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로맨스

19장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19화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18화에 이어, 놀란 서희의 얼굴.                                 서희 : “제로가... 우리 도서관 행사에 온다구요?”                                최선생 : “응, 참여 하겠대. 단 이선생한테 조건이 하나 있다고 하던데...”                                서희 : “조건..이요?”                                최선생 : “(책을 건네며) 이 책을 읽어 달래.”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를 받아드는 서희의 손.                                서희 : “(책을 보며) 아... ”                                최선생 : “영문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렵지 않은 제안이지?”                                서희 : “(조용히 끄덕이는) 네.”
                            최선생 : “(찡끗) 이선생만 믿을게~”                                최선생 뒤돌아 가고, 남겨진 서희가 책을 바라보고 서있다.                                서희 : ‘준아... 이게 내게 주는 마지막 기회인 거니...?’                                도서관 앞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서희.
                                서희가 보고 있는 책의 표지 위로,                                 서희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 책은, 망각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 내용. 테이블 위의 홍차 찻잔 안에 적셔지고 있는 마들렌.                                 서희 : ‘이야기는 주인공이 마들렌에 홍차를 적셔 마시며, 그 맛과 향으로부터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면서 시작된다.’                                마들렌을 먹는 늙은 남자. 뭔가를 떠올리는 듯 하다.
                            서희 : ‘주인공은 어렸을 때 휴가를 보냈던 콩브레 마을로부터, 과거의 것들을 하나씩 기억해낸다.’                                프랑스의 목가적인 산책 길과 아낙들.                                첫사랑이었던 아름다운 아가씨 질베르트의 모습.                                서희 : ‘첫사랑이었던 스완 가의 아가씨 질베르트와, 사교계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알베르틴도 떠올린다. ’                                사교계에서 알베르틴(질베르트보다 좀 더 매혹적인 느낌의 여자)과 춤을 추는 주인공.
                            알베르틴과 주인공의 결혼식.                                서희 : ‘그는 그녀를 독점하기 위해 결혼을 감행하지만... 그녀는 속박에 지쳐 가출하고 만다.’                                큰 가방을 들고 집을 몰래 나서는 알베르틴.                                서희 : ‘실의에 빠진 주인공 역시 파리를 떠나고...’                                저택을 떠나는 주인공.
                                서희 : ‘세월이 흘러, 다시 사교계로 돌아온 그는, 연회장에서 넘어지며 불현듯 깨닫는다.’                                늙은 주인공이 신사복을 입고 연회장으로 들어온다. 연회장 계단에 늙은 주인공이 넘어지려하며 휘청거린다.                                 책을 쓰는 늙은 주인공의 모습.
                            테이블 위의 홍차 찻잔 안에 적셔지고 있는 마들렌.                                 서희 : ‘눈부신 과거의 기억들을 예술로 승화시킨다면, 영원히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홍차에 적신 마들렌으로 부터,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책을 덮는 서희의 손.                                 서희 : ‘기억을 통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라...’                                문득 일어나는 서희.                                서희 : ‘우리의 처음이라면 혹시...?’
                            서희의 방. 책장에서 책을 꺼내는 서희.                                 보면, ‘오만과 편견’이다. 옆면에는 ‘843-ㅇ393오’ 라는 청구기호가 박혀있다.                                 서희 : “우리의, 첫 책...”
                            침대에 책을 들고 털썩 앉는 서희.                                서희 : “오랜만에 좀 볼까...?”                                서희가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생각에 잠긴다.
                            회상. 도서관 비밀 아지트.                                ‘오만과 편견’을 들고 몰래 아지트로 들어오는 서희.                                비밀 공간에 몸을 숙여 책을 넣어두는 어린 서희.
                             그 공간에서 씬이 바뀌면, 공간 틈으로 어린 구준의 얼굴.                                 어린 구준이 책을 꺼내들어 보면,‘오만과 편견’이다.                                구준 : “오만과 편견...”
                            창가에 기대어 책을 펴보는 어린 구준.                                <시간흐름 /> 도서관 서가에서 책을 꺼내는 어린 서희. ‘오만과 편견’이다.                                 책의 뒤쪽에서 빼 출납카드를 빼어 보면, 이서희, 구준 이라는 이름이 차례로 쓰여있다.
                            서희 : “(수줍게 미소지으며) 우리 첫 책...”                                어린 서희가 사서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서 : “어? 이거 전에 빌렸던 책인데?”                                서희 : “(약간 당황하며) 아... 제가 아직 다 못 읽어서요~ 다시 빌리려구요.”
                             사서 : “아, 그래? ”                                서희 : “안녕히 계세요.”                                책을 받아 든 어린 서희가 눈치를 보며 도서관을 나선다.                                다시 현재. 책장을 넘기며,                                서희 : “(피식)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하고 새 책을 사서 반납했었지. 그 땐 이 책이 왜 그렇게 갖고 싶었을까?”                                책을 매만지는 손 위로,                                 서희 : “이렇게 추억이 될지도 몰랐으면서...”
                            책의 뒷부분, 책장을 넘기는 서희의 손.                                문득 놀라는 서희의 얼굴.                                 서희 : “어...?”                                책의 후반의 페이지 한 쪽이 찢겨져 나가있다.                                 서희 : “이게 왜...?”                                서희 갸웃한다.                                서희 : “이게 원래 이랬나...?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나네...”                                책을 보며 의아한 서희.                                서희 : “무슨 내용이었더라...”                                침대에 기대 책을 보고 있는 서희의 모습.                                시간 흐름.
                            청소년관. 자리에 앉아있는 서희                                최선생 : “(기지개 켜며) 와~ 시간 잘 가네~”                                서희 : “(빙긋 웃으며) 오늘 좀 사람이 많았죠?”                                최선생 : “그러게요~ 열심히 일해서 그런지 갑자기 허기지네... 슬슬 점심 먹으러 가요, 이선생.”                                서희 : “(곤란한 얼굴로 웃으며) 아, 죄송해요. 저 오늘은 점심 때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최선생 : “어머, 그래요? 그럼 나 얼른 먹고 올게요. 그래도 뭐 좀 챙겨 먹어요.”
                            서희 : “네, 그럴게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                                “최선생이 미소 지으며 손 흔들며 나선다.                                 서희 빙긋 웃으며 보다가, 흠~ 하며 책상 한켠의 가방을 쳐다본다.                                이내 가방을 열어서 뭔가 꺼내는 서희. ‘오만과 편견’ 그리고 아지트 열쇠다. 타박타박. 걸어 청소년관을 나서는 서희.                                 도서관 어문학실 아지트 커튼 앞에 서있는 서희. 팔에는 ‘오만과 편견’을 끼고 있다.
                             서희 : ‘오랜만이네...’                                아지트 문을 열쇠로 여는 서희의 손. 아지트로 들어오는 서희의 모습. 햇살 속에 아지트의 풍경이 보인다.                                 ‘오만과 편견’ 책을 보며                                서희 : “이게 답이 되려나...?”
                            책을 아지트 비밀 공간에 넣으려는 서희.                                 그러나 안에 뭔가 있다.                                 서희 : “어?”                                손을 넣어 안에 있던 책을 빼는 서희.‘843-ㅇ393오’라는 제목의 책이다. ‘제로’ 라는 이름도 박혀있다.                                서희 : ‘(놀라며) 843-ㅇ393오...?’                                서희 : “설마...?”
                            뭔가 깨달은 듯 눈이 커지는 서희.                                 ‘오만과 편견’의 옆면의 청구기호를 보는 서희. ‘843-ㅇ393오’라고 쓰인 청구기호를 확인한다.                                 멍하니 두 책을 들고 서 있는 서희의 모습에서.                                 서희 : “준아...”                                                                < 과거는 우리 지성의 영역 밖에, 그 힘이 미치지 않는 곳이, 우리가 전혀 생각도 해 보지 못한 어떤 물질적 대상 안에(또는 그 대상이 우리에게 주는 감각 안에) 숨어있다.                                 이러한 대상을 우리가 전에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우연에 달렸다.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中
소민선
그림
신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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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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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