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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人테리어

주방의 잠재력을 끌어내 보자

인문학 人테리어, 10화 주방의 잠재력을 끌어내 보자 인문학 人테리어, 10화 주방의 잠재력을 끌어내 보자

잠자는 주방의 잠재력을 깨우자

지금 가만히 우리 집 주방을 둘러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싱크대, 냉장고, 가스레인지 그리고 밥솥 등의 여러 주방 가전과 집기들이 눈에 띌 것이다.
각각 생긴 모양과 기능은 서로 다르지만 이들의 존재 목적은 모두 하나다.
바로 밥을 짓기 위한 도구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도구 외에 정작 식사를 하는 당사자들을 위한 공간은 어디에 있는 걸까.

식사하셨나요? 같이 밥 먹어요

먹는다는 건 함께 한다는 것

외국인이 우리 나라에 와서 받게 되는 당황스러운 질문 중 하나가 ‘식사하셨나요’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게 뭐가 당황스러운 질문이 될 수 있는지 싶었는데 외국에서는 밥을 먹었는지 묻는 게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제 때에 식사를 하고, 또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는’ 행위에 관계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바로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식구(食口)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좋은 음식을 보면 같이 먹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한 집에서 좋은 음식을 같이 나누는 공간이 주방이고 분명 주방 인테리어는 가족간의 돈독함을 유지하는 방향이어야 하지 않을까.

가족 모두 함께 식사를 하는 경우, 얼마나 많을까

문제는 요즈음은 가족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이번 주 우리 가족이 식탁에 모두 모여 앉아 오순도순 식사를 한 것이 몇 번이었는가 떠올려 보라.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런데 우리의 주방은 이를 위한 가구와 가전 그리고 집기들로 꽉 들어차버렸다! 주방의 주인이 우리 가족인지 식탁과 냉장고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방이라는 공간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잠들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잠들어 있는 주방을 깨워보자, 그리고 주방 가구와 집기와 가전제품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바꿔서 주방의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내 보자.

人문학 人테리어

주방 인테리어 TIP

마음의 양식을 제공하는 곳으로

밥만 먹는 곳이라는 편견을 버리자

人문학 人테리어, 10화

공부나 작업을 해도 좋을 법한 대형 테이블과 뒤로 보이는 책들과 수납장···. 이곳은 실제 주방의 모습이다. 가족 모두 둘러 앉아 맛있는 음식을 사이에 두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주방의 특성 중 하나는 가족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보통 그 매개체는 바로 음식이다. 주방이 몸을 위한 양식인 음식을 나누는 공간이라면 마음을 위한 양식을 나누기 위해 모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 바로 책이다!

人문학 人테리어, 10화 人문학 人테리어, 10화

주방이라고 해서 반드시 식사를 위해 필요한 물건들로만 채워질 이유는 없다. 실제로 우리가 밥을 먹기 위해서 요리를 하고 식사하는 시간은 하루 중 일부에 불과하다. 식사 외의 나머지 시간은 가족이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가족 도서관으로 변신하는 주방, 생각만 해도 멋진 공간이 아닌가?

人문학 人테리어, 10화

그래서 마련 된 다용도 수납장 겸 책장의 모습이다. 일반적인 주방을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시켜주는 효자 아이템이다. 책들과 함께 여러 가지 주방 집기들도 수납할 수 있다.

밥보다 ‘가족의 취향’을 생각하자

식탁을 퇴출시키자

人문학 人테리어, 10화

모든 집의 주방 한 가운데는 식탁이 있다. 왜냐하면 가족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식탁이 필요하니까. 그래서 이러한 이유로 식탁이 없는 주방은 상상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식탁을 주방에서 퇴출시킨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주방 한 가운데를 점령하던 식탁을 없애고 거실에 식사와 다양한 작업이 가능한 다용도 테이블을 배치하고 대신 식탁이 있던 자리를 특별한 공간으로 만든 주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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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이 사라진 자리에는 특별한 아일랜드 수납장이 들어왔다. 주방에 필요한 다양한 수납은 물론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도록 바 테이블까지 구비된 아일랜드 수납장이다. 도어가 달려서 깔끔하게 물건을 가릴 수도 있고 오픈 된 선반에는 자주 보는 책까지 꽂을 수 있는 책장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人문학 人테리어, 10화 人문학 人테리어, 10화

하지만 이 특별한 아일랜드 수납장을 채우고 있는 진짜 주인공은 이런 살림살이들이 아니다. 바 테이블을 따라 돌아가면 커피머신과 그라인더 그리고 다양한 원두 등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커피를 좋아하는 가족들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취미 공간인 것이다. 거실 쪽에서는 간단한 식사를 위한 바 테이블처럼 보였던 것이 동시에 커피를 만드는 작업대의 역할을 동시에 해 주고 있다. 더불어 하부 수납장에는 전자레인지와 밥솥 등 주방에서 꼭 필요하지만 자리를 잡아 주기는 힘든 주방 가전들이 깔끔하게 수납이 가능하다.

주부를 위한 작업실로

일터라는 인식이 아닌, 개인 공간이라는 느낌

人문학 人테리어, 10화

(엄마든, 아빠든)주부들은 가족을 위해 요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주방에서 보낸다. 그래서 주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간 또한 주방이다. 특히 주방을 설계할 때는 음식을 조리하는 순서에 따라서 동선이 뒤섞이지 않도록 계획을 하고 주방 물품의 크기를 고려하여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하게 된다. 물론 이런 배려는 모두 주부를 위한 것들이다. 하지만 주부라고 해서 24사간 밥하고 설거지만 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혼자만의 시간, 주방은 그녀를 위해 어떤 공간이 되어줄 수 있을까.

人문학 人테리어, 10화

이렇게 싱크대를 제외하고 보면 위 사진을 누가 주방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반적인 직사각형이 아닌 ‘정사각형’의 테이블이다. 정사각형 테이블은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넉넉한 작업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사각형 테이블과 펜던트 그리고 오픈 선반의 조합은 멋진 아틀리에를 연상시킨다.

정사각형 테이블 외에 오픈 선반을 설치하고 찬넬을 부착해 자유롭게 높낮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한다. 주방에서 필요한 요리책뿐 아니라 읽고 싶은 다양한 책들과 좋아하는 소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올려 둘 수 있다.

人문학 人테리어, 10화

요리와 식사를 준비하고 동시에 개인적인 시간과 작업이 가능한 멀티 주방. 주방은 그만큼 주부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간식을 주거나 공부를 봐주면서 동시에 내 시간도 보낼 수 있다. 집안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나만의 작업실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주방에 들어설 때 기분도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단순히 식사를 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이라 생각했던 주방을 책과 함께 하거나 가족의 취향을 보여주고 개인 작업실로도 탈바꿈한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서로 다른 구조의 집들에 다양한 기능들이었지만 모든 사례가 공통으로 추구한 가치는 하나다. 바로 우리 가족을 위한 공간은 어떤 것일까라는 고민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다. 당신은 어떤 주방을 꿈꾸고 있는가?

人문학 人테리어, 임승민 디자이너 사진


임승민디자이너

수납을 통해서 정리정돈 시스템을 구축하는 공간디자인을 추구하는 홈디자이너.
홍익대학교에서 건축학과와 목조형가구학과를 전공했으며 현재 홈디자인 전문 회사 투앤원디자인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다.

tvN채널의 인기 집방, ‘렛미홈’에 홈마스터로 출연하여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인테리어 팁을 제안하고 있다.

임승민
사진
임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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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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