시 하트 역을 맡아서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록시 하트역으로 단독 캐스팅된 아이비씨는 제18회 한국뮤지컬 대상에서 신인 여우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뮤지컬 시카고는 매년 공연을 계속했고, 최근에는 벨마 캘리 역에 최정원, 록시 하트 역에 아이비를 고정 캐스팅함으로서 더블 캐스팅이 일상적인 우리나라 뮤지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공연하던 오리지널 공연팀이 내한해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정명섭
자료 협조
씨네그루,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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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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