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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카페, 홈시네마는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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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사람들이 ‘휴식’이라는 것을
단순히 “몸이 편안한 것”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집 인테리어 역시 그에 걸맞은 것을 찾게 된다.
하지만 휴식이라는 것이 꼭 육체적인 것에 국한된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여행을 가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도 충분히 재미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여행 일정을 소화하느라 몸은 지쳐서 천근만근이지만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것이다. 몸은 피곤하지만 어찌하여 마음은 즐거운 것인지, 이에 대한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그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바로 ‘재미있어서’가 아닐까? 휴식이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때 육체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그것’이 될 수 있다. 비단 여행과 같은 이벤트일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재미를 추구하며 산다. 밖에 나가서 즐길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방법들, 이를테면 카페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연인과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들. 이렇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집에서도 가능하다. 가족들은 물론 친구나 손님들이 방문했을 때에도 밖에서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를 위해서 대단한 것을 해야 하는 것도, 꼭 넓은 공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다양한 모습으로 집안에 카페와 극장을 구현한 사례들을 통하여 올 여름, 방학과 휴가를 맞아 우리 가족만의 홈카페와 홈시네마를 만들고 가족들과 재미있는 시간, 진정한 휴식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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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공간을 찾는 TIP

18평 빌라라고 홈카페가 안 되는 건 아니다

“테이블 한 가운데 위치한 펜던트 조명 하나가 전체 공간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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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좁아서 나와는 무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작은 신혼 집(18평 빌라)의 작은 방을 특별한 공사 없이 가구와 조명만을 이용하더라도 멋진 홈카페를 만들 수 있다. 한쪽 벽면에는 책장을 배치하고 가운데 긴 테이블을 두면서 좁고 긴 방의 불리한 구조를 극복할 수 있다. 실제로 18평 빌라의 주방은 구조상 조리를 하는 것 외에는 식사, 티타임 등을 가지기 쉽지 않을 정도로 좁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방 대신 이 방에서 식사는 물론 차를 마시고 책도 보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예쁜 테이블을 구입하고 벽장은 책장으로 배치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카페’의 느낌을 내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는 테이블 한 가운데 위치한 펜던트 조명 하나가 전체 공간의 포인트 요소가 된다.

북카페라고 꾸몄는데 왠지…

“천장의 레일조명과 벽면의 이동식 선반은 카페 연출의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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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와 아이들 온 가족이 함께 밥도 먹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누구나 꿈꾸는 거실 북카페란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다. 6인용 큰 테이블을 중심으로 수납이 가능한 시스템 붙박이 가구로 공간을 구성하면 어느 정도의 북카페의 모습은 완성이다. 다만, 북카페라고 해서 벽면 전체를 책으로 채우기보단 부분부분 오픈시켜 절제 있는 북카페 공간을 연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오픈된 공간별로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위치를 정해 놓으면 아이에게도 정리정돈 습관을 기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천장의 레일조명과 벽면의 이동식 선반은 카페같은 공간 연출의 일등공신 아이템.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천장의 레일 조명의 경우 조명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설치 전 반드시 천장 보강공사가 필요하다. 이동식 선반은 공간찬넬을 설치하여 높이 조절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좋고, 벽면 타일 사이사이에 타일과 동일한 두께로 매입해야 찬넬이 벽보다 튀어나오지 않으니 참고하자.

의자 몇 개 있다고 다 Bar가 되나요?

“2종류의 파티션으로 독립된 공간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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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의 식탁 자리를 멋진 홈바로 만들 수도 있다. 간단한 식사는 물론 분위기 있게 커피나 와인 등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작은 홈카페로 주방과 거실 사이에 2개의 파티션을 설치하여 홈카페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면 의외로 많은 활동이 가능하다. 다만 똑 같은 파티션을 사용하는 것보단 좌측 파티션은 타일로 마감하고 우측 파티션은 금속과 유리로 제작 된 파티션을 설치해야 거실과 주방 사이의 독립적이고 아늑한 공간이 탄생할 수 있다.

전체적인 컬러계획도 ‘어설프지 않은 홈바’를 연출하는 데 필수요소. 블랙과 화이트를 배경으로 우드가 포인트 요소가 되도록 마무리하면 그야말로 제대로 된 홈바를 가질 수 있다. 더불어 홈바 벽면은 사진이나 메모 등을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금속 타공판을 설치하여 가족사진이나 알림장 또는 고지서 등등의 생활에 필요한 메모 등을 정리해 놓을 수도 있다. 아, 역시 레일조명이 주는 따뜻한 느낌과 높은 의자 역시 홈바 느낌을 주는 포인트다.

빔 프로젝터 하나로 홈시네마를 만들 순 없다

“흰색 벽지와 암막롤스크린이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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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 영화관 데이트는 ‘뻔하고’, ‘지루한’ 행위였다면,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의 경우 극장 구경 한 번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아이에게서 잠시라도 눈을 뗄 수 없는 부모에게 영화관을 가는 건 일종의 이벤트다. 이런 경우 작은 방에 퀸 사이즈 침대와 싱글 사이즈 침대를 붙여 놓는 것만으로도 가족 침실 구성이 가능하다. 더불어 머리맡에 선반을 설치하고 그 위에 캠핑용 미니빔만 올려놓아도 멋진 홈시네마가 탄생한다.

요즘에 여기까지 시도하는 집은 SNS를 통해 많이 봤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뭔가 2% 부족할 것이다. 좀 더 완벽한 홈시네마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2가지 아이템이 필요한데, 바로 흰색 벽지로 마감한 벽면과 창문의 빛을 차단시킬 암막스크린이 그것이다. 집에 입주하기 전 도배공사를 할 때 빔프로젝트가 위치하는 곳의 맞은 편 벽을 흰색 벽지로 마감하면 별도의 스크린이 필요 없다. 그리고 낮에도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 안쪽에 암막롤스크린을 하나 더 시공해 주면 해가 떠있는 한 낮에도 극장에서처럼 영화 감상이 가능하다. 이제 아이들과 함께는 물론 부부가 오붓하게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人문학 人테리어, 임승민 디자이너 사진


임승민디자이너

수납을 통해서 정리정돈 시스템을 구축하는 공간디자인을 추구하는 홈디자이너.
홍익대학교에서 건축학과와 목조형가구학과를 전공했으며 현재 홈디자인 전문 회사 투앤원디자인스페이스를 운영 중이다.

tvN채널의 인기 집방, ‘렛미홈’에 홈마스터로 출연하여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인테리어 팁을 제안하고 있다.

임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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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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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7-04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