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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공감 있고없고

꿀잼 TV 대중 음악 프로그램

KBS 역사저널 그날 PD의 세대공감 있고없고 5화 TV 음악 프로그램, 넌 누구냐?KBS 역사저널 그날 PD의 세대공감 있고없고 5화 TV 음악 프로그램, 넌 누구냐?

지금 우리는, 현상 바라보기

만평 일러스트

대세 프로 [복면가왕], 사실 찬밥 신세였다

세대공감 있고없고 5화

요즘 TV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많은 화젯거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MBC의 ‘복면가왕’.

2016년 6월 4일 발표된 예능 프로그램 브랜드 평판 조사(한국기업평판연구소 조사)에서 ‘무한도전’마져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주에 걸쳐 가왕의 타이틀을 차지하며 화제의 중심에 있던 ‘우리동네 음악대장(국카스텐 하연우)’ 과 함께 TV 음악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사실 [복면가왕]은 방송사 내에서 몇 년 째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가수다] 이후 경연 프로그램의 인기가 사그라든데다,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의 시청률이 2%에 머무는 등 대중음악 프로그램이 설 자리는 없어 보였다.

삼둥이를 앞세운 KBS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에 맞서기 위해 편성한 MBC의 ‘아빠, 어디가’와 ‘애니멀즈’ 등이 계속 실패를 하는 가운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띄운 [복면가왕]이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복면가왕’은 기존의 경연 형식에 복면을 쓴 출연자의 노래를 듣고 그의 정체를 추리해본다는 미스터리적 요소를 가미하여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편곡, 얼굴이 감추어졌기 때문에 가창력이 극대화된다는 점, 복면이 벗겨지며 기대치 못한 인물이 등장했을 때의 짜릿함을 특징이라고 할 수있겠다.

그렇다. 이렇게 대중음악 프로그램은 계속되는 변주와 진화를 거듭해오며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우측 통계자료 : 가장 왼쪽이 ‘복면가왕’, 다른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브랜드 평판지수 및 참여지수가 월등히 높다. / 출처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그때 그 시절, 눈 높이 맞추기

스타가 되려면 무조건 ‘대학가요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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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에 9월에 시작된 ‘MBC 대학가요제’는 새로운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첫 해 대상을 차지한 서울대 그룹사운드 샌드페블스의 ‘나 어떡해’를 비롯해 참신한 노래들이 쏟아져 나왔 다. 특히 명문대 출신인 샌드페블스의 대상 수상은 통기타 문화가 퍼져 있었던 당시 대학가 에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을 배우는 유행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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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학가요제’의 성공으로 TBC(현 JTBC의 전신)가 1978년 ‘해변가요제’를 만들었고, 이에 질세라 MBC는 대학가요제와는 별도로 ‘강변가요제’를 신설, 경기도 청평유원지에서의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해마다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가 열리게 된 것이다. 대학가요제는 기존 가요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며 그야말로 역량 있는 신선한 뉴 페이스들을 발굴해 내었다.

국민 가수 이선희를 비롯해 고 신해철이 주도했던 ‘무한궤도’(후에 ‘공일오비’로 바뀜), 이상은, 심수봉, 노사연, 유열, 배철수(그룹 ‘활주로’, 배철수의 음악캠프 MC), 이상우, 조갑경, 홍서범(‘옥슨 80’), 이치현과 벗님들, 조하문(‘마그마’), 박미경, 우순실, 김동률(‘전람회’), 유미리, 김경호, 육각수 등이 대학가요제 출신이다. 이들의 인기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새로운 음악 프로그램들, 예를 들면 KBS의 [젊음의 행진]이나 MBC의 [영 일레븐]의 탄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기획사의 주도 하에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대학가요제의 인기는 시들해져 간다. [강변가요제]가 22회를 끝으로 2001년 막을 내렸고 대학가요제의 원조로서 상징성이 컸던 [MBC 대학가요제] 역시 36회를 끝으로 2012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폐지 소식에 [대학가요제]를 부활시키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제작비 대비 낮은 시청률은 결국 대학가요제의 완전 폐지로 이어진다. 2012년 마지막 [MBC대학가요제]의 시청률은 2%대에 불과했다. 7,80년대 정치적인 암흑기, 대중들의 답답함을 참신한 노래들로 풀어줬던 프로그램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초라한 퇴장이었다.

몇 등했어? 음악 순위 프로그램의 탄생과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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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0년대 TV 음악 프로그램의 대세는 ‘가요톱텐’이었다. 인터넷도 없고 케이블 TV도 없던 시대,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었던 데다가 ARS와 PC통신을 통해 당시로서는 나름 체계적이고 공정한 순위 집계방식과 10주 연속 1위를 하면 ‘골든컵’을 시상하는 독특한 방식을 도입한 ‘가요톱텐’은 제목처럼 한 주 동안의 가요 순위를 발표하고 순위에 든 가수가 나와 노래도 하고 수상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가요톱텐’은 1981년부터 1998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방송되며 인기를 누렸다. ‘가요톱텐’에서 누가 1위를 차지하는 지 보려고 시청자들은 손꼽아 방송일을 기다렸다. 1990년대에는 트로트, 발라드, 댄스곡, 힙합 등이 동시에 순위 경쟁을 벌이곤 했다. 그만큼 가요를 즐기는 층이 다양했다는 의미이자 가요계 춘추전국시대를 말해주는 지표이기도 했다. 조용필, 신승훈, 이선희, 김건모, 서태지와 아이들, DJ DOC, 룰라 등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그 후 ‘가요톱텐’은 IMF라는 국가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여 예능 프로그램 축소 방침에 의해 1998년 폐지되었다가 넉 달 뒤 ‘뮤직뱅크’ 라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뮤직뱅크’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과거 [가요톱텐]의 지위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유튜브 등 다양한 미디어의 출현과 케이블 TV의 등장으로 공중파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시작한 것. 게다가 춤과 퍼포먼스를 위주로 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방송 무대를 독점하다시피 하자 온 국민이 즐기던 TV 음악 프로그램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두 자리를 유지하던 시청률은 한 자릿수로 추락했고 최근 [뮤직뱅크],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시청률은 2%대에 머물고 있다.

이제는 오디션이다, 슈퍼스타 K에서 K팝스타까지

이 와중에 새로운 흐름으로 강력하게 등장한 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2009년 Mnet이 주최한 [슈퍼스타 K]는 연령, 지역, 계층을 막론한 전국민 대상 오디션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놓고 화제를 끄는데 성공한다. 개성만점 다양한 출연자들의 라이프 스토리를 발굴해 보여주고 단체 합숙과 듀엣 미션 등 다양한 과제를 통해 [슈퍼스타 K]는 TV 음악 프로그램의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합격증을 받고 환호하는 참가자들의 진솔한 모습과 극적 재미를 증대시키는 소위 ‘악마의 편집’, 생방송 문자투표에 의한 다음 라운드 진출자 선정과 유행어가 되어 버린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등 TV 음악 프로그램의 신선하면서 파격적인 틀을 보여줬다. 댄스 곡 위주의 아이돌 그룹과는 차별화된 비주류 음악 장르가 사랑을 받고, 통기타가 다시 유행하고 거리 공연을 �하는 ‘버스킹’이 널리 알려지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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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가 성공하자 MBC가 ‘위대한 탄생’을, SBS는 ‘K팝스타’를, KBS는 ‘탑밴드’ 등을 신설한다. 시즌2에서 시청률 18%를 돌파했던 ‘슈퍼스타 K’는 유사 오디션 프로그램의 난립과 식상해진 진행 방식 등으로 시즌4 이후에는 인기가 하락하게 된다. ‘위대한 탄생’도 시즌3을 끝으로 폐지됐고, 작년 ‘슈퍼스타 K 시즌7’의 결승 무대는 0.7%의 극히 미미한 시청률을 거두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SBS의 ‘K팝스타’ 는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여전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오디션을 통해 발굴된 가수를 JYP, YG, 안테나 등 신뢰할만한 기획사가 트레이닝을 통해 확실하게 데뷔시키는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시스템 덕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음악 프로와 가수, 힘의 역전

20여 년 전 서태지의 등장은 한국 가요계의 많은 걸 바꿔 놓았다. 기존의 대중 음악 흐름을 뒤엎으며 ‘문화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서태지는 음악 프로그램과 가수의 권력 관계도 역전시킨다. 그전에는 가수들의 홍보와 인기, 음반 판매 등에 끼치는 음악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막강했기 때문에 PD가 출연을 요구하면 가수는 보통 무조건 응하는 식이었다. 홍보를 위해 출연을 청탁해야 할 정도.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은 달랐다. 인기 절정을 달리던 1993년 1월 1일자로 2집 준비에 매진하겠다며 음악 프로그램을 포함, 모든 방송 활동을 접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음반 활동 시기와 휴식기를 철저히 구분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은 이후 가수와 음악 프로그램의 관계가 변화되는 분기점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1996년 9월, 10대를 겨냥한 아이돌 그룹 H.O.T.의 등장으로 가속도가 붙는다. 가수 출신 방송인 이수만이 세운 SM 엔터테인먼트는 H.O.T에 이어 걸 그룹 S.E.S.를 연달아 데뷔시키며 성공시킨다. 이후 타 기획사들의 아이돌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며 댄스 음악과 랩을 앞세운 아이돌 그룹이 TV 음악 프로그램을 거의 독점하게 되었던 것이다. 가수와 팬의 관계가 두터워지고 기획사 자체의 마케팅이 강해지자, 더 이상 방송사 음악프로그램들은 그들의 활동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무조건적인 출연을 요구할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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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우리는, 새 모습 찾기

노래와 함께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잘못된 만남’이 수록된 김건모 3집(1995년)은 무려 2백80만장 이상 팔려나가며 한국 가요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음반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 무렵에는 김건모 외에도 신승훈, 서태지, H.O.T., 조성모 등의 음반들이 발표할 때마다 판매량 1백만장을 훌쩍 넘기곤 했다. 그러나 2002년 이후로 1백만장 이상 판매된 음반은 나오지 않았고 음반 판매량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음원으로 노래를 다운받아 듣고 소비하기 때문이다. 대중 음악 소비 방식이 달라지자 TV 음악 프로그램 또한 다양한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단순히 노래만 부르고 경연하는 게 아니라 추억 여행, 모창, 미스터리 등의 새로운 요소들을 첨가하고 있다.

케이블 TV를 중심으로 모창 능력자와 진짜 가수를 구분해 내야 하는 [히든 싱어], 짧고 굵은 전성기를 누렸던 예전의 가수들을 조명해보는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 등이 선보였고 특히 작년 이후 MBC [복면가왕]의 성공은 방송계에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 그 영향으로 [듀엣가요제], [보컬전쟁 신의 목소리], [판타스틱 듀오] 등이 가창력과 국민 참여 포맷을 중심에 놓고 다양한 포맷을 추가해서 방송 중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였던 Mnet는 새로운 형식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서 101]을 최근 방송해 케이블TV로는 비교적 높은 4.4%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과연 요즘 새롭게 등장하는 TV 음악 프로그램들이 어떤 성적표를 거두게 될지 그리고 우리 대중음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궁금하다. 다만 우려가 되는 지점은 음악 프로그램의 무분별한 모방과 남발이다. [슈퍼스타 K]의 등장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결국에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폐지되거나 시간이 흐르면서 쇠퇴했던 예를 거울 삼아야 할 것이다. [전국노래자랑]이 35년이 넘도록 일요일 정오 시간대에 인기를 끄는 것은 [전국노래자랑]이 타 음악 프로그램과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방식과 개성을 가진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복면’이라는 장치가 신의 한 수로 작용한 [복면가왕]처럼 남이 따라 하고 싶어도 도무지 따라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기를! 그래서 각자의 유일한 개성과 포맷으로 음악의 참 맛을 소개하는 TV 음악 프로그램들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생겨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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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하위 점수?

[가요톱텐]이 전성기를 누리던 1992년 4월 MBC의 ‘특종TV연예’라는 신설 프로그램에 ‘서태지와 아이들’ 이라는 이름의 신인 그룹이 출연한다. 이 신설 프로그램의 코너 중에 가요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신인 가수를 평가, 평균 점수를 발표하는 순서가 있었던 것.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른 데뷔곡 ‘난 알아요’는 10점 만점에 평균 7.8점을 받았는데 이 점수는 ‘특종TV연예’가 종영될 때까지 가장 낮은 점수로 기록됐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은 ‘난 알아요’에 대해 음악성이 떨어진다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 별다른 주목 신인 가수로을 받지 못한 채 데뷔를 하게 된 그들의 방송 출연 횟수는 그 해 6월까지 4, 5회에 지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방송가의 냉대와는 달리 ‘난 알아요’의 인기는 서서히 불붙고 있었다. 길거리 노점상이 팔던 짝퉁 테이프 시장, 소위 ‘길 보드 차트’의 인기 곡으로 무섭게 뜨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7월 들어 ‘가요톱텐’ 1위곡에 올랐을 뿐 아니라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골든컵을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데뷔 음반의 또 다른 히트곡 ‘환상 속의 그대’가 또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그야말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게 된다.

황범하_KBS PD
일러스트
JB(소재 컷), 신명환(만평)
자료협조
한국기업평판연구소, MBC, 국립민속박물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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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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