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있고없고

태양의 후예도 모르는 군대 이야기

KBS 역사저널 그날 PD의 세대공감 있고없고 4화 태양의 후예도 모르는 군대 이야기KBS 역사저널 그날 PD의 세대공감 있고없고 4화 태양의 후예도 모르는 군대 이야기

지금 우리는, 현상 바라보기

만평 일러스트

유시진 대위, 대한민국을 접수하다

세대공감 있고없고 4화

대한민국 특전사 태백부대 모우루중대장 유시진 대위, 2016년 봄, 대한민국을 사로 잡았다. 다양해진 TV 채널과 본방사수가 필수가 아닌 시대, [태양의 후예]는 1회 시청률 14.3%(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시작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시청률 30%대 벽을 돌파, 최고 시청률 38.8% 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한국은 물론 아시아 곳곳에서 ‘태후앓이’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태양의 후예]에 등장하는 군인체 말투 ‘했지 말입니다’는 각종 티비 프로그램에서 반복해서 언급되는 등 가장 ‘핫’한 인물로 대한민국 특전사 군인이 떠오른 것이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나 여타 다른 군인 소재 방송들이 현실 그대로의 군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다.

방송에서 미처 말하지 못한 군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요즘 군대는 과거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무엇이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우측 통계자료 : 태양의 후예 - 1회, 16회 시청률 / 출처 : 닐슨코리아]

그때 그 시절, 눈 높이 맞추기

밀리터리 룩이 트렌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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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이 우리나라 군복이 이렇게 패셔너블하게 보인 적이 있었을까?

차인표가 군복무 시절 [신고합니다] 라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간혹 용모와 체격이 뒷받침되는 남자 배우들이 군인 역으로 출연하긴 했지만 송중기가 분한 유시진 대위 만큼의 군복 판타지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여기에는 2000년대 들어 바뀐 군복 디자인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군복을 통틀어 디자인과 기능성 둘 다 뒤쳐지는 군복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1990년대 초까지 착용했던 아무 무늬가 없는 쑥색 군복(일명 국방색)이 그 대표적 군복이다. 이후 1990년대 초에 같은 색상에 무늬를 입혀 위장 기능이 강화된 얼룩무늬 군복이 보급되었고 2000년대 들어서 신형 디지털 무늬 전투복을 도입하기 시작한다. 디지털 무늬 전투복은 2006년 특전사에 시범 보급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국군의 날에 정식 공개됐는데 국내 암석의 대부분인 화강암을 응용한 ‘디지털 5도색’을 하고 있어 시가전 전투 시 적의 감시 장비에 잘 노출되지 않고 디지털 무늬는 맨 눈과 적외선 탐지장비에도 잘 포착되지 않아 아군의 생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신축성과 땀 흡수기능, 내구성, 편의성 등이 향상됐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

군복이라면 국방색 계통의 군복만을 연상하던 1991년, 제1차 중동 걸프전쟁 때 미군이 착용한 옅은 갈색의 사막형 위장 군복이 새로운 군복 개발의 물꼬를 텄다. 현재 국방부는 2020년을 목표로 주위 환경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색상을 바꾸고 소형 PC도 부착되며 생화학 방호능력까지 갖춘 첨단 군복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이제 유니폼 입은 군인은 다르다. 첨단 디자인이 가미된 군복에 베레모와 선글라스. 탄탄한 군인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난 유니폼 위엔 현대의 남성미가 물씬 풍기고 있다.

일말상초, 곰신의 변심? – 군대 연애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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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리지 못해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 라는 말은 흔하게 듣는 말이다. 이 말에서 비롯되어 군인 남친을 기다리는 여성을 소위 ‘고무신이라고 부르는 건 잘 알려진 일. 요즘에는 줄여서 ’곰신‘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곰신’들과 군인들 사이에서 가장 경계하는 표현 중 하나가 ‘일말상초’ 이다. 일병에서 상병으로 진급하는 시기쯤 되면 기다림에 지친 여자친구가 떠나간다는 속설을 일컫는 말인데 요즘에는 결별의 시기가 더 앞당겨져서 ‘이말일초’라고 한다. 이등병에서 일등병으로 진급할 때 여친이 떠난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여친이 기다림에 지쳐 떠난다면 최근에는 군인 남친이 먼저 관계를 정리하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 군대 가더라도 남녀 관계가 여전히 유지되길 바라는 남성들의 숫자가 예전에 비해 줄었기에 생기는 현상이다. 여친에게 민들레 순정 같은 마음을 기대하는 게 무리이고 민폐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이 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예전보다 만남과 이별이 더 자유로워진 세태의 반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군인의 연애를 둘러싼 풍경 중에 가장 많이 달라진 것 중 또 하나는 남녀간 연락 방식이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를 막기 위해 예전에는 수없이도 많은 편지들이 오고 갔다. 내무반의 침상이나 초소의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병사들은 상급자 몰래 여친이 보내온 편지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곤 했다. 일과 후 자유시간이나 휴일에 답장을 쓰는 건 여친이 있는 자만의 특권이었다.

하지만 편지 교환은 대폭 줄어 들었다. 요즘에는 단연 편지보다 전화이다. 군인들도 일과 시간 후나 주말 휴식 시간에 영내에서 전화가 가능하기에 군인과 ‘곰신’ 커플들을 위한 요금제로 나온 다양한 전화카드들이 판매되고 있다. 수신자가 부담해야 하는 콜렉트콜에 비해 요금이 매우 저렴하기에 군인 커플들 사이에서 전화카드는 필수품.
군복무를 시작한 훈련병들은 영내 전화가 제한되는데 이들을 위해서 마련된 게 인터넷 편지이다.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서는 훈련병 신분인 병사들에게 인터넷으로 편지를 보낼 수 있는데 이 또한 과거의 손편지와는 다른 방식의 연락 방법 중 하나이다.

군인의 연애 관련해서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가 육사 생도와 여대 출신 여성들과의 교제이다. 양교가 모두 태릉에 위치해 있고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으며 축제 기간도 동일해서 종종 두 학교 출신 커플들이 탄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유명한 장소가 S여대의 분식점 소라분식이다. 이곳 분식점에는 소위 ‘사랑의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는데 오래 전부터 이 게시판에 미팅을 원하는 양교 학생들이 메모를 붙여 놓고 연락을 주고 받으며 미팅이 성사돼 왔다는 것. 그중 결혼까지 이른 커플들은 결혼 청첩장을 붙여 놓기도 한다.

육사 생도들의 경우 축제 때까지 파트너를 못 구하면 전투배낭에 모래와 돌을 넣고 운동장을 돌아야 하는 벌칙을 선배들에게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기에 이곳 게시판은 요즘도 인기이다. ‘군인’의 인기 덕분에 최근에는 육사생도와의 미팅을 원하는 여학생들의 수가 예전보다 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그 옛날 군대 말투는 없지 말입니다~

멋진 제복과 함께 세간의 주목을 끈 것은 각 잡힌 독특한 군대 말투이다. 그런데 이 ‘했지 말입니다~’ 식의 군인 말투, 말의 끝을 민간인처럼 ’요‘로 끝내서는 안 되고 ‘다나까’ 로 끝내야 한다는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군인 말투는 사실 요즘 군대에서는 권장되지 않는다.

올해 2월 생활관(내무반)에서 사용되는 말투인 '다나까' 화법을 무조건이라는 단서를 달아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군이 밝힌 것이다. 군은 최근에 ‘다나까’ 체 대신에 군은 '~시오', '~요'체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언어순화 지침을 하달했다.

게다가 ‘다나까’ 체를 써야 했던 옛 시절에도 같은 부대 내 매일 교류해야 하는 간부들 사이에서 ‘다나까’ 체를 쓰는 건 매우 이상한 일이다. 실제라면 간부급 군인들 사이에서는 ‘∼요’ 자를 쓰거나 오랜 시간 같이 근무해 친해진 사이라면 사석에서는 서로 편하게 말을 트고 있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멋진 제복을 입은 사나이들의 눈부신 외모와 더불어 이들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체는 방송 주 시청 층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분명하다. 이런 ‘각진’ 말투를 쓰는 군인들이 다소 오글거리는 사랑의 표현을 거리낌없이 하고 각 잡힌 태도로 고통을 인내하는 그들의 모습이 방송에서 비춰질 때 그 남성미는 더욱 빛나고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기 충분했던 것이 아닐까.

제대 후에도 생각나는 그 맛! 군대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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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초코파이’는 인기만점의 군대 간식이었다. 고된 훈련과 통제된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단 맛나는 음식의 공급이 부족한 환경 탓에 ‘초코파이’ 하나를 얻어 먹기 위해 안 다니던 교회와 절 등을 찾아가 군대 내 종교생활을 하는 병사들이 많았다.

‘초코파이’가 예전 군대 간식계의 특식이라면 건빵은 일상 간식이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건빵은 그 자체로는 인기가 별로 없었다. 뻑뻑한 식감에 단 맛이라곤 건빵 봉지 안에 극소량 포함된 별사탕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병사들은 건빵을 맛나게 먹기 위한 방법을 찾아낸다. 취사병에게 부탁해 튀겨서 설탕을 뿌려 먹거나 우유에 담가 콘플레이크 처럼 먹는 방법이 그것이다. 비인기 간식 건빵에 대해 오래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건빵 안에 들어있는 별사탕이 남성의 정력을 제어한다는 설이다. 한창 왕성한 병사들의 욕망을 제어하기 위해 국방부가 건빵 속 별사탕 안에 그런 성분을 넣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한정된 음식 재료와 환경에서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애쓰는 병사들의 적응력을 보여주는 사례는 건빵 뿐이 아니다. 군대 먹거리 중에 빼놓을 수 없는 ‘뽀글이’도 그중 하나이다. 제대로 된 취사기구를 이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라면봉지 안에 뜨거운 물을 부어 라면을 끓여 먹는 방법인데 야전 훈련중이거나 초소 근무 시 먹었던 ‘뽀글이’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이다. 일반 라면 ‘뽀글이’에 비해서 ‘짜파게티 뽀글이‘는 라면봉지 안에서 면을 끓여낸 뜨거운 물을, 뜨거워진 봉지를 손으로 잡고 버려야 한다는 점에서 좀더 능숙한 제조 기술이 필요하다.
군인들의 적응력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음식이 ‘야전삽 후라이’이다. 모닥불을 피우고 야전삽 위에 계란 후라이를 해먹는 것인데 ‘이렇게까지 먹어봤다’ 의 좋은 예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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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에서 호주 출신 샘 허밍턴이 반했던 ‘군대리아’도 빼놓을 수 없다. 쌀빵에 저렴한 햄버거 패티, 과일잼, 마요네즈 등으로 만들어내는 군대식 햄버거 ‘군대리아’는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 편에서 여성 출연자들이 군 생활을 체험하며 가장 먹고 싶어하는 간식으로 꼽기도 했다.

군대식 요리 조리에 빠질 수 없는 게 내무반에 보급된 전자렌지이다. PX에서 사온 냉동치킨이나 피자떡볶이 등을 비롯해서 건빵과 생라면에 이르기까지 전자렌지는 거의 모든 음식 재료들을 투입하면 새로운 군대식 음식을 만들어내는 만능요리사 역할을 해낸다. 그중 유명한 게 군대식 ‘까르보나라’이다. 사발면에 버터를 녹인 우유를 넣고 라면 스프까지 조금 넣은 다음 10분 정도 전자렌지에 돌리면 기상천외한 ‘까르보나라’가 완성된다고 하니 그 맛이 궁금하신 분은 이번 주말에 시도해보심이 어떨까

남자, 군대에서 업그레이드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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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제일 재미없어 하는 이야기가 군대 이야기 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재미없는 이야기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는 농담이 있다. 과거 병사들은 시간이 나는 휴일에는 축구 같은 체육활동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군대에서 보내는 시간들을 사회 복귀 후의 진로 개척에도 도움이 되도록 좀더 실용적으로 보내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국방부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군부대에서는 병사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자기 계발을 하고 각종 자격증에 도전하는 것을 장려,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각광받는 공간이 바로 ‘싸지방’이다. 정식 명칭은 ‘사이버 지식 정보방’으로 군부대 영내에 설치된 PC 방을 일컫는 말이다.

오후 5시 이후 일과가 끝나면 군부대 내 PC 방에 가서 인터넷으로 각종 자격증 관련 인터넷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가장 많이 권하는 자격증 중 하나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자격증 취득을 위한 별도 시험이 필요 없고 정해진 시간을 수강해서 과목 이수만 하면 해당 자격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한국사자격증, 워드프로세서자격증, 각종 산업기사 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증을 따기 위한 병사들로 ‘싸지방’은 분주하다. 영어 공부를 하려는 병사들은 토익 동아리를 조직해서 활동하기도 한다.

‘싸지방’ 이용은 아무래도 제대를 앞두고 취업 등 사회 복귀를 준비해야 하는 고참 위주이다. 아무튼 군 복무 중 PC방을 이용 할 수 있다니 옛날 군대 나온 사람은 또 한 번 격세지감을 느낀다. 요즘 심각한 취업난 해소에 ‘싸지방’이 좋은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앞으로 우리는, 새 모습 찾기

군대 문화로 공감하기

일찍이 지중해와 유럽을 지배했던 로마 제국은 그 바탕이 막강한 군사력이었다. 로마 제국의 군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었고 선택 받은 자들의 특권이었다. 군 복무를 마친 시민만이 정치 참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로마 시민들 대신 게르만 용병들이 로마 군대의 다수를 차지하면서 로마는 멸망의 길을 걷는다. 이처럼 군인들이 건강해야 사회와 국가가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다.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 하는 군대. 청춘의 한 복판에서 맞닥뜨리는 군대 생활을 통해 한국의 남자들은 제2의 사회화를 경험한다.
군대 생활은 군인 당사자의 것만은 아니다. 가족과 애인, 친구 등 주변 사람들도 관계에 따라서 함께 만들어 가는, 한국 남자들의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그 통과의례를 통해 수많은 사건과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공간이기에 TV는 그동안 뽀빠이 이상용이 사회를 본 MBC [우정의 무대], KBS [TV내무반 신고합니다], 최근의 [진짜사나이] 같은 군대 생활 체험 프로그램과 차인표, 이희재가 군복무 중 출연한 드라마 [신고합니다] 같은 프로그램들을 방송해 인기를 끌었다. 그만큼 국민의 관심이 많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중 이번 [태양의 후예]의 대성공은 그 정점을 찍는 듯 하다.
다만, 멋진 제복과 액션 속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같은 군대 이야기에만 관심을 가지지 않길 바란다. 열악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현실 속 장병들의 노고와 희생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우리 군대의 발전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공감 플러스 더 알아보기

특전사 군복

타 부대와는 다른 최정예부대 특전사. 오래 전부터 특전사는 군복도 일반 군복과 달랐다. 아무런 무늬가 없이 단조로운 국방색 일반 군복과 달리 특전사 군복은 얼룩 무늬로 차별화된 디자인이었다. 여기에 베레모를 쓰고 가슴에는 낙하산 마크가 새겨진 특전사 군복은 낙하산 강하 훈련 등 고된 훈련을 이겨낸 최정예 병사들만이 입을 수 있는 훈장 같은 군복이었다. 거기에 선글라스가 추가되면 그야말로 화룡점정.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 대위는 촬영지인 그리스의 풍광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옅은 베이지색의 군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등장한다. 베레모와 선글라스, 낙하산 마크는 그대로이다. 게다가 그의 어깨에는 한 부대의 지휘관임을 의미하는 녹색 견장이 달려 있다. 리더쉽까지 겸비한 정예 특전사의 포스는 같은 군인들끼리도 엄지를 치켜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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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엑스(PX)

"저는 맛의 명가 PX 좋아합니다. 음식은 역시 인스턴트죠“
PX는 Post Exchange의 약자로 군대 내 매점을 뜻하는 말이다. 먹거리가 늘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군대 생활에서 PX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 가면 군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색다른 맛의 세계가 펼쳐진다.
한 달에 8캔 정도 보급받는 군대 쥬스 [맛스타], 군대 부식 중 비인기 1순위로 종종 꼽히는 양파맛 음료인 [버디언] 그리고 온국민이 사랑하는 치킨도 PX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냉동치킨이다. 일반인에겐 생소한 이름인 슈넬치킨, 아마치킨, 고메치킨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밖에 누들그라탕, 고추짜장, 볶음짬뽕, 닭강정 등이 PX 인기 메뉴들이다.

 

황범하_KBS PD저서 『역사저널 그날』 『작은거인』 『명작 스캔들』외 다수
일러스트
JB (소재컷), 신명환 (만평)
자료협조
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flickr(대한민국 국군), K-ration(건빵 이미지), 국방홍보원, 네이버 블로그 ‘스완n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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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5-30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