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로맨스

12장 - 위대한 개츠비 (3)

                             12화 - 위대한 개츠비 (3)                                 청소년관. 서희 자리에 놓여있는 ‘위대한 개츠비’
                            어두운 표정의 서희가 책을 집어 들더니 바코드를 찍는다.                                 컴퓨터 화면에 ‘반납 완료’ 라는 글자가 뜨고,
                            반납된 책들이 쌓여있는 상자에 내던지듯 책을 던져버리는 서희.
                                그대로 털썩 자리에 앉는다.                                우울한 얼굴로 중얼거리는 서희.                                서희 : “이제 다 끝이야.”
                            시간 흐르고, 혜성이 청소년관으로 들어온다.
                            힐끗 바라 본 혜성의 시야에 우중충... 어둠의 오오라에 먹구름까지 끼어 자판을 치고 있는 서희의 모습이 들어온다.                                그 옆에 중학생 여자아이 둘이 눈치보며 “무서워...” 하며 수군거리고 있다.                                 자판에 열중하고 있는 우울한 서희.
                            그 때, “드실래요?” 소리와 함께 서희 눈앞으로 쑥 들어오는 지렁이(젤리).                                “으악!!” 하며 서희가 앉은 바퀴달린 의자가 뒤로 쭉! 밀려난다.
                                서희 놀라 헉헉... 하고 보면, ‘왕꿈틀꿈틀이’ 봉지를 들고 젤리를 베어 무는 혜성.                                 혜성 : “(킥킥대며 베어무는) 싫으시면 말구요. ”
                            서희 : “(자리로 돌아와서) 휴... 깜짝 놀랐잖아~ ”                                혜성 : “(다시 젤리 건네는) 단 거 드시고 인상 좀 피세요, 샘. (여자애들 가리키며) 애들이 무서워서 책도 못 빌리잖아요. ”
                            서희 : “(머쓱하게 젤리 받으며) 내가 그렇게 인상 쓰고 있었니?”                                혜성 : “네, 좀 심하게... 좀비인줄 알았어요.”                                서희 : “(젤리 먹으며 삐쭉) 좀비... 위로 고맙다~?”                                혜성 : “(어깨 으쓱하는) You are welcome. 뭐 이정도를 가지고... 우리 이방인 연대잖아요. 소속감 하나는 확실한.”
                            돌아서 가는 혜성 보며 중얼거리는 서희.                                서희 : “(피식, 미소지으며) 진짜, 위로가 되네...”                                시간 흐르고, 기지개 켜는 서희.                                서희 : “으... 다했다~”
                            기지개 켜고 있는 서희의 눈이 조금 커진다.                                 보면, 서희와 눈이 마주친 희준이 서희를 보고 살짝 목례한다.                                민망해진 서희 팔을 내리며 민망한 웃음 짓고, 혜성을 향해 가는 희준을 보며 중얼거리는 서희.                                서희 : ‘(투덜) 왜 매번 타이밍이 이래...? ’                                어느새 텅 비어 혜성과 희준, 서희만 남아있는 청소년관.
                            혜성이 희준과 나가며 멀리서 꾸벅 인사하고, 희준은 서희를 보며 미소 짓고 있다.                                 손 흔들어 인사하는 서희.
                            시계 보면 6시를 가리키고 있다.                                서희 : “(가방 챙겨 들며) 후아... 나도 그만 집에 가자. ”                                도서관을 나오는 서희의 눈이 커지며 놀란 얼굴이 된다.                                서희 : “어...?”                                보면, 서희를 향해 인사하고 있는 혜성과 그 옆의 희준.                                서희 : “혜성이 너, 왜 아직 안 가고...?”
                            희준 : “퇴근 시간이실 것 같아서... 혜성이 학원 데려다주는 김에, 제가 차로 모셔다 드릴게요.”                                서희 : “(손사래) 아, 아녜요~ 그렇게 멀지도 않은데...”
                             혜성 : “타세요, 쌤. 오늘 좀비라 걸어갈 기운도 없잖아요.  ”                                서희 : “(밉지 않게 째려보며) 너 오늘 좀 위로가 헤픈데? (희준을 향해) 아무튼... 감사합니다. 그럼 신세 좀 질게요. ”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차 안. 희준이 운전석, 서희가 조수석, 혜성이 뒷자리에 타 있다.                                어색함에 쭈뼛거리던 서희,                                서희 : “(조심스럽게) 저... 그... ”                                희준 : “(운전하며 상냥) 네, 말씀하세요. ”                                서희 : “(쭈뼛쭈뼛) 저기...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렇게 조수석에 타는 걸, 와이프 분께서 별로 안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는... ”                                희준 : “아... (하다가 웃음 터지는) 풉... ”
                            서희 : “(민망해서 주절주절) 아아... 그, 외국에서 살다 오셨다고 했죠? 하긴 제가 좀 구식이라... 아내 분은 아무래도 외국 마인드라 쿨하시겠죠. (괜히 혜성에게) 하하... 그치 혜성아? ”                                혜성 : “글쎄요? 아직 형수가 없어서 쿨 한지 핫 한지 알 수가 없네요. ”
                            서희 : “(영문 몰라서) 형...수...? ”                                희준 : “(웃으며) 미리 말씀 못 드려서 죄송해요. 저 혜성이 형이에요. ”                                서희 : “(깜짝) 네에...??? ”                                희준 : “저 녀석이 장난기가 좀 심해서... ”                                서희 : “(혜성 보며 희준 가리키는) 혀..엉...? 아빠라며...? ”
                            혜성 : “(시크하게) 죄송해요 쌤. 우리 형한테 이상한 여자 꼬일까봐 거짓말 좀 쳤어요. ”                                서희 : “(스스로 가리키며) 설마 그 이상한 여자가... 나는 아니지? ”                                혜성 : “(서희보며 터지는) 푸흡...!! ”                                차 안에 하하하하 울려 퍼지는 웃음. 웃는 소리와 함께, “왜 웃어? 그거 설마 긍정의 의미야?” 하는 서희 목소리 차에서 흘러나온다.
                            학원 앞. “다녀오겠습니다~” 하며 차에서 내리는 혜성.                                 다시 둘만 싣고 달리는 차 안의 희준과 서희. 어색한데,
                            희준 : “서희씨. ”                                서희 : “(화들짝) 네? ”                                희준 : “혼자서 밥 먹는 게 좀 질려서요... 같이 식사 좀 해주실래요? ”                                서희 : “(조금 당황한 얼굴로 잠시 망설이다가) 아... ”
                            서희 : “(수줍게 끄덕) 네. ”                                설렁탕집 안. 싹싹 비운 설렁탕 그릇 놓여있다.                                 서희 : “잘 먹었습니다~ ”
                            희준 : “좀 더 근사한 거 사드리고 싶었는데... 혜성이 일로 항상 감사하기도 하고... ”                                서희 : “에이 완전 근사한데요 뭘~ 오늘 뜨끈한 국물이 좀 땡겼거든요. ”                                희준 : “(미소 짓는) 그러면... 기분이 좀, 나아지셨을까요...? ”                                서희 : “네...? ”                                희준 : “혜성이가 그러더라고요. 오늘 많이 우울하셨다고... ”                                서희 : “아... ”
                            희준 : “왜였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                                서희 : “(머뭇거리다가) 도통 알 수 없는 친구가 있었어요. ”
                            서희 : “ (희준의 얼굴 위로) 마음은 너무나 가까운데... 도무지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그런 친구요. ”                                낡은 교복을 입고 떡볶이를 먹는 어린 구준의 모습 떠오르며,                                서희 : ‘낡은 교복, 허겁지겁 떡볶이를 먹는 모습... ’
                            뿌리, 위대한 개츠비 책들 위로,                                  서희 : ‘그리고 제게 건네준 아주 작은 메시지들... ’
                            서희 : “(씁쓸하게 말하는) 저는 늘 그 아이에 대해 추측할 수밖에 없었죠. 그치만... (쓰게 웃으며) 이제 다 끝났어요. ”                                어두워진 얼굴로 서희를 보는 희준
                            서희 : “(쓸쓸하게) 비밀이 많은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건... 너무 피곤한 일이거든요. ”                                서희와 희준이 마주 앉은 쓸쓸한 그림에서.                                                                < '난 모든 것을 옛날과 똑같이 돌려놓을 생각입니다. 그녀도 알게 될 겁니다.' 그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그가 되돌리고 싶은 것이 데이지를 사랑하는 데 들어간, 그 자신에 대한 어떤 관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 F.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中
소민선
그림
신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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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8-02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