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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지막 로맨스

17장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2)

                             17화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                                도서관 앞. 희준에게 안겨있는 서희.                                 둘의 몸이 조심스레 떨어지고 나자, 둘 사이에 몹시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서희 : (당혹)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안겨서 울다니... 내가 대체 뭘 한 거야?’                                희준 : “서희씨... 괜찮아요? ”                                서희 : “(갑자기 폴더 인사하며) 죄, 죄송해요!! ”                                희준 : “네? ”
                            서희 : “(허둥지둥) 제가 정말 주책이죠? 뭐하는 거람... 희준씨, 정말 죄송해요. (꾸벅 인사하며) 그, 그럼 바쁘실 텐데, 저는 이만...”                                희준 : “서희씨. ”                                서희 : “(조심스레 고개 들며) ...네?”                                희준 : “(빙그레 웃으며) 저녁 먹었어요? ”
                                서희 : “아... 아뇨... 아직...”                                희준 : “그럼 우리 밥 먹어요. 그리고... (두 사람의 모습 풀샷으로 보이며) 같이 술 한 잔, 할래요?”                                시간흐름
                            수제맥주집. 맥주를 들이키는 서희.                                 서희 : “(잔 내리며 엄지척) 하아- 맥주 정말 맛있어요.”                                희준 : “괜찮죠? 제가 좋아하는 집이에요. 직접 맥주를 양조하거든요. ”                                서희 : “(미소) 도서관 근처에 이런 데가 있는 줄 몰랐네요~ 자주 올까봐요. (하핫)”                                희준 : “기분이 좀 풀려서 다행이에요. ”                                서희 : “(민망) 아... 희준씨 덕분에요.”
                            희준 :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힘내요. ”                                서희 : “(눈을 내리깔고 잠시 생각하는) 희준씨는 참 묘한 사람이에요.”                                희준 : “제가요? ”                                서희 : “네, 왠지 굉장히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 같은 기분이 들어요. (빙긋) 도서관에서 몇 번 마주치고, 식사 한 번 했을뿐인데 말예요.”
                                희준 : “(묘하게 슬픈 얼굴로 미소 짓는) 저도... 그래요. ”                                서희 : “희준씨도요?”                                희준 : “편하게 느껴져요 서희씨가. 누구보다도... ”                                서희 : “(괜히 발그레해져서 어색하게) 하핫. 어쩌면 전생에라도 마주쳤을지 모르겠네요.”
                            희준 : “(생글, 빈 맥주잔 들어보이며) 그러게요. 그런 의미에서, 한잔씩 더 할까요?”                                서희 : “(생글) 좋죠~”                                <시간흐름 /> 서희 : “(살짝 취한 듯 발그레해져서 기분 좋게) 정말이지 그 땐 너무 놀랐어요~ 혜성이가 그렇게 절 감쪽같이 속일 줄이야. 희준씨도 장단 맞춰 줬잖아요~”
                            희준 : “안 맞춰주면 귀찮아지거든요. 자기가 제 보호자인 줄 안다니까요.”                                서희 : “혜성이가 좀 어른스럽긴 하죠.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럼, 아내 분은 아직 없고, 여자친구도 없어요?”                                희준 : “흠... 네, 안 생기네요.”
                            서희 : “이상하다~ 이렇게 멀쩡한데 왜 없어요?”                                희준 : “흠, 서희씨는요? 남자친구 있어요?”                                서희 : “(곱게 노려보며) 흐음... 이 얘기는 안 하는 걸로 하죠. 서로를 위해서.”                                희준 : “(피식) 좋아요, 그러는 걸로 하죠. 그보다 솔직히... 궁금하네요. ”                                서희 : “네? 뭐..가요?”
                                                            희준 : “아까 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요.”                                서희 : “(표정 어두워지며) 아...”                                희준 : “(당황하며) 아, 말 안 해도 돼요. 제가 괜한 얘길...”                                서희 : “(담담하게)아뇨. 저도 얘기하고 싶어요. ”                                희준 : “...?!”
                                                            서희 : “(쓰게 미소 지으며)혼자 답답해도... 얘기 할 데가 없거든요. ”                                희준 : “(바로 앉으며) 그렇다면... 들을 준비 됐어요.”                                서희 그런 희준을 보며 피식 웃는다.                                서희 : “(조심스레) 전에.. 말씀드렸던 친구 있죠. 비밀이 많아 늘 추측하게 했다는... ”                                희준 : “(움찔 하며) 기억해요.”                                서희 : “(끄덕) 제가 오해하고 있었어요. ”
                            희준 : “무슨...? ”                                서희 : “원망했어요, 사실. 저를 잊고 지내다가 불현듯 나타나 제 인생을 흔들어놓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애는 꾸준히 저에 대해 생각했고, 썼고, 제게, 또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                                희준 : “(진지하게 듣는) .... ”
                            서희 : “몰랐어요. 오히려 저야말로 그 아이를 잊고 지냈죠. 제게 한 약속까지도 모두 다... ”                                구준에게서 돌아서던 장면을 떠올리며 그 위로.                                서희 : “그리고 마지막으로 용기 낸 그 아이를 밀어냈어요. 비겁하다고... ”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서희를 조용히 바라보는 희준.                                희준 : “저는 서희씨 마음 이해해요. 그럴 수 있어요. 여전히 그 사람은 자신에 대해 알리길 회피하잖아요. ”
                             서희 : “아마도, 제가 확신을 주지 못한 거겠죠. ”                                희준 : “그런 게... (아니에요 라 말하려하는데) ”                                서희의 눈에서 똑, 떨어지는 눈물.                                희준 : “서희씨...?”
                            서희 : “봤을 거예요. 확신 없는 제 눈을. ”                                희준 : “..... ”                                서희 : “알게 되면 실망할까봐... 두려워하는 제 눈을... 제가 흔들리고 있는 걸 본 거예요 준이는... ”                                희준 : “서희씨... ”
                            서희 : “(눈물 뚝뚝 흐르는) 그리고 저는 그걸 이용했어요. 자신 없는 제 마음은 모른 척 하고, 말하지 않는 준이가 비겁한 거라고 합리화 했어요.  ”                                희준 조심스럽게 냅킨을 뽑는다. 그리고 서희에게 건넨다. 냅킨을 받아드는 서희의 손                                ”
                            서희 : “이제 와서 제가 깨달았다고 해도, 저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겠죠. ”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 위로,                                 서희 : “(희준을 바로 보며 후두둑, 눈물 떨어지는) 비겁한, 나 같은 거... ”                                <시간 흐름 />
                            가로등 아래 거리. 낙엽이 거의 떨어진 가로수 옆을, 희준이 술에 취해 쓰러진 서희를 업고 거리를 걷고 있다.                                차가워진 바람이 희준을 스쳐 지나간다. 그 위로                                희준 : “넌 비겁하지 않아. ”                                자못 심각한 희준의 얼굴 위로,                                 희준 : “그... 멍청한 자식이 비겁했던 거야. ”                                서희얼굴 클로즈업. 서희의 눈가에 눈에는 눈물 자국이 있다. 그 위로,
                            희준 : “네 잘못이 아니야. ”                                                                < 로테에 대하여 그 어떤 요구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또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지.                                 왜냐하면 이토록 사랑스러운 존재를 보면서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한도 안에서의 사랑이었던 것일세.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中
소민선
그림
신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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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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